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나타나는 두려움과 설렘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감정이다.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는 퇴직이라 하더라도 인생은 불확실한 것이기에 작은 불안함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퇴직 전후에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잘 극복하는 것은 퇴직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방법일 것이다.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며 ‘두려움’이 심리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의 문제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 ‘데일 카네기’, ‘스캇 펙’, ‘존 그레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기계발 대가 <수잔 제퍼스, Susan Jeffers>는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그것을 뛰어넘어 행동하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두려움은 우리가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할 때 당연히 따라오는 감정으로 이것을 뛰어넘어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두려움이 덜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두려움은 변화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며, 생존을 위한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면 불안감이 더욱 더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 혹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로 실천할 계획을 세워보라. 이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를 재정의 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가 “우리의 삶은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종종 부정적인 자기 대화에 빠져들어 자신감을 잃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 선수들이 게임에 앞서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되뇌는 것처럼 말이다. ’조용한 퇴사’는 모두에게 좋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대 퇴직의 시대’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현상을 설명하는데, 이제는 그 반대의 트렌드가 등장했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혹은 ‘조용한 사직’이 그것이다. ‘조용한 퇴사’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일을 하지 않는 상대를 의미한다. 즉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최소한으로만 수행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회사에도 당사자에게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취업정보 사이트 <인쿠르트>가 2024년 3월 26일에 직장인 1,097명 대상으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조용한 퇴사 중입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무려 절반이 넘는 직장인들이 조용한 퇴사 중이라는 말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업무에 대한 불만족이다.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가 직원 개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을 때, 업무 환경이 지나치게 스트레스가 많을 때, 연봉 등의 처우가 불만족할 때, 직원들은 자기 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둘째,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다. 업무 외적인 문제로 인해 직장에서의 생활이 고통스럽다면 이는 조용한 퇴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개인적인 문제나 건강상의 이유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조용한 퇴사’는 나 자신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면 경력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더 나아가 그렇게 일을 대충하다 보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직장에서의 성취감도 사라지게 된다. 일을 대충대충 하다 보면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당사자에게 더 큰 스트레스와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업무에 불만족을 느끼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 이는 우울증이나 번아웃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오면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과거의 섭섭한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비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경우 섭섭함과 불만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마음이 휠씬 무거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제 퇴직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그러한 감정들은 부질없는 것일지 모른다. 마음속 깊이 그것을 간직하고 있으면 손해가 나는 건 당사자인 자신이기 때문이다. 섭섭함이나 불만에 사로잡히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섭섭함이나 불만을 곱씹어가면서 지나치게 집착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작가이며 교육자이면서 사회주의 운동가인 <헬렌 켈러, Helen Adams Keller)는 “과거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미래만이 당신의 손에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우리가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상기시켜 준다. 섭섭함이나 불만을 삭이기 위해서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 친구, 멘토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큰 힘이 된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며 필요한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이들의 경험을 통해 섭섭함이나 불만을 극복한 방법을 공유할 수 있으며, 큰 영감을 줄 수 있고 얻을 수도 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인생에게 가장 훌륭한 치료제는 바로 인간관계다.”라고 했다. 타인의 지원과 공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취미 활동을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퇴직 전 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라 퇴직하려는 시점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듯이 퇴직이라는 큰 변화 앞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일은 성공적인 퇴사와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퇴직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를 재점검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 지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지, 직업적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안정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큰 변화보다는 일괄된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반면 변화를 즐기고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창업이나 프리랜서와 같은 더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재점검하는 과정에서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는 것도 유용하다. 직장에서 어떤 프로젝트나 업무를 수행했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는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럼으로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가족, 친구, 동료 등에게 내 강점과 약점에 관해 물어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들의 의견을 통해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과정은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을 깊이 탐구하고 것 등은 성공적인 퇴직의 시작이다. 이런 과정은 퇴직 후 새로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며, 더 나은 자신과의 만남을 가지려는 필수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