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받고 일 하는거 아니다' 내가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특히, 디자이너들과 통번역하는 녀석들에게. 아마 디자인 할 것이 있거나 통,번역 할 것이 있을 경우 주변 지인중에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흔히 '야 넌 이거 쉽게 할 수 있잖아. 이것 좀 해줘' 라는 지극히 몰지각하고 무식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을 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뱉곤 한다. 이게 왜 무식한 말이냐면 무식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무식한 놈들은 '간단한' '짧은'을 '쉬운'으로 착각을 아주 자랑스럽게 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배너 1mm 옆으로 옮기는 것도, 번역가들에겐 단어 뜻 하나 선택하는 것도 전혀 쉽지 않기에. 이와 비슷하게 종종 채용 과정에 '과제전형' 이라는 걸 하는 곳들이 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이해는 되지만 납득은 할 수 없다. 채용하는 입장이라고 지원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아무런 댓가없이 요구하는건 위의 무식한 짓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난 기본적으로 '과제전형' 있는 곳들은 가볍게 걸러버린다. 5년차 언저리에 멋모르고 과제전형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들의 서비스에 나의 허락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양스러운 광경을 너무도 많이 목격해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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