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침 오늘 깨달은것이 있어 이것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싶었다. 어쩌면 혼자 담아 둘 이야기였는데, 주저리 늘어두어 본다. 오늘 일상의 한 부분 이다. 오늘 오전 12시쯤 집 식구들은 모두 잠이 든 시각에 다른지역에서 자취하는 동생이 '드라이브하러 나왔는데 어쩌다 보니 집 앞' 이라며 '배고픈데 먹을 것 좀' 이라고 했다. 보통이었으면 집에는 먹을 것이 아주 많은데, 대학원 시험기간이기도 했고, (맛있는 걸 사 두는 사람(=나) 이 바빴다.) 또 하필 저녁을 냉장고를 털어 볶음밥을 해 먹은 터라 당장 줄 수 있는 것은 귤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다 냉동실에서 얼어버린 것들 뿐.. 줄 수 있는 게 귤과 과자가 전부라고 하자 동생은 집을 지나쳐 시무룩하게 돌아갔다. 오늘 아침에 엄마에게 동생이 어쩌다 집 근처까지 왔고, 배가 고프다 했지만 줄 수 있는 게 없어 돌려보냈다 하니, 엄마가 매우 아쉬워하시며 '나를 깨우지 그랬냐' 주먹밥이라도 해 주지 그랬냐 하시길래... 나도 동생 사랑은 유별난데.. 이것이 누나와 엄마가 다른 점 이구나.. 나는 완제품 줄 생각만 했고 엄마는 만들어서라도 줄 생각을 하셨더라. 나는 왜 동생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줄 생각을 못했을까? 귀찮아서는 아니었고 그냥 생각을 못했다. 내 동생 사랑에 의심이 들며 엄마의 자식 사랑은 역시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 중 이게 뭐라고 길게 글을 남기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아마도 그건, 주먹밥을 만들어 줄 생각을 못해 배고픈 채 동생을 아쉽게 돌아가게 한 나의 미안함일 거다. 그리고 이 마음은 근래 느껴본 미안함중 가장 큰 미안함 이었기 때문이리라. 내년도에 결혼할 것만 같은 내 동생아. 미안해. 다음에는 양손가득 먹을것을 챙겨줄 수 있기를.. -오늘의 나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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