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2024.01.04 종의 운명을 다한 시커먼 비둘기는 싫어하면서, 제일 이른 아침 산책길을 선점하는 오리네의 크고 넓적한 주황발도 싫어하면서, 형체를 알 수 없는 저 매콤한 발을 생각보다 사랑한다. 아주 넘치게 또 많이 풉, 나 엽기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강렬히 쓰인 저 신호등의 파란불이 나를 부르고 있으니 한 손 번쩍 들고 입장하는 수 밖에- 🚥🙋🏻‍♀️ “당차게 닿아버린 맞은편에서 얻은 오늘의 교훈” 손도 아닌 남의 발로 찍어먹는 마요네즈란, 요상하리만치 달콤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 따뜻한 온기가 들어서며 펴지는 발꼬락에 윤기가 생겼다. 가끔은 뼈 있는 말보다, 뼈 없는 발이 더 맵고 쓰릴 수 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