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의 일] 조직인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다는것이 왜 중요한가?(1/2) 벌써, 25년 3월입니다. 여러분들은 금년 목표를 합의하고 개인별 목표설정을 모두 완료하셨는지요? 통상, 조직에서는 1,2월에 리더와 구성원들간에 목표설정/합의를 위한 원온원 면담을 실시하곤 합니다. 1년 동안 조직의 주요 과제를 설정하고 업무배분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원 각자에 대한 과제수준이 적절한지, 업무조정이 필요한지, 역량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조직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매우 일반적일 수 있겠지만 연초에 이런 면담을 실시하는 것은 리더 및 구성원들에게도 매우 필요한 과정임을 대체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필자도 수년 전부터 산하 구성원과 연초 및 하반기 연2회 면담을 하고, 팀장과는 111(한 달에 한번 한 시간 원온원 면담)을 해왔습니다. 일종의 조직 리더로서의 루틴한 활동을 해왔었는데요. 어느 시점에서 부터인지 필요한 활동이기는 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팀장 및 구성원과 과제, 역할, 역량, 성장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지만 보다 심도있고 근본적인 것들을 터치하지 못해왔다는 점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심도있고 보다 근본적이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매우 모호하고 실체가 없어 보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구성원들은 과연 얘기하고 싶어할까?라고 의심이 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꺼내보니 의외로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이 많이 있고 본인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매년 초 신년 다짐으로 여러가지 목표들을 몇 개씩 설정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속마음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즉, 자기정체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인지하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조직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영화 ‘매트릭스’ 속에 나오는 프로그램화된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게 됩니다. 그것은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뿌리 깊은 욕망에서 나오는데요. 거부당할지 모르는 두려움,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속마음을 들켰을 때 느끼는 수치침 등일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삶이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 입니다. 불확실 할 때 자신보다는 타인이나 다수에게 의존하고 지시된 목표만을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상황이 되어 거짓된 자아로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1) 자신이 걸어온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사건,경험 등을 통해 형성된 자신만의 고유한 모습과 (2) 자신을 둘러싼 여러 곳으로부터 요구되는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것 입니다. (3)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물음에 답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뜻 보아도 어렵지요? 말처럼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잘 모를 것 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 앞으로 남은 긴긴 인생을 보다 주도적인 의지와 열망으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다소 쉽지는 않을지라도 몇 가지 프로세스를 거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정립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쪽 구성원들과의 원온원 면담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구성원이 면담 중에 금년에 신년 다짐의 목표로 몇 가지(인터뷰 스킬 향상, 영어공부, 심리학 책읽기 등)를 정했는데 왜 이렇게 하려고 하며, 어느 수준으로 할 지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명확한 확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리더는 (1) 자신이 주요하게 겪었던 예전의 주요 사건과 경험들을 짧게 들려줍니다. 본인도 오랫동안 비슷한 상태에 있었는데 (2) 어느 시점에 어떤 책을 읽고 각성을 하게 되었고 이후 (3) 자신만의 삶의 지향점(목적, 비전, 가치)을 설정하는 노력을 하였고 지향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4) 부족한 현재의 모습을 인지하게 되었고 매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정리되어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statement와 함께 금년에 해야 하는 목표 등을 구성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구성원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좀 더 깊이 생각을 해본다고 했고 자신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아직은 구체화 되지 않았고 과거로부터 품고 있었던 조그만 바램과 기대를 얘기하였습니다. 그것이 자기인식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리더는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하반기 원온원 면담시에 진전된 생각과 모습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과거의 특별한 사건을 스토리화 해보고 그 의미와 교훈에 대해서 정리해보면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재능과 열정, 가치들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달해 주었습니다. 위에서 얘기나눈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한 관점을 오픈 해주고 triggering 해주는 것은 역시 리더의 역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구성원 본인이 스스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그 지점이 출발점이라고 확신합니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 이런 고민이 되는 생각과 모습이 존재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는 아직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그런 상태임을 누군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차수에 좀 더 상세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과 그 아웃풋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