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평가 문제점 10가지와 개선 방향
우리 기업의 평가 문제점 10가지와 개선 방향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평가의 중요성과 문제점
평가는 조직이 피평가자에게 부과된 업무에 대하여 일정 기간 동안 그 달성 정도를 체크하여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려는 것이며, 피평가자의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된 시스템이다. 평가는 임직원의 가치를 평가하여 인사 전반에 활용함으로써 개인의 발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장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경영 핵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평가는 회사 인력 정책을 설정하는 기준이며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가능하게 해 준다. 조직과 구성원의 업무 향상과 능력 향상의 기초 자료이다. 공정한 보상과 승진의 기준이 된다. 적재적소 배치의 수단이 된다.
평가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조직과 개인의 팀워크를 해치고, 갈등을 조장하고, 구성원의 불만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어 임직원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평가에 소요되는 시간, 경비, 노력에 비해 효과가 당연히 커야 하는데, 심한 경우 평가 무용론과 이에 대한 불만으로 퇴사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기업의 평가의 문제점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 부서의 성격, 직원의 역량, 목표 달성 수준의 고려 없이 무조건 등급별 가중치에 의해 칼로 무 자르듯 평가를 실시한다.
② 대부분 기업이 1년에 1번 평가를 실시하며, 평가 시점에 평가를 위한 평가를 실시한다.
③ 성과와 역량 평가의 목표와 항목을 조직장이 정해 줘야 하는데, 대부분 직원이 담당 업무를 중심으로 정해, 회사 전략과 개인 목표와의 연계가 떨어진다.
④ 최종 평가자에 의해 다 조정되어 1차 평가자인 직속 상사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게 한다.
⑤ 평가 제도가 매년 바뀌어 연계성을 가져가기 어렵다.
⑥ 피평가자에 대한 목표설정과 과정관리 등의 면담(점검과 피드백) 없이 진행 평가한다.
⑦ 업적과 역량에 대한 기록 없이 머리 속에 인식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⑧ 평가를 보상을 주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전략과 인력운영(승진, 이동 육성, 퇴직 등)과 연계를 시키지 않아 구성원의 동기저하를 떨어트리는 대표적 제도로 인식된다.
⑨ 능력이나 실적보다 상사와의 관계 또는 연공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⑩ 평가에 대한 지식과 이해부족으로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고, 평가자와 비평가자 모두 평가를 평가 시즌에만 실시하는 일회성 업무라고 생각한다.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평가는 누가 평가해도 동일한 결과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평가결과가 역량이나 성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상사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면 불만의 원인이 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팀 성과와 팀워크가 매우 큰 영향을 받으므로, 평가 공정성과 평가 프로세스의 정립과 올바른 운영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사부서에서 평가의 공정성을 올리는 제도적 방법은 많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자신의 성과와 역량을 더 올리겠다는 목표와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은 현업 조직장이다.
인사제도의 개선을 통한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첫째, 평가결과의 공개이다. 조직장이 조직관리의 어려움으로 평가결과를 본인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회사가 있다. 평가가 갈등을 야기하는 제도가 아닌, 역량을 강화하여 성과를 내도록 하는 제도가 되도록 조직장이 자신있게 공개하고 구성원을 이끌어야 한다.
둘째, 평가 이의신청제도의 운영이다. 자신의 평가 결과에 대해 인사부서에 이의를 신청하여 설명을 듣고 재평가를 받는 제도이다.
셋째, 이전 평가와 2단계 평가 등급이 차이가 발생 시, 평가자가 그 사유를 소명하는 제도이다.
넷째, 최상위 S등급 부여시에는 공적서, 최하위 D등급 부여시에는 사유서를 작성하는 제도이다.
다섯째, 현업 부서장의 평가 공정성 확보이다.
평가자 Warning제도의 운영
목표설정과 평가 전 평가자 전체에 대한 집합교육 실시
평가 면담(목표설정, 정기적/ 비정기적 과정관리 면담, 평가 전/후 면담)의 의무 실행
성과와 역량에 대해 일정 양식을 통한 최소한 월 1회 기록 관리 등이 있다.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평가자의 지속적인 점검과 피드백이다.
조직장이 “구성원의 역량 강화와 성과 창출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 하에, 목표수립, 실행, 평가, 결과 피드백 등 전 과정에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실행을 주도해야 한다. 구성원의 수용자세와 노력도 중요하다. 평가가 본인의 의식과 행동변화, 목표와 도전 등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인식을 갖고 목표달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여섯째, 인사부서가 평가 프로세스 정립과 올바른 운영을 해야만 한다.
평가 프로세스는 목표수립, 과정관리, 평가, 결과활용 4단계가 선순환 되어야 한다.
1) 목표수립은 구성원의 역량을 고려하여 측정가능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목표를 제한된 기간을 부여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어야 한다.
2) 과정관리는 년 목표를 월 또는 주단위로 그 진척율을 관리해야 한다.
3) 평가는 철저한 기록 중심의 목표 대비 결과물의 정도를 가지고 평가하되, 조직장은 평가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이를 구성원과 사전 소통해야 한다.
4)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지켜지도록 확실히 차등 보상하고, 승진, 육성, 이동과 퇴직으로 이러한 평가 결과가 연계되도록 하며, 기업문화로 구축되어야 한다.
설계된 평가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구성원의 불만과 갈등은 많은 부분 사라질 것이다. 상대평가를 할 것이냐, 절대평가를 할 것이냐, 평가가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를 운운하기 보다는, 설계된 평가 제도가 공정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부단히 점검하고 피드백하며 구성원의 수용도를 높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5.05.10 말 못 하는 팀장들, 왜 지시를 망설이는가?
요즘 기업 현장에서 팀장들을 만나면 종종 듣는 고민이 있다. “제가 해야 할 말을 잘 못 하겠어요.” 특히 신임 팀장들에게서 더 자주 듣는다. 팀원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데 자주 머뭇거리게 된다. 명확히 말하지 못하고,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고, 때로는 말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태도는 의외로 팀 성과에도,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팀장은 팀 전체의 방향과 흐름을 잡아야 하는데, 말이 막히는 순간, 리더십도 흔들린다. 왜 팀장들은 ‘지시’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왜 말하지 못할까? 말하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
첫 번째 이유는 ‘시대의 변화’다. 권위적인 리더십이 지양되고, 수평적인 문화가 강조되면서 지시를 ‘갑질’처럼 느끼는 문화가 생겼다. “이거 해주세요.”라는 단순한 말조차 “이게 명령처럼 들리지는 않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관계 중심의 정서’다. 많은 팀장들은 “말을 했다가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를 걱정한다. 특히 팀원들과 나이 차가 크지 않거나, 실력 면에서 밀린다고 느낄 때 이런 고민은 더 커진다. ‘좋은 팀장’이라는 기대와 ‘싫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세 번째는 경험 부족이다. 과거에는 ‘일을 잘하면’ 팀장이 되었지만, 지금은 ‘사람을 잘 이끄는’ 팀장이 요구된다. 그러나 리더십 훈련을 충분히 받지 않은 팀장들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지?”를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침묵하거나 우회하는 방식으로 버텨보려 한다.
말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실천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핵심은 ‘솔직하게, 존중하며, 구조적으로 말하기’다.
먼저, '솔직함'이 필요하다. 브레네 브라운은 “용기 있는 리더는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리더가 솔직해질 때 팀원도 더 쉽게 마음을 연다. 처음에는 솔직함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솔직함이 최고의 가치이다. 투명함이 신뢰를 만든다.
다음은 '존중'이다. 명확하게 말하되,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는 말투와 태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는 부분으로 이것은 상대도 느끼는 부분으로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관계는 상대에 대한 태도와 언어에서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구조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막연한 말보다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말이 실행력을 높인다. 무엇을, 왜,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구조화해서 이야기할 때 리더는 말로 실행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명확함이 실행을 이끌게 된다.
예를 들어, “이 자료 좀 빨리 해주세요.”보다 “이번 보고서를 금요일까지 완성해야 합니다. 자료 분석은 OOO 방식으로, 결과는 A/B 옵션으로 나눠서 정리해 주세요. 이걸 바탕으로 월요일 회의 때 사용할 예정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기타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이 아프다고 포기하면 원하는 수준으로 갈 수 없다. 처음에는 솔직하고 원하는 데로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마음에 고통처럼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도 몇 번 하다 보면 굳은살이 생긴다. 기타를 치는 것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것처럼, 지시하는 것도 원하는 마음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표현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안전감과 팀장의 언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바탕에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개념이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Project Aristotle) 연구에서도 밝혀졌듯, 심리적 안전감은 고성과 팀의 핵심 조건이다. 이 개념은 팀장이 명확하게 말할수록 팀원도 더 안전하게 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리더의 언어 스타일과 팀 분위기 간의 연결고리를 설명해 준다.
팀장이 분명하고 정중하게 말할수록, 팀원들은 혼란 없이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다. 반대로 팀장이 주저하면, 팀원들도 자신감이 줄고 행동력이 떨어진다. 심리적 안전감은 ‘무조건 잘해주기’가 아니라, ‘예측 가능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즉, 팀장의 언어가 팀의 분위기를 만들고, 팀의 성과를 만들게 된다.
말 한마디가 팀을 바꾼다
한 조직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다. 한 신임 팀장은 평소 “이건 네가 더 잘하잖아”라며 팀원에게 대부분의 결정을 넘겼다. 팀원은 자율을 존중받는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방향이 없고, 책임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그 팀장이 코칭을 받으면서 바뀐 건 단 하나,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말하는 연습"이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네 의견은 어때?”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팀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말 한마디가 팀을 바꾼 것이다.
팀장은 팀의 방향을 말로 제시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책임도 권한도 흩어진다. 주저하지 말자. 당신의 말이 팀을 움직이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말하지 못하는 팀장이 아니라, 말로 이끄는 리더가 되자.
이형준 in 인살롱 ・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