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갈등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법, 그리고 알아차림
코치로서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비교적 그 감정을 알아차리기 쉽도록 표현을 잘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본인의 감정을 하염없이 숨겨가는 것에 익숙해 스스로조차 본인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객의 예시로 시작했지만 우리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올해 만난 영화 중 『인사이드아웃 2』 작품이 생각난다. 감정의 꼬리표를 모두 달아 둔다면 이 영화에 등장인물만큼이나 우리 삶에서 많이 느껴가며 재현될까 싶다.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우 바삐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감정이들의 등장이 너무 재미나고 잘 묘사한 점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감정들과 마주해 보면 떠오를 것이다. 기쁨이와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 등등.
감정끼리의 충돌에 있어 마치 뇌와 우리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현실에서의 우리 뇌와 마음속에서 수시로 충돌하고 있는 감정의 갈등을 영화처럼 따로 분리시켜 본다면 조금은 내 감정에 대한 이해와 수용, 그리고 조절에 수월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객관적으로 보면서 누그러질 수 있는 부문도 상당히 많을거라 상상해 보았다.
나의 불안함이 고조되어 있을 때, 그에 몰입되어 다른 감정이 잡아주지 못할 때 외칠 법한 라일리의 “I am not good enough”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참으로 감정에 의해 지배당하는 약한 동물 같기도 하다. 매우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같아도 그 근간에는 모두 감정에 의한 지배가 결정짓기에 말이다.
이 맘때면 우리는 늘 새로운 신년의 목표를 세우곤 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2025년에는 내 감정의 무드미터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건 어떨까?
"감정의 발견"은 마크 브래킷이 쓴 책으로, 감정의 본질과 우리가 감정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감정이 단순히 생물학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의미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감정은 우리의 생각, 행동, 그리고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감정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활력의 높고 낮음, 쾌적함의 높고 낮음에 따라 미세하게 구분되는 감정의 발견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서광희 in 인살롱 ・ 2024.12.30 2025년 신임임원에게 바란다
2025년 신임 임원에게 바란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팀장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본인의 실력만 있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기업은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 한 방향 정렬하여 팀워크를 강화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최고 경영층에 줘야만 한다. 임원 후보로 올라온 팀장 중 직무 역량과 업적이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이들 중 경쟁하여 임원이 된 사람은 운도 있지만 임원으로 갖춰야 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임원은 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팀장은 팀에 부여된 역할에 맞게 과제를 창출하고, 팀원들을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면 된다. 임원은 이 팀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회사 관점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 해야 한다. 전사적 관점을 보기 위해서 임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의 현 위치 파악이다. 영업 담당 임원이 영업만 알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산 담당 임원이 생산량, 품질, 납기, 자동화 수준만 알고 전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회사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회사의 비전, 전략, 중점 과제, 핵심 가치, 제품과 서비스의 밸류체인, 재무, 조직, 인력, 시장과 고객, 경쟁사 동향에 대해 폭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현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혜안이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략과 중점 과제를 선정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해야 한다. 임원이 유지 수준의 일을 추진하면, 팀과 팀원들은 무사안일하게 된다. ‘했다 주의’ 수준의 일 처리에 익숙해지고 활력이 사라지게 된다. 조직과 구성원의 열정은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때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2025 신임 임원에게 바라는 4가지
2025도 가장 큰 이슈는 생존이다. 국내 정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 연초부터 대권에 대한 이기가 극에 달해 상생과 화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자국 이기 중심의 보호 정책 역시 위기 요인이다.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가 미치는 매우 부정적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을 해야만 한다.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임원은 기회로 만들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생존을 뛰어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악착 같은 실행으로 성과 창출을 견인해야 한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조직과 구성원을 동기부여 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성과를 창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내부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 변화에 대한 인식, 우선순위 과제 결정, 선제적 조치 등 올바른 판단을 해야만 한다. 임원 한 사람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조직과 구성원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건전한 가치관, 높은 직무 전문성은 기본이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 소통하고 성과를 창출해야만 한다.
2025년 신임 임원에게 바라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회사, 자신이 맡은 조직,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이다.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길고 멀리 보며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회사와 자신이 맡은 조직과 일에 대해서는 해박해야 한다. 외부에서 영입 되었거나, 타 조직에서 일하다 임원으로 승진해 이동한 경우, 명확한 현황 파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사, 조직 구성원, 내 외부 직무 전문가를 만나 직접 배우고, 전문 서적 등을 통해 자신만의 원칙이나 기준을 확고히 가져야 한다.
둘째, 3년 중기 전략 하의 당해년도 목표, 전략, 중점 과제, 결과물의 조기 확정이다. 현 위치를 파악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꿈과 열정을 주는 한 방향 정렬이다. 회사의 나아갈 비전과 연계하여 담당 조직이 어떤 역할과 일들을 해야 하는가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한다. 임원이 되어 방향 제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 곤란하다. 가장 좋은 것은 12월 확정하여 1월부터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12월말 임원 인사가 이루어졌다면, 아무리 늦어도 1월 중순에는 방향과 과제, 그라운드 룰이 확정되어야 한다. 가치 체계의 확립으로 전 구성원이 함께 실행해 나가도록 발표, 실행 계획 작성, 점검과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열린 소통이다. 소통을 위한 소통이 아닌 얻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야 한다. 소통의 원칙을 정해 내재화하고 업무에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성과주의, 공정, 고객 중심의 원칙을 정했다면, 성과를 낸 회사와 조직에 대해서는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공평이 아닌 공정한 조직 운영으로 직급이나 나이가 어리다고 불이익을 받는 관행이나 제도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 철저하게 역량과 업적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조직과 인력 유형별 관리를 통해 자극을 받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친목 단체가 아니다.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임원은 소통을 함에 있어 온정과 냉정을 겸비해야 한다.
넷째, 후계자의 조기 선정과 강한 육성이다. 리더십 프로그램 마련, 비전 제시와 차별적 기회 제공을 통한 동기부여, 철저한 평가를 통한 후보자 풀의 강화가 핵심 과제이다. 임원이라면 자신의 이기를 생각하기 보다 길고 멀리 보며 후계자를 선정하여 강하게 육성해야 한다. 후계자에게 1) 회사의 현 위치 파악, 정책 수립 및 장기적인 발전 방향 수립 역량 2) 상황에 따른 주요 의사 결정 역량 3) 조직 문화 구축, 변화 선도 및 직원 Coaching/Mentoring 역량 4) 조직 성과를 책임지고, 조직 과업을 수행하는 관리 역량 등을 강화하는 육성 과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임원은 한 순간에 육성될 수가 없다.
회사 내에서 정대리와 같은 정상무가 되는 것이 아닌, 우리 회사에서는 임원 되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 회자 되어야 한다. 임원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알고, 조직과 직원들을 이끌어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임원 인사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수용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올바른 인성은 기본이며, 직무 역량과 리더십 역량이 뛰어나고, 과제를 도출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2025년 신임 임원이 되길 기원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12.28 리더 교체
리더 교체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한번 팀장이면 영원한 팀장이다.
직급 중심의 사회에서는 상위 직급에 올라갈 수 있는 역량과 성과를 갖추고, 일정 체류 기간을 넘으면 승급 심사를 한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소수의 인원이 승급을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자격은 충분하지만 승급률이 매우 낮아 탈락하는 직원이 많다. 탈락한 직원들은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반면, 승급한 직원은 연봉 인상, 새로운 직급에 맞는 처우, 회사로부터의 인정, 상위 직급이나 직책에 대한 기회 부여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기업 직급 체제는 한번 해당 직급이 되면, 큰 개인적 잘못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해당 직급에서 하위 직급으로 강등되지 않는다. 5급에서 4급으로 승급하면, 다음 승급이 있기 전까지는 퇴직할 때까지 4급이다. 팀원을 대상으로 하는 9직급 체제 하에서 6직급 이하의 하위 직급에서의 직급 강등이 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 수행하는 직무의 중요성과 난이도가 회사와 조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급 이상의 상위 직급으로 가면 하는 일이 회사와 구성원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 이들의 잘못된 방향 설정이나 의사 결정이 회사를 위기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 직급에 있는 직원이 잦은 실수와 잘못으로 일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메가 프로젝트를 실패하게 했는데, 그 직급 그대로 유지하게 하고, 쉬운 일을 하도록 조치한다면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조직의 장인 직책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조직과 구성원을 위기에 빠트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팀장이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이 최고의 수준이라고 더 이상 도전과 개선은 없다며 현 상태만 유지하자 고집한다면, 그 조직과 직원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회사 모든 팀장과 본부장이 팀장이나 본부장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없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노력한다면, 회사와 담당 조직은 어떻게 될까? 무능력한 팀장이나 본부장으로 인해 회사와 구성원이 입는 피해는 막강하다. 역량과 성과가 떨어지는 팀장이나 본부장이 역량과 성과가 높은 직원의 앞길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언행이 회사 내 전 구성원을 서서히 전염 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제 어떻게 리더를 교체할 것인가?
리더 교체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기준, 시기, 방법이다. 대기업은 매년 말, 그룹 차원의 임원과 팀장 인사를 실시한다. 물론 승진하는 사람 중심으로 발표를 하지만, 승진한 임원만큼 퇴직하는 임원도 있다. 승진한 임원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된다. 이를 바라 본 직원들이 “이번에 신임 임원과 승진한 분들을 보니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우리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 “정 대리 같은 정 상무가 되었네. 정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걱정된다”는 한탄이 나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신임 임원 또는 신임 팀장을 선발할 때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업 본부장의 추천에 CEO가 결정하여 인사 부서에서 공지하는 방식은 여러 폐단을 낳는다. 사람에 의한 리더 선발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객관적이며 투명한 리더 선발 기준과 방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하나의 방법은 사전 후계자를 선발하여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자격을 갖춘 직원 중에서 선발하는 방식이다. 1월 임원 및 팀장 후계자를 선발, 도전 과제 부여, 어학 등 필수 자격 취득, 리더십 진단, 사전 교육 이수, 고과 기준 충족, 필요시 경영층 면접 등 검증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 대기업의 리더 교체 시기는 매년 12월이었으나, 최근 급변하고 모호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1년에 1번 실시하던 방식을 필요에 의해 수시로 진행하기도 한다.
A회사는 매년 리더에 대한 전체 검증을 실시한다. 성과와 역량의 두 축으로 3X3 Matrix에 임원이나 팀장을 포함 시킨다.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팀장이나 임원은 승진 대상자로 관리한다. 반면 역량과 성과가 떨어지는 임원은 퇴직 시키고, 팀장은 기회를 주고 개선이 없으면 보직 해임을 한다. 팀장이나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3년 연속 성과가 없거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여 조직에 피해를 주었는데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은 CEO의 잘못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리더가 병약하거나 잦은 실수를 하면 다른 리더로 교체된다. 생존의 차원이다. 무능한 리더가 이끄는 조직과 구성원은 어떻게 되겠는가?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는 그 조직을 맡고 있는 리더의 리더십(그릇) 크기에 비례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