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비용으로 채용 브랜딩하기 (feat. 비상경영에서의 채용) 여러 모로 추워진 시기, 많은 HRer 분들도 업무에서 비용에 대해 고민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근 2년 간 최소 비용 대비 많은 효과가 있었던 채용 브랜딩 활동에 대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채용 브랜딩을 시작하기 전 정한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회사 자체의 인지도를 올려야 하겠지만, 우수한 지원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 보았습니다. 지원자들의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전통적 교육' 기업이 아닌, '컨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바꾸자. 우리 회사가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교육 커리큘럼 교수/설계쪽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도 사람들의 인지도를 올려 보자. 1. 이를 위해 가장 먼저 EVP를 정리했습니다. "우리 회사만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재직자/지원자들이 우리 회사의 가치로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홍보도 제안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EVP 정리에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재직 중 구성원, 최근 신규입사자 대상 Survey 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사의 장단점 정리 외부채널 (블라인드/잡플래닛/원티드인사이트/사람인, 잡코리아의 면접평 등)에서 언급되는 회사의 장단점 정리 기존의 문화, 복리후생 항목들의 나열 - 언급되는 장단점 항목들과 비교 분석 이러한 작업들을 토대로 EVP를 정리해 본 결과, 회사의 구성원들은 '회사의 핵심가치(의외로)', '주4일제 운영', '자율과 책임 강조', '투명한 공유', '성장에 적극적인 지원' 등의 요소를 강점으로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요소를 전반적으로 브랜딩에 반영하고자 하였습니다. EVP 정리 후 고민했던 내용은 "우리 회사는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은가?" 입니다. 요즘은 워낙 브랜딩을 잘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장점들을 나열하기만 해서는 잠재 지원자들의 기억에 남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컨셉을 정하거나, 임팩트 있는 1~2가지를 강조하여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큰 임팩트를 위하여 메인으로 주4일제를 강조하고 문화적 강점, 직원행복기금(장기근속자 퇴직 후 연금 지급) 등의 특색있는 제도들을 쭉 나열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현재는 변경한 핵심가치에 의거, 다시 바꾸는 작업 진행 중이지만요) ✅(잠재)지원자들이 채용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이 채용 브랜드가 될 수 있으므로, 홍보 - 모집 - 지원 - 인터뷰 - 처우협의 - 입사/프리보딩 전체 단계에서 최대한 일관적으로 EVP 및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직무에 따라 가치있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포지션별로 EVP 차별화 (입사 제안/오퍼레터 표기 등)하고자 했습니다. 2. 정리한 EVP 기반, 채널 별로 홍보 활동을 진행헀습니다. 기존 홍보하던 채널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홍보 채널을 새롭게 구축하였습니다. 채널에 업데이트될 컨텐츠는 이미 제작된 회사 컨텐츠의 활용, 유튜브 영상 제작 담당자와의 협업으로 제작ㅡ 자체 제작 등의 방법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제작하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개편 :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전체 리뉴얼하여, '전통적 교육' 이미지 대신 '트렌디한 컨텐츠 플랫폼' 이미지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복지보다는 기업문화와 구성원들의 생각이었기 때문에, 특히 재직자 인터뷰 란을 두어 이 부분을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 B2B기업 특성상 내부의 직무들이 지원자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포지션별 카테고리에서 상세하게 필요 역량 및 수행 업무를 설명하였습니다. 채용 전용 페이지 구축 : 메인 타겟 중 하나인 IT인력들 대상 이미지 전환을 위해, 노션으로 전용 페이지를 제작하였습니다. 페이지 전체 컨셉을 기획하고 강조하고 싶은 요소를 먼저 배치, 세부 사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직접 제작시 비용 0원으로 브랜딩 가능!) : 속도감 있게 회사의 소식, 포지션 관련 변경되는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고, 채용하는 부서의 소개 등 원하는 정보를 유연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링크드인 회사 페이지 구축 : 회사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쉽게 알릴 수 있고, 다이렉트 소싱에도 활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채널인 만큼 페이지 활성화를 진행 중입니다. : 유료 공고를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게시물만으로도 홍보 가능합니다. 카카오 비즈니스 채널 이용 : 지원자들의 궁금한 부분을 바로 해소해 줄 수 있는 1:1 상담을 운영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직접 운영합니다) : '찾아오는 커피챗' 기능을 만들어 후보자를 찾아 직접 커피챗을 제안하는 것 뿐 아니라, 커피챗을 신청한 잠재 지원자들과 온라인 커피챗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 무료 홍보를 위한 꼼수 (...) : 소싱에 자주 이용하는 특정 채널의 경우, 채용 담당자가 프로필을 조회하면 잠재지원자에게 열람한 기업의 이름이 보이게 됩니다. 아직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단계이므로, 많은 지원자의 프로필을 일부러 조회하였습니다. 😂 3. 채용 프로세스 전체에서 세세한 요소를 고려하였습니다. 홍보와 모집 뿐 아니라 서류 전형, 인터뷰 전형, 처우협의와 프리보딩 단계 전체에서 우리 회사가 생각하는 문화적 장점과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서류 전형 : 불합격자들에게도 성장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전달, 피드백 요청하는 지원자들에게는 가급적 피드백을 주어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 이미지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인터뷰 전형 : 면접비나 선물 지급은 없지만 물병에 응원 태그 부착 등으로 회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하였습니다. 처우협의 : 오퍼레터에서 포지션에 따라 다른 EVP를 강조하여 설명했습니다. 프리보딩 : 입사예정자에게 회사의 가치를 전달하고 입사 전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컨텐츠를 담은 레터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의 결과, 입사자 대상으로 진행한 Survey와 외부 채널들의 기록들에서 채용 브랜딩에 대한 긍정적 언급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기존보다 개발자 포지션 지원자는 20배 이상 대폭 증가, 채용 리드 타임은 평균 120~370일에서 62일로 대폭 감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충분하면 물론 좋겠지만, 적은 (또는 없는) 비용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채용 브랜딩 활동을 해볼 수 있으니, 혹시 비용으로 고민하고 계신 담당자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참고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