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 중소기업이 직면한 이중 도전 한국 중소기업들은 전례 없는 이중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AI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이 두 거대한 흐름은 중소기업에게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이미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술의 확산은 이 격차를 더욱 벌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2. 잠재성장률 하락과 중소기업의 취약성 한국은행 분석(BOK이슈 노트 제2024-33호)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 수준에서 2024~26년 2%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대에는 1% 초중반, 2040년대에는 1% 이하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같은 구조적 요인과 함께 총요소생산성 저하 및 자본투자 증가세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특히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 **중소기업 법인 비중은 2015년 34.2%에서 2022년 23.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동시에 중소기업 인력의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60대 취업자 수는 2004년 약 2,303천명에서 2023년 약 6,078천명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2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4,139천명에서 3,509천명으로 감소**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대기업 월 임금총액은 약 6,540천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약 3,641천원으로 약 1.8배 차이가 난다. 이러한 격차는 중소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율(17.7%)이 대기업(9.2%)보다 현저히 높아 인건비 부담이 경영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① 경제성장률의 감소가 가속화 되고 ② 우리나라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 법인 비중은 줄고 있으며 ② 빠른 고령화로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상승하면서 ④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3. AI의 기회와 위협 - 심화되는 생산성 격차 여기에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변수를 더한다. 한국은행 연구(BOK이슈 노트 제2025-2호)에 따르면 AI 도입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모든 기업에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가 주로 대기업과 업력이 긴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AI 기술 도입에 필요한 자본, 인프라, 전문 인력 등의 요소가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I 시대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심화될 위험이 크다. 이미 존재하는 임금 격차와 인력 불균형이 AI 도입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AI 투자에 필요한 추가 자본 확보가 어렵고 디지털 전환을 이끌 인재 유치도 쉽지 않은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또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7%의 일자리는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에 속해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재배치와 직무 재설계에 필요한 자원과 전문성이 부족하여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생산성과 임금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심화와 사회적 불평등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혁명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의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AI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4. 중소기업의 AI 시대 대응 - 지금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도 지금부터 작은 실천을 통해 AI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 ① 오픈소스 기반 AI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보고서 생성, 문서 자동화 등은 적은 비용으로도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영역이고 ②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공하는 AI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거나 ④산업 내 AI 선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아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외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조직 내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실질적인 노력들이 모여 중소기업이 AI 시대의 도전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O.D ※ 출처 - BOK 이슈노트 AI와 한국경제(2025.02.10) - BOK 이슈노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2024.12.19)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본통계(20152022) -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200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