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삶을 다루는 삶을 살고자 한다. 조직개발 컨설팅을 하고 라이프 코칭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마음과 생각들을 기록해봐야지 싶다. 관심사가 이러하니 오래전부터 내 삶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거듭 물었다. 그래도 삶이 좀 쌓였다고, 매번 바뀌는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살아오며 나도 모르게 선택했던 애쓰지 않고도 되어졌던 것들 안에서 진정한 소명이 찾아지는 듯 했다. 새삼, 나는 다른 이들에게,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며 살아왔을까 하는 질문을 새로이 해보게 된다. 좋은 영향만 주고 받았겠냐만은 그럼에도 행복했던 순간들만 꺼집어내 보자면, 그들이 원하건 원치 않았건 때때로 나와의 대화에서 사람들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혹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생각해보게 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도 정리할 수 있구나라는 말들에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만나며 저항감과 반발심을 느끼기도 했겠지. 누군가는 어쩌면 이대로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실마리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누군가에게 미쳤을지도 모르는 영향들은 내가 나이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하여금 내게 남은 결과물들과도 같았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미치고 싶은 영향력은 내가 나로부터 받아서 기뻤던 것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새해에는 나로부터 시작되어 나로 귀결되는, 무게중심을 놓지 않는 삶을 위해 일하고,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