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조직문화에서 팔로워십이 더욱 중요한 이유
"김프로", "민수님", "데이비드"
2025년 현재, 조직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수평적 조직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직급 중심의 호칭 대신, 보다 친근한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선배와 후배들 사이의 간극이 좁아진 듯하고 분위기도 더욱 편하게 보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개인 간의 자율성과 상호 존중을 강조하는 조직 형태입니다. 이 방식은 직급이나 권위보다 각자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이는 개인의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에서는 팀을 이끄는 리더가 있고, 구성원들은 각자 개인 업무를 주로 맡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업무적인 소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개별적인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자신의 업무가 아닌 선후배 업무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후배들은 자신의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선배에게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괜히 알려주려다 "꼰대"라는 말을 듣는 것이 싫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수평적 조직문화가 조직 내에서 전수되어야 할 암묵지를 사라지게 만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구성원이 갖추어여할 역량은 역설적이게도 팔로워십입니다. 팔로워십은 소위 리더를 따르는 것 리더를 지원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능력과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리더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는 자세를 포함합니다.
1. 수평적 조직문화는 자유롭고 편할지언정 책임이 필요
수평적 조직문화를 단순히 자유롭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오해입니다. 수평적 조직에서도 우리는 조직의 방향에 따라 일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내리는 의사결정이 조직의 방향성과 정렬(Alignment) 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평적 조직문화에서는 자율성이 주어진 만큼 자신의 업무에 대해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역할과 결과에 대해 주도적으로 책임을 지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팔로워십을 갖춘 사람은 책임감이 높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검토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성과와 조직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 자신의 의견을 어필할 줄 아는 적극적 참여
팔로워십의 두 번째 요소 적극적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평적 조직에서의 의사결정은 탑 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 up)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합니다. 예전에는 리더의 의견이 곧 의사결정의 전부였다면 수평적 조직문화에서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따리그 때문에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업무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합니다.
적극적 참여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팔로워로서 자신을 어필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는 팔로워십이 요구됩니다.
3. 무엇보다 중요한 의사소통
수평적 조직에서는 의사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명확한 지시와 통제가 사라지고, 상호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중심이 되면서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팔로워십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원활한 의사소통의 중심에 있을 때, 조직 내 정보 흐름이 원활해지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4. 팀워크와 협력의 핵심
수평적 조직은 각 개인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때 팔로워십은 단순히 리더를 따르는 역할을 넘어서, 팀 내에서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협력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팔로워는 리더와 함께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원활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팔로워십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팀 내에서 구성원 간의 신뢰가 구축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종영된 흑백요리사에 에드워드리 쉐프의 멋진 팔로워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명성이 자자한 쉐프이지만 다른 쉐프의 팔로워가 되어, 팀을 이끄는 쉐프의 실수에도 리더의 판단을 존중하며 팀의 조화를 유지하였습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개인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팔로워십은 더욱 강조되고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진정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가 팔로워십의 역량을 갖추고,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팀워크와 의사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조직의 성과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협력과 존중을 통해 하나의 목표로 나아갈 때 비로소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출처
Robert E. Kelley, "The Power of Followership"
Barbara Kellerman, "Followership: How Followers Are Creating Change and Changing Leaders"
패스트캠퍼스 실제사례로 풀어보는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만의 수평적 조직문화 재정의 하기
박정환 in 인살롱 ・ 2025.02.02 혼자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혼자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혼자 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 한다. IT 기반의 산업에 있어 설계 등 기술 개발은 한 명의 천재에 의해 발명 되고 특허를 취득한다.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의 경우에는 보안을 이유로 특허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반도체 설계를 할 수 있는 연구자가 있다면, 반도체 회사라면 이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는가?
농구, 배구, 축구, 야구, 골프, 복싱 등 프로 스포츠 경기를 본다. 여럿이 하든 혼자 하든 승패가 갈리고, 각 스포츠 신문은 선수들의 기여를 평가한다.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준 선수가 최고 점수를 받게 된다. 각 종목 별 천재가 있다. 농구라면 A선수는 던지면 골인 하여 한 시합에 50골 이상을 항상 득점한다. 축구라면 매 경기 멀티골을 넣는다. 이 선수의 몸 값은 어떻게 되겠는가?
사무실에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각자 잘해야 한다. 인사 팀이 있다. 6명의 팀원이 근무한다. 채용과 교육, 평가, 보상과 복리후생, 승진과 인력 운영, 노무와 전략, 조직 문화로 업무 분장이 되어 있다. 팀장은 전체를 보며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 결정을 한다. 목표에 따라 일의 진행을 점검하고 개별 피드백을 해 준다.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만약 노무와 전략을 담당한 직원이 채용, 평가, 보상에 관여하여 의견을 내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기업은 함께 잘해야 하는 곳이다.
4명이 함께 사는 한 가정이 있다. 4명 전원 각 방에서 잠을 자고, 아침을 먹지 않는다. 각자 일어나 각자 출근한다. 누가 언제 출근했는지 알 지도 못하고 관심이 없다. 저녁 퇴근 시간도 각자 다르다. 귀가하면 곧 바로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다녀 왔다는 인사는 했지만, 반응이 없으니 하지 않게 된다. 같은 집에 살지만, 한 달에 한 두 번 부딪치는 것이 전부이다. ‘남이 아닌
식구다’ 할 수 있겠는가?
저 성과 인력이 있다. 사장은 매우 인간적이고 냉정하지 못하다. 직원의 잘못에 화를 내거나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없다. 일 머리가 없는 김 대리는 도무지 알아 듣지 못한다. A에 관해 30분 이상 여러 번 설명했는데, 무엇을 들었는지 B로 행동한다. B가 아니라 A라고 하면, 아까 그렇게 하라고 했지 않았느냐 말한다. 타 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경우가 없다. 팀장을 찾아가 무조건 하라는 식으로 강요한다. 타 팀장이 예의가 없다고 하면, 일을 하러 왔는데 왜 기분 나쁘게 하냐는 식이다.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므로 불안해서 일을 맡길 수가 없다. 자료를 등록할 때, 같은 자료 끼리 모아 놓기만 하면 되는데, 분류가 엉망이다. 왜 이렇게 했냐고 하면, 같은 자료를 분류하라고 했지 않냐고 한다. 자신 만의 분류 기준으로 한 것이다. 모르면 물어 보며 일하라고 말하면 자신이 한 방법이 옳다고 한다. 고객 사에 잘못된 자료를 보내고, 사장 보고 자료를 엉망으로 만들어 팀장과 타 팀원이 뒤 수습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일을 부여하지 않는다. 사장에게 여러 번 냉정한 판단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가르쳐 제 몫을 할 수 있게 하라는 말만 한다. 일 머리 없고 고집이 센 한 명으로 인해 팀워크는 엉망이 되고 팀 성과도 갈수록 낮아진다. 일 잘하는 팀원들이 떠나려는 이유는 일 하지 않고 놀면서도 보상의 차이가 없는 팀원 때문이다.
A회사는 철저하게 폐쇄된 업무 추진을 한다. 내 외부 메일은 받을 수 있으나, 전송할 수는 없다. 내 외부로 메일을 전송하려면 반드시 직속 상사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자료가 필요하면 받을 수는 있지만, 자신의 자료를 전송할 수가 없다. 사장이 전략 팀장에게 회사 경쟁력 분석을 하라고 지시했다. 전략 팀장은 세부 영역을 정해 4곳의 경쟁 회사와 당사의 자료를 받아야 한다. 인사, 영업, 생산, 연구 개발 자료를 각 팀장에게 요청했지만, 대외비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이 회사에서 일이 추진될 수 있겠는가?
이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문화 구축이 중요하다.
A그룹은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룹에서 필요한 기술은 그룹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였다. 개발된 기술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해가는 전략을 사용했다.
B그룹은 독자 기술 개발보다는 외부와의 협력에 주력했다. 생산과 판매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도 공동 개발 또는 특허 공유를 했다. 나아가 공동 투자, 필요 시 회사를 인수하는 등으로 열린 혁신을 추진했다. 2 그룹 중 어느 그룹이 지속 성장하겠는가?
시장의 변화가 갈수록 더 경쟁적이며, 급변하고 모호하다. 안정한 상황에서는 규모가 경쟁력이다. 하지만, 불안정할 때는 한번의 대규모 투자가 잘못되었을 때 회사는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보다는 작은 시도와 주변의 정보와 자료를 모아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 경험을 확대해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협업이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특징은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협업을 이끌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물론 기술 보안, 핵심 인력의 유지 관리 중요하다. 8 조각으로 구성된 피자를 한 조각이라도 더 먹기 위해 기업끼리 다퉈서는 곤란하다. 기업은 피자를 키우는 곳이다. 피자가 아니면 피자보다 더 맛있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즐거움과 행복을 제공하는 곳이다. 폐쇄된 우리 만의 기술보다는 열린 함께 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