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무엇이 고민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오라는 곳이 없다**
작년말 정년 퇴직을 한 후배를 만났다. 1989년 입사하여 안 해본 직무가 없다. 영업에서 시작하여 총무, 인사, 재무, 전략, 홍보, 구매, 고객관리, 연구기획, 마지막 생산관리실장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36년 동안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임원인 생산 공장장으로 선임되었으나, 본인의 학력과 경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책이었다. 1년 남짓 생산 공장장을 하면서 정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생산 공장장으

퇴직 후 무엇이 고민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오라는 곳이 없다
작년말 정년 퇴직을 한 후배를 만났다. 1989년 입사하여 안 해본 직무가 없다. 영업에서 시작하여 총무, 인사, 재무, 전략, 홍보, 구매, 고객관리, 연구기획, 마지막 생산관리실장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36년 동안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임원인 생산 공장장으로 선임되었으나, 본인의 학력과 경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책이었다. 1년 남짓 생산 공장장을 하면서 정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생산 공장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몰랐다고 한다. 정년 퇴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지막 직책에서 성과를 낼 생각만 했지, 퇴직 후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퇴임을 맞게 되었다. 후임자는 평소 후계자로 생각하여 도전 과제를 부여하고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육성한 생산기획팀장이 되었다.
 
정년 퇴임 후, 1년 동안은 그동안 주말부부로 함께 하지 못한 아내와 국내외 여행을 하고, 여유를 갖기로 했다. 아내와 제주 한 달 살기, 유럽 여행, 함께 골프 하기 등 10가지를 정해 추진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식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부모가 계획한 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막상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는데, 너무나 심심하고 무료했다. 간신히 1달을 채우고 유럽 여행을 갔는데, 회사 출장으로 갔을 때와 비교하여 즐겁지 않았다. 하루 보내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6개월이 지난 후 뭔가 정기적으로 갈 곳, 할 일이 없으면 안되겠다 생각하고 구직 활동을 했으나 오라고 하는 곳이 없다. 그렇다고 배달 등 아르바이트 업무는 할 수가 없었다. 지인들에게 구직 요청을 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까 연락을 피하는 느낌을 받았다. 70세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걱정이 많다. 주변에서는 눈 높이를 낮추라고 한다. 직장 다닐 때 정년 이후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퇴직 후 고민하는 5가지
만 60세 퇴직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 의료 발달로 사전에 예방하고, 죽을 병 아니면 약이나 병원 치료가 가능하다. 주거 환경이나 사회 인프라 시설이 건강을 잃게 하는 일이 없는 선진 수준이다. 부모 세대가 80세까지 살면 장수했다고 했는데, 100세 시대가 된 지 오래다. 동네 탁구장에 낮에 오는 대부분은 70대이다.
 
정년 퇴직한 사람이 고민하는 5가지는 이것들이 아닐까?
첫째, 죽는 날까지 살아가야 할 돈이다. 집이 있는 상황에서 죽는 날까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은 얼마 정도 있어야 하나? 만 60세 정년 퇴직하고 120살까지 살아간다면,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축이나 투자해 놓은 재산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둘째, 화목하고 애정 넘치는 활기찬 가정 만들기이다. 지금 퇴직하는 대부분의 가장은 말로는 가정이지만, 실제 직장이 최우선인 삶을 살아왔다. 피곤한 몸에 집은 쉬는 곳이었다. 자녀 양육과 교육은 아내 몫이었다. 대화는 적었고, 전업주부인 아내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 퇴직 후 하루 종일 아내와 지내는 것, 다 성장한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셋째, 할 일이 없다. 직장 다닐 때에는 연령보다 역량과 성과가 중요했다. 직장을 나온 후, 높은 전문성이 없다. 연령이 잣대가 되어 60세 넘으면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라고 하는 곳이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넷째,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후배는 재직 중 부모님 장례식장, 퇴직 후 장녀 결혼식을 통해 많은 관계가 정리되었다고 한다. 퇴직 후 연락 오는 경우는 학교와 재직 중 지인들의 경조사뿐이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기존 관계를 맺은 지인 중 누구를 유지 관리할 것이며, 그 방법에 대한 잣대가 없다. 먼저 연락하는 것도 상대가 불편해 할 것 같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어느 순간, 연락이 되는 사람이 없고 잊혀진 사람이 된다.
다섯째, 하루 활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한계이다. 후배는 건강 관리를 위해 매일 등산을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산을 매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책을 보면 20분도 되지 않아 졸음이 와 직장 다닐 때 동호회 활동을 했던 당구를 다시 시작했다. 주민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매주 교회를 다니며 있지만 가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허전함이 항상 존재한다고 한다.
 
가장 바람직한 퇴직은 매일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와 성과가 있어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있어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어울리며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며, 약간의 돈을 쓰더라도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얻어 먹는 날도 있지만, 사는 날도 있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만남을 이어가야 한다. 퇴직 시점에서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평소 퇴직 이후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퇴직 후 무엇이 고민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오라는 곳이 없다**
작년말 정년 퇴직을 한 후배를 만났다. 1989년 입사하여 안 해본 직무가 없다. 영업에서 시작하여 총무, 인사, 재무, 전략, 홍보, 구매, 고객관리, 연구기획, 마지막 생산관리실장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36년 동안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임원인 생산 공장장으로 선임되었으나, 본인의 학력과 경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책이었다. 1년 남짓 생산 공장장을 하면서 정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생산 공장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몰랐다고 한다. 정년 퇴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지막 직책에서 성과를 낼 생각만 했지, 퇴직 후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퇴임을 맞게 되었다. 후임자는 평소 후계자로 생각하여 도전 과제를 부여하고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육성한 생산기획팀장이 되었다.
 
정년 퇴임 후, 1년 동안은 그동안 주말부부로 함께 하지 못한 아내와 국내외 여행을 하고, 여유를 갖기로 했다. 아내와 제주 한 달 살기, 유럽 여행, 함께 골프 하기 등 10가지를 정해 추진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식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부모가 계획한 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막상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는데, 너무나 심심하고 무료했다. 간신히 1달을 채우고 유럽 여행을 갔는데, 회사 출장으로 갔을 때와 비교하여 즐겁지 않았다. 하루 보내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6개월이 지난 후 뭔가 정기적으로 갈 곳, 할 일이 없으면 안되겠다 생각하고 구직 활동을 했으나 오라고 하는 곳이 없다. 그렇다고 배달 등 아르바이트 업무는 할 수가 없었다. 지인들에게 구직 요청을 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까 연락을 피하는 느낌을 받았다. 70세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걱정이 많다. 주변에서는 눈 높이를 낮추라고 한다. 직장 다닐 때 정년 이후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퇴직 후 고민하는 5가지**
만 60세 퇴직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 의료 발달로 사전에 예방하고, 죽을 병 아니면 약이나 병원 치료가 가능하다. 주거 환경이나 사회 인프라 시설이 건강을 잃게 하는 일이 없는 선진 수준이다. 부모 세대가 80세까지 살면 장수했다고 했는데, 100세 시대가 된 지 오래다. 동네 탁구장에 낮에 오는 대부분은 70대이다.
 
정년 퇴직한 사람이 고민하는 5가지는 이것들이 아닐까?
**첫째, 죽는 날까지 살아가야 할 돈이다**. 집이 있는 상황에서 죽는 날까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은 얼마 정도 있어야 하나? 만 60세 정년 퇴직하고 120살까지 살아간다면,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축이나 투자해 놓은 재산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둘째, 화목하고 애정 넘치는 활기찬 가정 만들기이다.** 지금 퇴직하는 대부분의 가장은 말로는 가정이지만, 실제 직장이 최우선인 삶을 살아왔다. 피곤한 몸에 집은 쉬는 곳이었다. 자녀 양육과 교육은 아내 몫이었다. 대화는 적었고, 전업주부인 아내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 퇴직 후 하루 종일 아내와 지내는 것, 다 성장한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셋째, 할 일이 없다.** 직장 다닐 때에는 연령보다 역량과 성과가 중요했다. 직장을 나온 후, 높은 전문성이 없다. 연령이 잣대가 되어 60세 넘으면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라고 하는 곳이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넷째,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후배는 재직 중 부모님 장례식장, 퇴직 후 장녀 결혼식을 통해 많은 관계가 정리되었다고 한다. 퇴직 후 연락 오는 경우는 학교와 재직 중 지인들의 경조사뿐이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기존 관계를 맺은 지인 중 누구를 유지 관리할 것이며, 그 방법에 대한 잣대가 없다. 먼저 연락하는 것도 상대가 불편해 할 것 같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어느 순간, 연락이 되는 사람이 없고 잊혀진 사람이 된다.
**다섯째, 하루 활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한계이다.** 후배는 건강 관리를 위해 매일 등산을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산을 매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책을 보면 20분도 되지 않아 졸음이 와 직장 다닐 때 동호회 활동을 했던 당구를 다시 시작했다. 주민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매주 교회를 다니며 있지만 가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허전함이 항상 존재한다고 한다.
 
가장 바람직한 퇴직은 매일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와 성과가 있어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있어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어울리며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며, 약간의 돈을 쓰더라도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얻어 먹는 날도 있지만, 사는 날도 있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만남을 이어가야 한다. 퇴직 시점에서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평소 퇴직 이후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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