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1년차 HR 주니어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기에,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HR을 시작했어요. 현실은 아직 매일같이 배우고, 부딪히고, 때로는 버벅이며 생존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이 글은 제가 HR을 준비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겪은 질문들, 실수들, 그리고 아주 소소한 성취들을 담아 다른 누군가에게도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작은 안도감이 되기를 바라며 쓰는 기록입니다. HR을 준비 중인 예비 인사 담당자, 막 일을 시작한 HR 주니어, 그리고 초심을 다시 떠올려보고 싶은 현직 HR담당자에게도 이 시리즈가 작은 공감과 쉼표가 되면 좋겠어요. 처음 HR이라는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대학교 때 들었던 ‘조직행태론’ 수업에서였어요. 리더십, 조직역학, 동기부여, 그리고 ‘인력’이 아닌 ‘인적자원’으로서의 구성원을 다루는 관점이 저에겐 꽤 새롭고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관심이 생겼다고 바로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인사는 신입을 잘 안 뽑는다.” “관련 자격증이 없는 대신 학력을 본다.” 이런 이야기들이 익숙하게 들려왔고, 저의 도전적이지 못한 성격은 HR 진입을 늦추는 장벽이 되었어요. 대학 졸업 후 저는 '나를 뽑아줄 것 같은 곳'에만 지원하며 어느새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직업상담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어요. “나는 누군가를 성장시켜 보내는 일보다, 조직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들었어요. "지금 아니면, 아예 도전조차 못 할지도 몰라."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그 당시 제 상사도 '직업상담사'였다는 점이었을지 모르겠어요. '직업상담사'로 근무하며 했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감사한 상사가 계셨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더 수월하고 빠르게 HR로 이직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직업상담사' 업무를 마무리하고 HR담당자가 되기 위해 아래의 노력을 했어요. 인사노무사무원 자격증 취득하기노동법, 4대보험, 급여지급, 퇴직업무 등 실무에 필요한 내용 습득 ERP정보관리사(인사/회계) 자격증 취득하기인사정보관리를 프로그램으로 실습 ERP 시스템을 활용하는 회사 입사 대비 인턴 도전하기인턴으로 입사하기에 조금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인턴 도전! 현재 제게 첫 HR 인턴 기회를 준 글로랑에 여전히 감사한 마음으로 근무 중입니다. 처음 해보는 HR 업무라 낯설고 모르는 것도 많았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질문하며 제 의견도 내보려 노력했어요. 그렇게 3개월의 인턴 기간이 끝나던 날, 회사에서 먼저 함께 계속하자는 제안을 주셨고, 저는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기에 주저 없이 OK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저는 HR이라는 세계에, 조금은 늦게, 하지만 분명한 마음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주니어HR 생존일지’에서 스타트업 HR 주니어로서 겪은 채용과 온보딩, 첫 퇴사자 케어, 조직문화 기획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1년간 느낀 고민과 성장의 조각들을 차곡차곡 담아볼 예정이에요. 혹시 지금 ‘HR이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중’이시거나 **'초심자의 마음을 되찾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저의 이야기가 작은 용기와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