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Specialist로 커리어를 쌓아갈지, 아니면 Generalist로 커리어를 넓혀갈지에 대한 고민인데요. 사실 처음 커리어를 시작할 때는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스와로브스키코리아에서의 HR 인턴 경험을 살려, 같은 리테일 업계인 화장품회사에서 Payroll Specialist로 얼떨떨하게 첫 경력을 시작했어요. 원천징수의 '원'도 몰랐던 저는 300명이 넘는 규모의 인하우스 급여 담당자로 일하게 되면서 Specialist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후 외국계 제약회사로 이직하여 Payroll 경험을 기반으로 Compensation & Benefits 관련 업무를 자연스럽게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BCG HR팀에서 채용, 교육, HRIS 관리 등 HR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Generalist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Payroll은 아웃소싱 서비스로 처리하면 되는데 굳이 직접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전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요. 저 또한 첫 회사 이후로는 Payroll 업무를 인하우스가 아닌 아웃소싱을 활용해 처리했지만, 결국 뭘 알아야 아웃소싱에서 작업한 급여대장을 검토하거나 문제 상황에서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이런 지식은 이후 HR의 여러 영역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쓰였구요. 예를 들어 채용 업무에서 Salary Offer 작업 시 급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직전 회사 급여를 분석할 수 있는 눈이 생겼고, 우리 회사의 급여를 제안할 때도 훨씬 수월하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래서 Specialist가 더 낫다는 이야기냐구요? 사실 이 질문의 답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지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더라. 지금도 Generalist로 일하는 분들은 넓은 업무 범위 탓에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 Specialist로 일하는 분들은 좁은 영역의 업무가 한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아쉬워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만약 후배가 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어느 하나만 고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커리어를 쌓다 보면 업무 확장이나 변경의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 텐데, 평소 이런 고민을 충분히 해두어야 그 기회가 왔을 때 알아보고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물론 본인이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면 그것 또한 좋겠지만, 내가 어떤 업무를 좋아하는지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스스로 잘 모르겠다면, 오히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Generalist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구요. 반대로 Generalist로 일하면서 접해본 특정 영역에 더 매력을 느꼈다면, 그 분야의 Specialist로 전환을 모색해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 것 같지만, 지금도 이 고민 속에서 답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