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질문은 늘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숫자, 전략, 법, 시스템… 고민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HRer에게 상반기란, 고민이 쌓이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 25년 상반기에 끝자락에서 HRer의 고민을 정리해 보며 하반기의 방향성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 요즘 HR이 더 바빠졌습니다. 성과는 높여야 하고, 인재는 부족하고, 조직은 예측할 수 없이 변하니까요. 그런데 HR은 단순히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부서가 아닙니다. 이제는 문화와 역량, 전략과 기술을 모두 설계하는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HR 담당자들은 지금 무엇을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을까요? ✍️ 원티드 인살롱에서 시작된 이야기 요즘 실무 HR 담당자들의 이야기,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원티드 인살롱 게시판은 그들의 생생한 고민이 오가는 살아있는 커뮤니티입니다.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곳에는 약 200편 가까운 글이 쌓였습니다. 한 줄짜리 제목이지만, 그 안에는 실무의 긴장감과 시대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서로 다른 업계, 조직, 역할을 가진 HR 담당자들이 놀랍도록 비슷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요즘 HR은 무슨 생각을 할까?” HR의 고민은 크게 ‘데이터’, ‘사람’, ‘문화’, ‘전략’으로 나뉩니다. 말하자면 ‘성과는 내야 하고, 사람은 떠나고, 제도는 낡았고, 리더는 고민 중’인 거죠. 하나씩 짚어볼게요. 1. 📊 ‘감’ 말고 ‘데이터’로 말하고 싶어요 올해 HR게시판에서는 Python, HRIS, Analytics 키워드가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 추출이 아니라, HR도 비즈니스처럼 ‘인사이트’를 말해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졌어요. 예전엔 경험과 촉이 전부였죠. 하지만 요즘 HR은 숫자와 분석 도구를 이야기합니다. HR Analytics를 위한 Python 학습 로드맵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는 인사담당자 데이터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HR은 감에 의존하지 않고, 숫자와 흐름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많은 HRer가 데이터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언어’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2. 🎯채용은 ‘선택받는 싸움’이 되었어요 채용의 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뽑는 것’보다, 왜 우리는 ‘선택받지 못했는가’를 고민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지원자 경험’과 ‘문화 적합성’에 대한 고민이 뚜렷했죠. 고객집착, 채용에 묻다, 왜 그 후보자는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문화 적합성을 고려한 채용 채용은 더 이상 ‘우리 기준’만으로 할 수 없어요. 지원자는 회사를 선택하는 고객이고 채용은 설득이고, 경험이고, 관계입니다. 💋 많은 HRer가 이제는 좋은 후보자가 우리를 선택하게 하는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3. 🧠 리더십은 여전히 조직의 병목입니다 상반기 가장 반복된 키워드 중 하나는 ‘리더십’이었습니다. 관리자 교육, 리더 유형, 실패하는 리더십 프로그램까지. ‘팀장’이 변하지 않으면 조직도 안 변한다는 절절한 인식이 많았어요. 하기 싫은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 리더십 프로그램, 왜 실패할까 리더십은 여전히 HR이 바꾸기 가장 어렵고, 동시에 가장 중요한 영역입니다. 💋 많은 HRer가 정답보다 우리 조직에 맞춰 ‘작동하는 모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4. 🧩 세대도, 태도도, 문화도 다 달라졌어요 요즘 직원들은 왜 ‘내 일만 하고 퇴근’하는 걸까? ‘요즘 애들’ 탓만 하기엔, 조직이 주는 의미가 달라졌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어요. 그래서 등장한 키워드: ‘세대 이해’, ‘조직문화’, ‘심리적 거리’. 내 일만 하면 끝? 벽 같은 직원, 어떻게 대화할까? 요즘 애들 vs 꼰대, 그 틈의 HR 이문화의 수용 조직문화는 갈등이 아닌 태도를 다뤄야 한다 문화는 정답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태도입니다. MZ, 베이비부머, 다양성, 거리감. 조직에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HR이 만드는 건 규칙이 아니라, ‘서로 살아갈 수 있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 많은 HRer가 문화는 강요보다 탐색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5. 📌 제도는 낡았고, 법은 더 복잡해졌어요 주 4.5일제, 성희롱 대응, 취업규칙 정비… 일하는 시간도, 방식도, 책임도 변하고 있어요. HR은 요즘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노무 리스크’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HR은 조직 안팎에서 동시에 제도 리스크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주 4.5일제, 가능할까 성희롱 가해자 처리 A to Z 취업규칙, 어디까지 고쳐야 할까? 하지만, 정책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 많은 HRer가 법적 기준, 노동환경 변화, 사내 운영 현실을 함께 고려하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6. 📈 HRer도 커리어가 고민이에요 HRer도 결국은 한 명의 사람이다. ‘HR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직? 전문성? 지속 가능성? 우리는 구성원의 커리어를 고민하면서 동시에 나의 커리어도 고민합니다. HRer의 성장, 직무 전환, 제너럴리스트/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생각들이 올라왔어요. HR 제너럴리스트로 시작해야 하나요? 서툴러도 시작하기, 전문가로 가는 첫걸음 HRer도 일 잘하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계속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한 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 많은 HRer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배우고, 전환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렇게 5가지 키워드를 통해 HRer의 역할을 정리해 보니 데이터로 설명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문화를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고, 리더를 성장시키는 일. 그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에요. ✍️ 맺으며 :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2025년 상반기 HR은 ‘운영’에서 ‘전략’으로 이동 중입니다. 📌 데이터가 HR의 언어가 되었고 📌 채용은 경험 설계가 되었으며 📌 문화는 세대와 심리 사이의 거리로 측정됩니다. 📌 제도는 법과 현실을 잇는 다리이고 📌 리더십은 아직도 조직의 고비입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일들을 다루는 사람들도 결국은 사람입니다.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HRer는 조직 안에서 더 잘 살기 위해, 오늘도 생각하고, 배우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그렇게 끝내고 싶습니다. “우리, 잘하고 있어요. 계속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