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어떤 리더가 잘 나가나?
<시뮬레이션 과잉 사회와 리더십: 현대 리더십의 본질과 역할은?>
최근 송길영 박사의 "호명사회" 라는 책을 읽고, 책에서 제시한 ‘시뮬레이션 과잉 사회’라는 개념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송 박사님은 현대 사회를 사람들의 방대한 정보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예측하고, 그 위험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회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개념이었고, 특히 기업 리더십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뮬레이션 과잉 사회에서 기업 리더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그 본질과 역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도전보다 안전을 택하는 시대,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시뮬레이션 과잉 사회’에서 사람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더 많은 도전과 혁신을 꺼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기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조사 결과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주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기업 리더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만,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참고자료 : "Leading Change" (John P. Kotter, 1996)
리더는 단기적인 안전을 추구하는 조직을 넘어, 리스크를 감수하고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합니다. 이렇듯, 현대적 리더십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끌어내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적인 리더들이 보여준 것처럼, 기업이 단기적인 안정성만을 추구하면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변화와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조직을 변화의 중심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시대적 변화에 적합한 리더십의 본질: "신뢰와 경험">
그렇다면 리더가 도전적이기만 하면 모든 발전이 이뤄지고 회사의 성과가 급향상될 수 있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도전적 리더십 외에도 오늘날 리더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더욱 강조해야 합니다.
송길영 박사님은 본인 저서에서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꼰대’들을 예로 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를 얻고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조언을 주는 리더'를 지목합니다.
저와 같은 MZ? 세대는 경험에 기반한 리더의 진지한 조언을 선호하며, 주관적인 의견보다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팀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2030세대는 그 윗세대보다 비록 경험이 적더라도, 그들의 요구와 걱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리더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내기 때문이죠.
<변화의 시대, 유연성 있는 리더십과 사회적 책임>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잘 운영하게 된다면, 회사 외부의 상황에 대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역량도 중요하게 되겠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오늘날, 기업의 리더는 위기 대응 능력과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McKinsey의 연구에 따르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리더가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 참고자료 : Mckinsey "Leading with purpose: How companies can drive performance by embracing a higher purpose"(2017)
리더는 변화의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고, 기존의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또한, 오늘날의 리더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거창한 말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하나의 예시로 들 수 있을만큼 가장 기초적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전략적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리더십의 본질과 역할>
결국 송길영 박사님께서 말하는 ‘시뮬레이션 과잉 사회’ 속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는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조언을 제공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변화의 중심에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리더십이 바로 현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본질적 특성이 되겠습니다.
2024년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 현재 리더 직책을 맡고 계시다면, 본인이 어떤 리더에 가까운지 진단해보는 계기로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리더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리더는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 한 번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루하고 긴 글 읽어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노성동 in 인살롱 ・ 2024.12.18 [인사] 임금인상률 결정 과정(1)
1. Intro
12월이 되면 경영진과 인사팀은 한 가지 공통된 고민에 빠진다. 바로 내년도 임금인상률 결정이다. 한 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 해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에서 임금인상률의 결정은 이들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최근 물가인상 등으로 임금인상에 대한 근로자들의 기대와 요구는 점점 높아지지만 침체된 경기 분위기는 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사담당자는 경영진과 근로자에게 합리적인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여야 한다. 경험상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만족스러운 결정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타협하고 수용할만한 수준은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과 과정이 필요할까? 임금인상률 결정은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의 기대(임금의 외부적 공정성) 그리고 생계활동의 보장이라는 세가지 축위에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이다. 자칫 무리한 인상을 결정하면 기업의 영업이익 및 재정건정성이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면 근로자의 사기 저하와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성공적인 임금인상률 결정은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판단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2. 임금인상률의 결정
2-1. 개요
임금인상률의 결정은 세 가지 기준에서 출발한다.
첫째, 기업의 지불능력이다. 기업의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인건비 대 매출액, 노동소득분배율, 인적자원투자수익률(HCROI) 등을 고려하여 임금인상의 상한선을 설정해야 한다. 이는 재무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인건비 인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둘째, 산업 및 동종 업계와의 비교다. 산업 및 동종업계의 임금수준과 인상률을 참고해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임금의 외부적 공정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는 기업이 인재를 유지하고 확보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기준이 된다.
셋째, 생계비와 물가상승률이다. 근로자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한의 인상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물가상승률과 같은 경제 지표를 반영하면 근로자의 실질소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임금인상률은 **기업의 지불능력(최대), 산업과 시장 경쟁력(중간), 그리고 생계비와 물가상승률(최소)이라는 세 단계의 기준에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2-2. 기업의 지불능력
기업의 지불능력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영업이익과 인건비와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여야 한다. 재무적 관점에서 인건비는 판관비에 포함되는 '급여+퇴직금+복리후생비'와 제조원가명세서에 있는 '노무비+퇴직금+복리후생비'를 통칭한다. 결국 인건비의 인상은 영업이익 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고 나아가 우리회사의 전체 인건비 재원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숫자로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필자는 보통 인건비 대 매출액, 노동소득분배율 그리고 HCROI 기준을 즐겨 활용한다.
① 인건비 대 매출액 비율
인건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기업의 인건비 지출 수준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지표
계산식 : (총인건비÷매출액)×100
이 비율이 높을수록 매출 대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함. 산업 평균이나 경쟁사 비율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인건비 지출 수준을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생산성이나 영업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면 인건비 효율화 방안(임금인상률, 승진관리, Outplacement 등)을 고민해야 함
② 노동소득분배율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중에서 노동자의 임금으로 분배된 비율을 의미
계산식 : (총인건비÷부가가치)×100
노동소득분배율은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근로자와 얼마나 나누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임. 산업 평균 대비 우리 회사의 노동소득분배율을 비교해보면 임금 인상의 여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지나치게 높을 경우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생산성 개선 방안을 병행해야 함
③ 인적자본투자수익률(HCROI)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대비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인건비를 포함한 인적자원 투자 대비 영업이익을 측정
계산식 : (총인건비+영업이익) / 총인건비
HCROI가 높을수록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함. 인건비 인상에 따른 성과 향상 여부를 평가하고, 생산성 개선과 임금 인상 간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고 인건비를 단순 비용이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임금인상과 생산성 간의 긍정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음
**즉, 인건비 대 매출액 비율을 통해 인건비 부담의 정도를 확인하고 노동소득분배율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 대비 근로자의 몫을 검토하며 HCROI를 통해 인건비 투자에 대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임금 인상에 대한 지불능력의 상한선을 명확히 설정하고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근로자들의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인상률을 결정할 수 있다.
(2탄에서 계속)
허태훈 in 인살롱 ・ 2024.12.18 ISO 30414와 ESG 경영
최근 대두되고 있는 ISO 30414라는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접하며 이를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하였고, 이에 대한 리서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ISO 30414란?
ISO 30414는 HR 데이터 관리를 위한 국제 표준으로, 조직의 인적 자본(Human Capital)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HR의 11가지 핵심 항목(규범 준수, 다양성, 리더십, 생산성, 조직문화 등)을 기반으로, 인적 자본의 관리와 보고 방식을 정리하며, 이를 통해 조직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인적 자원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이 표준은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ESG의 'S(Social)' 영역에서 다양성, 평등, 공정한 대우 등을 관리하고 증명하는 데 HR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ISO 30414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환경(Environment) 영역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증명하듯, 사회(Social) 영역에서는 인적 자본 데이터를 통해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입증하는 데 활용됩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ISO 30414 도입 사례
동아쏘시오그룹은 HR 데이터의 체계화와 ESG 연계를 위해 ISO 30414의 3자 검증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적 자본 보고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HR 애널리틱스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아래에 구체적인 사례를 요약해보았습니다.
먼저, ISO 30414의 구조와 내용을 학습하고 사내 HR 데이터와 연결해 이해를 심화시켰다고 합니다. 이후, 동아쏘시오그룹은 140여 종류의 데이터를 준비해 HR 데이터와 전략을 입증했으며, 지속가능경영 통합 보고서 작성 경험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가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감사자가 본사를 방문해 리더십 인터뷰와 HRIS 검토를 포함한 심화 실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3자 검증 의견서를 발급받았습니다.
ISO 30414 도입의 주요 목적은 단순히 인증을 취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HR 데이터를 내재화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그룹 인적자원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보고서에도 HR 지표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ISO 30414를 기반으로 내부 관리 지표를 체계화하고, HR 데이터를 비즈니스 데이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조직의 가치를 수치화할 계획이며, HR 애널리틱스의 토대를 마련해 조직의 미래 잠재력과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결론
ISO 30414는 단순한 인증을 넘어 HR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을 통해 조직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ESG 경영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러한 동아쏘시오그룹 사례는 HR 데이터 관리가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자산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인적 자본 보고는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성과를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신예림 in 인살롱 ・ 2024.12.17 [인사] 역량빙산모형을 뒤짚어 보아야 할 때(역량평가)
1. Intro
경영컨설턴트 포지션의 큰 특징은 매달 다양한 기업 인사담당자 및 경영진을 만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현황을 들을 수 있고 한편으론 내가 인사담당자나 경영진들의 최근의 고민과 어려움을 듣는 상담가의 역할도 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노무분야로 대화 주제가 흘러가게 되면 생생한 현장 사례를 들을 수 있다.
자발적 사직임에도 실업급여 수급을 위해 권고사직을 당당하게 요청하는 직원에게 이를 거부한다고 하니 며칠 뒤 그 직원의 배우자가 전화해서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 상사와의 마찰로 사내에서 폭행사건이 있었던 이야기, 야근 시 택시비 지급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는 다는 점을 악용하여 주 3회 이상 '서울→일산'을 택시를 타고 귀가한 이야기(실제 야근을 한 기록은 없었음)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기본소양, 예절, 배려와 같은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옅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몇몇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화는 사람 간의 대면 소통과 교류를 감소시키고, 코로나19 팬데믹은 개인주의를 심화시키며 사회적 교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핵가족화로 자란 세대가 성인이 되어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협력하거나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례들은 조직 내에서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양과 관계 형성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기존의 역량빙산 모델이 성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면, 이를 뒤집어 장기적인 조직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비가시적 역량 중심의 체계로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2. 역량빙산모형의 재해석
역량빙산 모델(Competency Iceberg Model)은 개인의 역량을 빙산에 비유하여 가시적인 부분과 비가시적인 부분으로 구분한 모델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처럼 관찰 가능한 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s)과 같은 가시적 영역은 학습과 훈련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며 업무 수행에서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빙산의 더 큰 부분은 수면 아래 숨겨져 있다. 비가시적 영역은 개인의 내면적 특성과 동기,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태도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공감 능력, 책임감, 협력적 태도와 같은 요소들은 비가시적 영역에 속한다. 이는 관찰이나 측정이 어려운 특성이지만, 장기적으로 개인의 행동과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존의 평가체계는 주로 기술적(직무)역량과 성과지표에 초점을 맞추는 가시적 영역 중심의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했는지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며 정해진 성과 목표(KPI)를 달성했는지 여부가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된다. 이러한 방식은 명확한 기준과 수치화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객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방식은 구성원이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 발휘하는 사회적 능력을 측정하기엔 한계가 있다. 정서적 공감 능력, 협력적 태도, 설득력, 사회적 인지력 등과 같은 비가시적 역량은 기술적 성과와는 별개로 조직의 장기적인 건강과 생산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체계에서는 부차적으로 다뤄지거나 평가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적 능력은 조직의 복잡한 협업 구조에서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기술적 기여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성원이 서로 신뢰를 쌓고 갈등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조율하며 조직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조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기존 평가 체계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사회적 능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평가체계는 비가시적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적 능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평가 체계는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 조직 내 팀워크와 관계 중심의 역량과 자기 책임 및 자기 관리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개인의 기술적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조직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사회적 능력과 역량평가
필자는 사회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① 팀워크와 관계중심의 역량을 강화하고 ② 의사소통과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바라본다.
사회적 능력에 바탕을 둔 역량평가 체계에서는 팀 내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 능력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자 한다. 이는 개인의 독립적 성과만을 강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 간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조직의 성과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평가되는 역량은 아래와 같다.
협업 :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조율하며, 팀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역량
설득력 및 영향력 : 타인을 설득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상호 신뢰를 형성하는 역량
사회적 인지력 : 타인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적절히 대응하는 역량
이러한 사회적 능력은 팀 내에서 원활한 소통과 신뢰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평가함으로써 조직은 구성원 간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워크와 함께 개인의 의사소통 능력과 자기 관리 능력은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또 다른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평가되는 역량은 아래와 같다.
의사소통: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상황에 맞게 커뮤니케이션하고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역량
자기관리: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역량
의사소통은 조직 내 관계를 원활히 하고 갈등을 예방하며 협업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자기관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업무 환경에서 필수적인 역량으로 조직이 이를 평가와 관리의 중심에 두면 구성원들이 변화와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될 시대의 평가체계는 **'무엇을 잘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조직과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리라 생각**한다. 협업, 설득력, 사회적 인지력 등과 같은 사회적 능력은 조직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며 이를 중심으로 한 평가와 관리 체계는 조직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전략적인 접근일 것이다.
E.O.D
허태훈 in 인살롱 ・ 2024.12.17 장애인 채용과 고용 의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 방안
50인 이상의 상시 근로자가 있는 기업이라면 인사 담당자는 장애인 채용과 관련된 제도와 장애인 고용부담금 등의 사항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 고용 의무는 단순한 법적 요구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ESG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업 내 장애인 직원 1인이 퇴사하게 되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준수하지 않은 상시 100명 이상 근로자 고용 기업은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고용 부담금은 법정 고용률에 미달한 인원과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정 시기에 상시근로자 수가 100명 미만이었더라도 월평균 상시근로자가 100명으로 확인된다면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 신고 대상입니다. 여기서 상시근로자란 월 기준 16일 이상 근로를 한 자를 의미하며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미만이라면 상시근로자에서 제외됩니다.
추가로 장애인고용장려금제도란 장애인근로자의 직업생활안정을 도모하고 고용촉진을 유도하고자 의무고용률을 초과하여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일정액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8748388&memberNo=3501412
유첨된 사진과 같이 해당 사업에서 의미하는 ‘사업주’란 근로자를 사용하여 사업을 행하거나 하려는 자를 말하며, 개인경영인 경우 경영주, 법인경영인 경우 법인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고용장려금은 사업주(법인, 개인 경영주) 단위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상시근로자’란 상용직, 계약직, 임시직,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명칭과 관계없이 임금지급의 기초일수가 매월 16일 이상인 근로자를 말합니다.
다만, 근로자 중 월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미만인 경우 상시근로자(중증장애인 제외)로 보지 않습니다.
장애인 고용장려금 지급 단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애인 고용장려금 지급단가는 중증 여부, 성별에 따라 달라집니다.
남성: 경증장애인 35만 원, 중증장애인 70만
여성: 경증장애인 50만 원, 중증장애인 90만 원
그렇다면 이러한 장애인 채용 시 채용담당자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지 제 개인적인 생각을 3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유연한 근무 환경 제공 :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유연한 근무 시간, 원격 근무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재택 근무를 허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합리적인 근로 조건 제공 :장애인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인 조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리적인 접근성을 위한 시설(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과 특수 장비(음성 안내 시스템, 화면 확대 소프트웨어 등)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전 공단과의 미팅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기업 내 장애인 화장실, 보조 장치등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지속적인 지원 : 정기적인 고충 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제도와 지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인사 담당자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책임입니다. 장애인 채용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투자로, 그 중요성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장애인 고용을 실천해 나간다면, 기업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에는 장애인 채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신가요?
조민규 in 인살롱 ・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