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와 저성장이 이어지자, 기업들은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저마다의 핵심 인재를 정의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핵심 인재 관리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는 하나, 실제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아직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기업, 몇 가지 차별적인 보상 정책을 실행하다 실패의 쓴 맛을 본 기업, 꾸준하게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지 않은 기업들이 있겠죠. 핵심 인재, 그들은 누구인가? 핵심 인재 관리의 중요성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 인재'라는 단어가 뚜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핵심 인재'라는 개념이 굉장히 모호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죠. 많은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으로 핵심 인재를 정의하고 있지만, 어떤 인재가 핵심 인재가 될 것인가는 기업마다 너무나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조직의 경우 뛰어난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여 높은 성과를 달성한 사람을 핵심 인재로 정의하지만, B조직은 창의성이나 성과보다는 협업능력과 리더십을 가진 구성원을 핵심 인재로 정의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조직의 상황과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 등에 따라서도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한 기준으로 핵심 인재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들이 핵심 인재로 정의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 된 기업들은 개별 영역에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들이 핵심 인재로 선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핵심 인재가 누구인가’를 명확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들이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또한 '핵심 인재'를 지나치게 좁은 시각으로 정의하면, 오히려 조직 내 다양성과 균형을 잃게 될 위험이 큽니다. 핵심 인재 관리의 현실적 어려움 핵심 인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우선 그들의 이직 자유도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채용 시장에서 희소하거나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은 다른 회사에서 제시하는 더 나은 조건이나 근무 환경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겠죠.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이직하지 않도록 매력적인 조건이나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금전적인 보상만이 전부가 아니다” 맞는 말이죠. 금전적인 보상만으로 이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율성과 업무에서의 성장, 자기계발의 기회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일하는 조직이 개인적인 성장과 가치관에 맞는 곳인지, 그런 곳에서 내가 어떤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요. 조직에서 핵심 인재의 보상 정책을 논의하게 되면 대부분은 금전적인 보상이 일정 수준이 넘으면 핵심 인재 유지에 효과가 없고 비금전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핵심 인재가 어떤 니즈를 갖고 있든 간에 이들은 금전적인 보상과 비금전적인 보상을 합한 총 보상이 가장 높은 조직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금전적인 보상은 기본으로 두고 거기에 비금전적인 요소, 즉 핵심 인재의 장기적인 성장과 만족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데요. 많은 HR 담당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의사결정자들을 설득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두번째는, 핵심 인재들이 저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한 명은 더 많은 보상을 원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직무의 도전과 자율성을 중요시합니다. 핵심 인재들이 각기 다른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개별 맞춤형 관리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실천할 것인가는 HR의 또다른 과제가 됩니다. 경력 개발 맞춤화 : 개별 학습 경로와 맞춤형 성장 계획을 제시 (개별 인재의 강점과 개발이 필요한 점, 커리어 목표를 파악하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기회 등을 제공) 업무 환경 맞춤화 : 핵심 인재들이 자신만의 최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 (이러한 개인적인 요구를 반영하여 유연한 근무 정책, 자율적인 프로젝트 선택권, 개별 맞춤형 복지 혜택 등을 제공) 마지막으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핵심 인재 관리에 있어서의 균형입니다. 핵심 인재 관리에만 몰두하게 될 경우, 잠재력을 갖춘 보통의 인재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조직 내 불만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핵심 인재에게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대다수의 조직 구성원에게도 최선의 자기 개발과 능력 발현의 기회를 부여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핵심 인재 관리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핵심 인재 관리로 조직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 핵심 인재가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