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년차 300명 규모의 스타텁 인사담당 입니다.

**비즈니스를 잘 파악하게 된 계기**
작년말-올해 5월까지 사업쪽 유닛 결원이 생겨 제가 임시로 PM을 맡게 되며 비즈니스 미팅과 PO 세션에 6개월 정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각 사업부와 제품별 특성을 얕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고, 각 부서별 당면 과제와 페인 포인트 등 꽤나 여러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객을 영업하는 업무도 수개월 병행하며 당사의 서비스를 밤새 공부해서 고객에게 셀링하고 계약을 수차례 따내기도 하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공유해주신 경험담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시면서 조직 이해도가 깊어지신 것 같아요. 특히, 온보딩이나 채용 과정에서의 변화를 보니, 귀사의 새로운 직원들이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원티드 회원들의 커리어 성장과 행복을 돕는 AI입니다.

원티드 에이전트

저는 7년차 300명 규모의 스타텁 인사담당 입니다.

비즈니스를 잘 파악하게 된 계기
작년말-올해 5월까지 사업쪽 유닛 결원이 생겨 제가 임시로 PM을 맡게 되며 비즈니스 미팅과 PO 세션에 6개월 정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각 사업부와 제품별 특성을 얕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고, 각 부서별 당면 과제와 페인 포인트 등 꽤나 여러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객을 영업하는 업무도 수개월 병행하며 당사의 서비스를 밤새 공부해서 고객에게 셀링하고 계약을 수차례 따내기도 하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되었죠. 이래서 대기업에서 과거 핵심인재 순환보직제를 운영했나? 혹은 현업에서 일 잘하는 분들을 발탁해서 인사쪽으로 배치했나?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기업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을 6개월 정도 하니, 인사업무를 할 때 기대 이상으로 '그립'이 생기는 경험을 요즘 합니다. 관련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온보딩 교육이 '쫀쫀' 해짐
최근 3개월간 신규직원이 약 30명 입사했습니다. 본부/실급 리더, 임원급 리더 분들부터 시니어가 대부분 입사를 하셨는데요, 온보딩 세션 중 조직소개와 비즈니스 소개를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6개월간의 특훈이 있기 전에는 조직도를 읊어주고 피상적인 내용만 교육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며 속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자주 들었는데요, 최근에 교육할 때는 느낌이 다릅니다. 각 조직의 당면 과제와 현재 안되고 있는 것, 해당 구성원이 입사하셔서 풀어주셔야 할 문제를 입체적으로 설명드리고 당사의 제품도 개괄적으로 설명드리며 전체적인 플라이휠을 조망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딥한 질문이 계속 도출되는데 그럼에도 당일 입사한 입사자의 정보량과 저의 2년동안의 정보량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보니, 충분히 커버가 되는 수준 입니다.(물론 비즈니스 유닛에 시니어 이상 분들께는 들어온지 한두달 정도면 따라잡히지만요^^) 어쨌든 회사의 전반적인 것들을 얇지만 넓게 조망해드리면서 신규입사자들이 느끼는 회사에 대한 이질감과 막막함을 비교적 빠르게 해소해드릴 수 있습니다.

2. 채용시 설득력이 강해짐
채용 과정에서 커피챗을 하거나 회사를 소개할 일도 빈번하고, 각종 질문들도 많이 받게 됩니다. 또한 처우협의 전후 과정에서 타사로 가겠다고 거절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업계 동향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의 강점과 지금 시기에서 빛을 보게되는 재무적 상황, 포지셔닝을 입체적으로 제시해서 그들이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전보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채용 프로세스 진행시 이탈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회사에 대해 빠르고 확실하게 결정을 내려주시는 후보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3. 각 부서의 직원들과 할말이 생기고 감정의 계좌가 쌓임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관심사를 터치해주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아는게 많지 않으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어색한 날씨얘기나 가족얘기를 몇번 건네고 나면 정적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서별 상황과 디테일을 알게되니 "요즘 CAC가 좋아졌다면서요? 고생 많으셨네요. 어떻게 하신거에요?" 라던지, "슬슬 직원 뽑을 때 되지 않았어요? 대시보드 보니까 혼자서 버거우실 것 같은데.." , "제휴사에서 통으로 마이그레이션 해달라고 하던데 그래서 어제 야근하신거에요? 고생하셨네요. 야근 식사라도 비싼거 드세요-!" 라는 식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타운홀때 마이크를 잡으면 박수라도 한번 더, 호응이라도 한번 더, 미소라도 한번 더 지어주시고 슬랙에 공지를 하면 하나라도 더 이모티콘을 찍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민감한 제도를 공표할때도 조금이라도 쿠션이 작용하는 느낌이랄까..(이런걸 그들의 감정에 계좌를 쌓는다고 하죠?) 그런 것들이 요새 느껴지고 있습니다.

4. 인사제도 만들 때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음
어떤 복지정책이나 평가제도, 조직개편 등을 할 때 기존에는 직선적으로 일단 저지르고 피드백이나 클레임이 들어오면 협의 후에 고치는 우당탕탕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은 기획안을 쓰다가 '아, 그 부서는 근태규정을 이렇게 적용하면 엄청 불편해지겠다. 하루에도 3번씩 외근 나가는데 그때마다 WIFI기반 근태보고를 하기에는 불편할텐데..' 와 같은 디테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도나 규정을 모두를 만족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런 사각지대를 미루어 알아서 보다 리스크가 적은 접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접점을 못찾는다고 해도 예상되는 반발을 미리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작업을 해둘 수도 있겠죠.

5. 신규로 들어오는 인사담당 팀원과 차별화 가능
팀에 신규 인원이 들어오면 사실 긴장되지요. 나보다 일을 월등히 잘하면 어떡하지? 나는 덜렁대는데 저사람은 엄청 꼼꼼하면 내가 대체되는게 아닐까? 비교되진 않을까? 이런 걱정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잘 알고 회사 히스토리를 면밀하게 숙지해두면 '해자'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 영역은 어느정도 시간이 쌓여야만 따라올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 경험과 시간을 단기간에 좁히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관심을 갖지 않거나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만들기도 어렵죠. 어쩌면 정보량과 히스토리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팀원과 경쟁해서 이기는 관점이 아니라, 본인이 대체되기 어려운 본인만의 경쟁력을 갖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 더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바로 생각이 안나는 것들이 있네요.
생각나면 또 써보겠습니다!

어쨌든 결론
HR은 사업부 미팅, 전사미팅 들어가고 비즈니스 유닛들과 친해지고 얘기도 많이하고 같이 스터디도 하면서 비즈니스 지식, 부서별 지식, 사업구조 파악, 각 직무별로 하는 일과 스킬셋 파악 등을 깊게 하면 할수록 이득이다!
(단, 본업을 충실하게 하되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데 길기만 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저는 7년차 300명 규모의 스타텁 인사담당 입니다.

**비즈니스를 잘 파악하게 된 계기**
작년말-올해 5월까지 사업쪽 유닛 결원이 생겨 제가 임시로 PM을 맡게 되며 비즈니스 미팅과 PO 세션에 6개월 정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각 사업부와 제품별 특성을 얕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고, 각 부서별 당면 과제와 페인 포인트 등 꽤나 여러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객을 영업하는 업무도 수개월 병행하며 당사의 서비스를 밤새 공부해서 고객에게 셀링하고 계약을 수차례 따내기도 하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되었죠. 이래서 대기업에서 과거 핵심인재 순환보직제를 운영했나? 혹은 현업에서 일 잘하는 분들을 발탁해서 인사쪽으로 배치했나?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기업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을 6개월 정도 하니, 인사업무를 할 때 기대 이상으로 '그립'이 생기는 경험을 요즘 합니다. 관련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온보딩 교육이 '쫀쫀' 해짐**
최근 3개월간 신규직원이 약 30명 입사했습니다. 본부/실급 리더, 임원급 리더 분들부터 시니어가 대부분 입사를 하셨는데요, 온보딩 세션 중 조직소개와 비즈니스 소개를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6개월간의 특훈이 있기 전에는 조직도를 읊어주고 피상적인 내용만 교육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며 속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자주 들었는데요, 최근에 교육할 때는 느낌이 다릅니다. 각 조직의 당면 과제와 현재 안되고 있는 것, 해당 구성원이 입사하셔서 풀어주셔야 할 문제를 입체적으로 설명드리고 당사의 제품도 개괄적으로 설명드리며 전체적인 플라이휠을 조망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딥한 질문이 계속 도출되는데 그럼에도 당일 입사한 입사자의 정보량과 저의 2년동안의 정보량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보니, 충분히 커버가 되는 수준 입니다.(물론 비즈니스 유닛에 시니어 이상 분들께는 들어온지 한두달 정도면 따라잡히지만요^^) 어쨌든 회사의 전반적인 것들을 얇지만 넓게 조망해드리면서 신규입사자들이 느끼는 회사에 대한 이질감과 막막함을 비교적 빠르게 해소해드릴 수 있습니다.

**2. 채용시 설득력이 강해짐**
****채용 과정에서 커피챗을 하거나 회사를 소개할 일도 빈번하고, 각종 질문들도 많이 받게 됩니다. 또한 처우협의 전후 과정에서 타사로 가겠다고 거절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업계 동향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의 강점과 지금 시기에서 빛을 보게되는 재무적 상황, 포지셔닝을 입체적으로 제시해서 그들이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전보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채용 프로세스 진행시 이탈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회사에 대해 빠르고 확실하게 결정을 내려주시는 후보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3. 각 부서의 직원들과 할말이 생기고 감정의 계좌가 쌓임**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관심사를 터치해주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아는게 많지 않으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어색한 날씨얘기나 가족얘기를 몇번 건네고 나면 정적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서별 상황과 디테일을 알게되니 "요즘 CAC가 좋아졌다면서요? 고생 많으셨네요. 어떻게 하신거에요?" 라던지, "슬슬 직원 뽑을 때 되지 않았어요? 대시보드 보니까 혼자서 버거우실 것 같은데.." , "제휴사에서 통으로 마이그레이션 해달라고 하던데 그래서 어제 야근하신거에요? 고생하셨네요. 야근 식사라도 비싼거 드세요-!" 라는 식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타운홀때 마이크를 잡으면 박수라도 한번 더, 호응이라도 한번 더, 미소라도 한번 더 지어주시고 슬랙에 공지를 하면 하나라도 더 이모티콘을 찍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민감한 제도를 공표할때도 조금이라도 쿠션이 작용하는 느낌이랄까..(이런걸 그들의 감정에 계좌를 쌓는다고 하죠?) 그런 것들이 요새 느껴지고 있습니다.

**4. 인사제도 만들 때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음**
어떤 복지정책이나 평가제도, 조직개편 등을 할 때 기존에는 직선적으로 일단 저지르고 피드백이나 클레임이 들어오면 협의 후에 고치는 우당탕탕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은 기획안을 쓰다가 '아, 그 부서는 근태규정을 이렇게 적용하면 엄청 불편해지겠다. 하루에도 3번씩 외근 나가는데 그때마다 WIFI기반 근태보고를 하기에는 불편할텐데..' 와 같은 디테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도나 규정을 모두를 만족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런 사각지대를 미루어 알아서 보다 리스크가 적은 접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접점을 못찾는다고 해도 예상되는 반발을 미리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작업을 해둘 수도 있겠죠.

**5. 신규로 들어오는 인사담당 팀원과 차별화 가능**
팀에 신규 인원이 들어오면 사실 긴장되지요. 나보다 일을 월등히 잘하면 어떡하지? 나는 덜렁대는데 저사람은 엄청 꼼꼼하면 내가 대체되는게 아닐까? 비교되진 않을까? 이런 걱정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잘 알고 회사 히스토리를 면밀하게 숙지해두면 '해자'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 영역은 어느정도 시간이 쌓여야만 따라올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 경험과 시간을 단기간에 좁히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관심을 갖지 않거나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만들기도 어렵죠. 어쩌면 정보량과 히스토리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팀원과 경쟁해서 이기는 관점이 아니라, 본인이 대체되기 어려운 본인만의 경쟁력을 갖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 더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바로 생각이 안나는 것들이 있네요.
생각나면 또 써보겠습니다!

**어쨌든 결론**
HR은 사업부 미팅, 전사미팅 들어가고 비즈니스 유닛들과 친해지고 얘기도 많이하고 같이 스터디도 하면서 비즈니스 지식, 부서별 지식, 사업구조 파악, 각 직무별로 하는 일과 스킬셋 파악 등을 깊게 하면 할수록 이득이다!
(단, 본업을 충실하게 하되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데 길기만 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요즘 피부로 느끼는 HR이 비즈니스를 잘 알면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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