attached to post

어떤 종류의 생각은 모래주머니다. 하면 할 수록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잃게 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서게만 한다. 그런데 그런 종류의 생각은 복리적인 성격이 강해서 자기와 비슷한 생각들을 끊임없이 물고 온다. 그래서 한 번 하기 시작하고 나서 정신 차리고 보면 발목을 넘어 온 팔 다리에 주렁주렁 매달려있어 어쩔 도리가 없는데, 그걸 하나씩 떼어내는 건 매달 때보다 훨씬 더 어렵고 고통스럽다. 수행의 과정과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일기로 쓰거나 어딘가에 기록해 털어내버려야 한다. 그런 무거운 생각들을 비워내야 좋은 것들을 겪고 채워넣을 수 있다. 내 생각엔 사념, 의심, 불신과 같은 것이 모래주머니다. 내 매년 새해 다짐 중 가장 먼저 적는 건, 다이어트나 재테크 같은 게 아니라 ‘더 행동하기’다. 원래는 ‘그만 생각하기’ 였는데,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할 수 있듯이 생각하지마! 하면 생각만 할까봐 동사를 바꿨다. 그만큼 해내고 싶은 의지가 크다. 모래주머니를 털어내면 그걸 차기 전보다 훨씬 더 몸이 가볍게 느껴져 추진력을 얻는 것처럼 이 과정이 끝나면 얼마나 홀가분해질지 기대된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