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뜻밖의(?) 장기근속휴가가 생겨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근속 30년은 되어야 갈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땡이다. 그보다 훨씬 짧은 근속이지만, 30년치의 에너지를 안고 떠난 여행이었다. 쉽게 갈 수 없는 나라, 미국 땅을 밟으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10시간이 넘는 비행거리만큼 미국은 멀고도 낯선 나라였다. 여행을 하며 익숙한 방식이 통하지 않는 순간마다 자주 멈춰 섰다. 그중에서도 매일 반드시 들르게 되는 그 곳에서 가장 자주 그랬다.
멈춰 선 자리에서, 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