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입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S모 그룹의 오너였다. 탈세로 실형을 살다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그 이듬해 신년 인사였을 것이다. 그는 이 말도 뒤에 덧붙였다
"공감능력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전 그룹사 구성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장님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고백. 나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스스로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커밍아웃이면서 동시에 시종일관 당당한 표정 때문이었다. 나는 그 이면에서 인간성 결여의 문제의식이나 부끄러움보다는 '나는 지극히 이성적인 경영자'라는 은근한 자부심을 읽었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고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