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회사와 직원 관계의 애정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회사와 직원 관계의 애정을 높일 수 있을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회사가 최우선인 시대가 있었다. 1945년 일본 강점기에서의 해방, 1950년 6.25 전쟁 반발과 1953년 정전 협정. 폐허가 된 이 땅을 가다듬고,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돋자 애지중지 가꾸기 시작했다. 1962년부터 시작하여 총 7차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 중화학 공업 육성, 수출 주도 성장이 목표였다. 1960년~1980년대 연 평균 8% 이상의 성장과 한강의 기적을 달성했다. 지금 2% 미만의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의 대부분은 ‘사업보국’을 가치로 내걸었다. 정부의 ‘잘 살아 보자’는 가치에 발맞춰 ‘사업을 통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인류 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직장인들도 직장에 전부를 걸었다. 해방 초기 재워주고 밥만 먹여주면 감사한 곳이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기쁨과 성취감에 아무리 피곤해도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바쳤다. 세계에서 못사는 나라에 속했던 대한민국이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으로, 나아가 첨단 산업을 이끄는 잘 사는 나라로 변화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들에게 직장은 인생의 전부였다. 당시 직장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입사 당시, 선배들의 무용담(1년 이상 연구실 바닥에서 잠을 자며 제품을 개발했다, 일본에서 수입한 기계를 분해하여 부품을 개발 생산하고 나아가 기계를 국산화했다 등)을 들으면 군대에서의 영웅적 이야기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 보기나 했어”, “우향우 정신”은 이 당시를 잘 설명하는 표어이다. 이들에게 회사, 직무, 함께 근무하는 임직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이들은 무조건 회사이다. 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집안의 자랑이었고, 받는 급여가 가정 생활의 원천이었다. 고생한다는 생각보다는 일을 하며 근무하는 것이 고마웠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지금, 직무가 우선인 시대에 살고 있다. 2000년 이후인 듯하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상황이 되었다.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외환 보유액이 급감한 결과였다. 2001년 8월 IMF의 관리 체계가 종료될 때까지 대기업의 통합, 많은 기업들의 도산이 있었다. 기업이 도산하면 정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수많은 직원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이제는 자신의 실력만이 자신을 보호해 준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호봉제는 연봉제로 바뀌게 되었고, 정규직 직원의 비율이 줄어들고 비정규직 직원이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 환경은 모호하고 복잡하며 경쟁적이며 빠르게 변화되어갔다. IT산업의 발달로 아날로그 방식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은 빠르게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었다. 인터넷 발전으로 글로벌 시장이 하나가 되었다. IT기반의 플렛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유와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초 우량 기업이 되었다.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거나 선점하지 못하고 전통 제조를 고집한 기업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IT기반의 정보와 자료 수집과 활용, 글로벌 마인드, 공정과 정의, 유연하고 열린 소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조직 문화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자신이 담당하는 일에는 열정을 다하지만, 이외의 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형식적인 회의, 회식, 회사 행사에 참석하려 하지 않는다. 상사이고 선배라는 이유로 폭력과 폭언을 수용하지 않는다. 일 그 자체가 중요하지 복장과 근무 자세가 무엇이 중요하냐는 생각이 강하다. 늦게까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일의 결과(성과)로 이야기하길 원한다. 눈치껏 알아서 적당히 해라 보다 명확한 방향과 틀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들은 이곳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과감히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난다. 직장에서 만난 인연은 직장을 떠나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는다. 물론 이런 생각, 태도와 전혀 다른 젊은이들도 많다. 분명한 것은 1960~1980년대 직장 생활한 직장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요즘 젊은 직장인에게 직장, 직무, 함께 근무하는 임직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무엇을 선택할까? 당연 직무이다. 이들은 자신의 직무 전문성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심한 경우, 이 회사에서 3년 정도 경험과 업적을 쌓고 더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회사와 함께 일하는 임직원과의 관계에서 애정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퇴직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일에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을 매우 중시한다. 자신이 정체되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머물고 더욱 성장을 이어간다. 자신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주변 임직원이 많으면 즐기며 남는다. 이 중심에 리더가 있다. 리더인 조직장이 직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성장시키려는 마음을 적극 표현하면, 이들은 회사, 함께 일하는 임직원을 위해 헌신하려고 마음의 문을 연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 동종 업체 대비 연봉 수준, 회사의 위치, 회사의 제도, 조직 문화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 성장, 즐거움 그리고 리더에 대한 신뢰와 존중은 이들에 회사에 머물고 성과를 내게 하는 절대적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