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키17’, 가까운 미래를 그리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각색한 SF영화다. 영화 속 배경은 우주 행성으로의 이민이 가능해진 2054년. 무척이나 가까운 미래다. 프린터에서 서류 출력하듯 인간을 뽑아낼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한 시대, 사람들은 작업 중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일을 맡기기 위해 인간을 소모품처럼 사용한다. 익스펜더블은 죽으면 20시간 내 다시 프린팅 된다.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신체 조건으로, 과거의 기억, 감정까지 그대로 유지된 채 다시 태어난다. 익스펜더블은 ‘계속 죽는 직업’이다. 그가 수행하는 일은 소모용이 아닌 인간에게도, 인간이 아닌 로봇에게도 맡길 수 없는 것들이다. 미키는 우주 한복판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채 서서히 죽어간다. <미키 17>은 17번째 미키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실수로 18번째 미키를 프린팅해 미키가 두 명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에서 미키는 7번 죽지만, 영화에서는 10번을 더해 모두 17번 죽는다. 죽는 일이 직업인데 7번 밖에 안 죽는 것은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타사의 인사제도를 무작정 복제하면 필패하는 이유는? 익스펜더블은 죽으면 20시간 내 다시 프린팅된다.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신체 조건으로, 과거의 기억, 감정까지 그대로 유지된 채 다시 태어난다. 이미 17번째 복제판인 미키 17은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긴 날, 잘못 출력된 미키 18을 만나고야 이런 의문에 눈뜨게 된다. 시스템은 늘 하던 대로 기존 미키는 죽게 내버려둔 채 새 미키를 출력한 것인데, 오류로 인해 성격이 삐딱하게 바뀐 것이다. 그런 미키 18의 질책에, 미키 17은 지금껏 함부로 삶을 소모해왔다는 걸 깨닫는다. “다른 회사에서는 이와 같은 인사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나요?” HR제도기획 담당자들이 경영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일 것이다. 타사에서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제도를 우리 회사에 이식하는 행위 ‘벤치마킹’. 하지만 벤치마킹 도입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다른 회사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복제해서 출력’했건만 타사의 제도가 우리 회사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HR 벤치마킹이 실패하는 첫번째 이유는 HR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사이의 연계를 무시하고 단편적인 제도만을 취사선택하는 데 있다.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이러한 접근 방식에 따라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할지, 어떤 조직 형태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된다. HR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예를 들어 무형의 핵심가치나 조직문화, 눈으로 그려낼 수 있는 조직 구조, 그것을 뒷받침하는 평가보상제도 등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등한 시 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인과관계 오류에 있다. 벤치마킹이 가능한 HR 제도는 제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이루어진 결과물이자 현상이다. HR 제도가 정립된 목적이나 고민은 고려하지 않고 현상만을 추종한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가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의 벤치마킹이 아니다. 벤치마킹을 하고자 한다면 대상 조직이 겪었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목적을 위해 무슨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그 과정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 HR이 변하고자 한다면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알맞은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벤치마킹 자체는 ‘복제 오류’가 아니다. 다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것이 잘못이다. 인간과 AI 공존의 시대, HR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봉 감독은 SF 영화를 만들며 AI 시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살아남기 위해 ‘AI가 절대 쓸 수 없는 시나리오가 무엇일까’를 매일 밤 고민한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이 AI알파고에 승리한 78수 같은 ‘신의 한 수’로 굴복시켰듯이 AI가 따라할 수 없는 한 수를 세 페이지마다 하나씩 넣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과 AI의 공존이 다가온 지금, HR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골드만삭스는 AI의 확산으로 2035년까지 전 세계 약 3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마저 바꾸고 있다. 일 관련 궁금한 것을 언제든 ChatGPT에게 먼저 물어보고 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향후 기업의 성과는 인간이 AI와 얼마나 잘 협력하는지에 좌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말했다. AI와 인간의 공존시대, HR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AI 활용 가능 업무 파악이 필요하다. 부서별 업무 중 향후 AI가 할 수 있는 일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역할 조정 계획을 수립해 둔다면 언제든 필요할 때 AI 활용이 용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도 미리 정하고 AI 기술의 발전과 조직 역량 수준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AI에게 일을 잘 시키는 역량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기존의 역량 개발 체계를 점검하여 문제 진단, 분해, 재구성, 제약조건 설계 등 논리적 사고력 기반의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AI 활용이 활발한 IT 기업 중심으로 AI 사용원칙이나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가치가 반영된 AI 활용 원칙과 가이드라인 구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