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새로운 선택을 염두하고 있다면 : 책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읽고 생각을 보태 쓰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직업 인생을 살고 계신가요? 월요일이 오는 게 두렵고, 금요일만을 기다리며 사는 쳇바퀴 같은 일상일까요? 아니면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설레는, 그런 직업 인생일까요? 만약 전자에 해당하신다면, 새로운 일과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가 아닐까 합니다. 책,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Repackaging your bags)는 출간 후 30여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베스트 셀러 자기계발서 인데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지금 생각해 봐야 할 것에 대해 자문하게 하는 책입니다. 오늘은, 이 책의 내용 중 "직업 선택" 부분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읽기 편한 문장으로 바꿔 담은 후, 제 생각을 보태 보려 합니다. (책 내용 발췌본은 https://brunch.co.kr/@bradscbang/58 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현실적 낭만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책에서 저자들은 바람직한 삶을 산다는 것이 '현실적 낭만주의자'가 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우리가 두 가지 성격의 삶을 동시에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삶은 현실적 삶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대출금도 갚아야 합니다. 하루도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그만큼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삶은 낭만적 삶입니다. 사람은 원래 사랑을 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가까운 사람들, 내가 몸담은 곳, 내가 추구하는 목적을 사랑해야 합니다.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우리는 두 가지 성격의 삶을 모두 사는 '현실적 낭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철저히 낭만적이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어리석을 만큼 이상을 추구해야 하죠. 삶은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입니다. 삶에서 앞으로만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인생에는 무수한 뒷걸음질이 존재합니다. 인생이라는 길은 W자 형태의 꺾인 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그 재그로 우회를 거듭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직선으로 뻗어 있는 길만을 '성공'으로 여기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일한 후 은퇴해야 드디어 진짜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퇴할 무렵이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 잊거나, 너무 지쳐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소중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 - 자신의 모든 삶의 순간 - 에 충만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그도, 재그도 모두 내 삶의 여정입니다. 그 길이 어떤 길이라도 그 정취를 충분히 느껴봐야 합니다. 제 첫 책, <<긱 이코노미가 바꾸는 일의 미래 : 필요한 만큼만 맡기고, 원하는 만큼만 일하는>>에서 우리 시대 노동인구의 동인으로 Flow & Play라는 개념을 주장했는데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하나요? 매 삶의 순간(지금)과 장소(여기)에 충실해야, 그 안에서 "몰입할 만큼 의미있거나 재미있는" 내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그 의미와 재미의 점들이 연결되어야, 내 삶의 방향성, 일(커리어)의 지향점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현재의 직업을 택했나요? 인생의 초반에서부터 스스로 자기 직업을 선택하고, 자기 뜻대로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누군가가 대신 선택해 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으레 하는 일을 자연스레 선택하기도 합니다. 주어진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성장한 곳, 성장한 시기, 집안 대대로 종사해온 일,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선택에 영향을 끼칩니다. 딱 맞는 직업을 찾을 때까지 여러 직업을 가져보고 모두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고, 우리에겐 충분한 관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중간 경로를 지나면, 내가 스스로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내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들고 있는 지도나 나침반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 늦기 전에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나를 관찰해 얻은 주관에 맞게 기존의 지도를 고쳐들거나 내 인생의 새로운 지도를 꺼내 펼쳐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가방을 다시 꾸려야(Repackaging your bags) 합니다. 직업은 내가 내 뜻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은 내가 "좋아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그 일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기에 대한 판단과 커리어의 소신 혹은 주관대로 선택했는가 입니다. 그 소신과 주관이 명확히 서려면, 삶의 길 위에서 더 역동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잘못된 출발과 무수한 실수를 거듭해가며 실전을 치른 뒤에야 그 역동성에 기반해 자신의 길을 알게 된다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좁고 곧게 뻗은 길이 아니라 해도 마음가는 대로 이리 저리 돌아다녀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삶을 경영해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가 성장해 온 시대, 우리 대한민국의 환경에서는 다소 낮선 방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슷비슷한 목적을 추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국 성적 상위 2천명이 모두 의대 진학을 지망하는 지금의 현실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소명(calling)을 무시하거나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직업에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죠. 길을 가다가, 책을 읽다가, TV를 보다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글자, 자꾸만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내 관점과 관심, 강점과 호오, 혹은 나의 자아와 무의식에 기반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수많은 소명의 시그널 들을 외면한 채 "원하는 것"은 늘 미련의 영역에 남겨두고, "행하는 것"은 원래 "원하는 것"과 다른 거라며 그저 숨 쉬듯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진정한 소명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그 내면의 변화를 관찰해 봐야 합니다. 천직으로서의 '직업(vocation)'은 '부르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vocare'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자기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부름받은 일이 곧 직업인 셈이죠. 진정한 소명을 찾아가는 자기만의 여행은 평생을 통해 끝없이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숨겨진 재능을 찾는 방법 천직을 찾기 위해서는 소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능도 중요합니다. 숨겨진 재능을 찾기 위해 당신을 관찰해 보세요. 배운 적 없지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일, 별로 노력하지 않고도 탁월하게 잘하는 일, 빨리 배우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지는 일들이 있다면 그 일이 재능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나 가족 혹은 함께 일해본 선후배 동료들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변호사인 당신에게 "자네는 훌륭한 변호사야"라는 대답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너는 사람 말을 참 잘 들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져" 이런 종류의 대답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확인할수록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당신에게 맞는지 판단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만일 지금의 직업이 당신의 네 번째 재능과 연관되어 있다면 당신은 열정의 4분의 1만을 그 일에 쏟고 있는 셈입니다. 가방 다시 꾸리기는 생존을 위한 기술 생수는 마트에서는 한병에 천원이지만, 호텔에서는 8천원에 팔리기도 합니다. 살면서 내가 내 가치대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환경을 바꿔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속한 곳, 내가 하는 일 같은 것들 말입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직업 역시 언제든 예고 없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잠정적 실직상태에 놓인 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내가 (잘)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냐가 정말 중요해집니다. 우리가 어떤 도구를 잘 다룬다는 대답은 불안합니다. 도구는 몇 년 안에 바뀌거나 사라지거든요. 결국은 도구가 아닌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재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자신만의 재능으로 갈고 닦여진 삶의 무기를 #생애경쟁력 이라고 부릅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어디서 어떤 일을 하건, 우리의 주인은 오직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유일한 고용주는 바로 당신 자신이며, 당신은 '나'라는 이름의 기업체입니다. 그리고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하죠.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할 지를 계획할 때 목적이 되는 방향도 중요하지만 삶의 무기가 되는 생애경쟁력도 중요합니다. 전략이 삶과 커리어의 방향이라면 생애경쟁력은 그 삶과 커리어를 돌리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내게 잘 맞는 무기로 싸워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잘 선택해 꾸준히 벼려 나가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전 들여다 보아야 할 나침반 같은 책 책,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Repackaging your bags)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언어로 쓰여진 쉬운 책이지만, 꽤나 큰 울림을 줍니다. 제 경우에는, 번역체의 착 붙지 않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면서 이 책이 왜 30년 이상 전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커리어는 어느 한 순간의 스냅샷이 아니고 영화 필름처럼 지속되는 과정이죠. 평생에 걸쳐 꾸준히 배우면서 변화되는 내 직업적 정체성의 연속적 흐름을 의미합니다. 그 흐름의 과정에서 늘 몸에 지니고 벼려나가 날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그 능력은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한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혹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그 때 그 때 변형해 써먹을 수 있는 내 생애경쟁력의 기반이 됩니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 인생 2막, 새로운 앙코르 커리어, 혹은 미지의 길을 걸으려는 도전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그 길을 떠나기 앞서 나의 위치와 방향을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여정에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이 책을 이번 주말, 한 번 일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생애경쟁력 매거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