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캐내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로 유명한, 송길영 작가님이 약 1년 전 펴내신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라는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서점에서 접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는데요. 핵개인이 뭐지? 핵가족은 아는데...시대 예보는 또 뭐야? 외국어 같네 나중에 송길영 작가님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 기상은 매일같이 기상예보를 통해 예측을 듣지만, 시대에 대한 예측을 하는 특정 표현이 없어서 [ 시대 예보 ] 라는 표현을 만들어봤다. [ 핵개인 ] 은 나다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우리 시대는 이미 개인주의를 넘어섰다. 개인은 촘촘히 흩어졌고, 각자 플레이어가 되어 경쟁하거나 소통하면서 살아간다. 플랫폼 직업, 크리에이터, 1인 기업 등이 핵개인시대의 대표적 예시이다. 점점 더 개인의 고유한 자아를 바탕으로 하여 살아가게 된다. " 저는 얼마나 글을 잘 쓰고, 표현력이 좋으면 세상에 없는 표현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낼 수 있을까? 충격에 빠졌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경지를 넘어서야 아마도 작가님과 같은 수준에 이르겠구나 싶었죠. 아무튼, 저는 꿈꾸던 HR 커리어를 빠르게 성장하는 IT회사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구두보다 텍스트 소통이 잦은 조직 문화에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저는 부끄러움이 워낙 심해서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 한 번 제대로 써 본 적 없고요. 책 편식이 심한 편이라 독서량이 뛰어나게 남들보다 많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한국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7.9권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글쓰기의 벽은 제게 유난히 높았습니다. 사내 공지문 하나 쓰는 것도 힘들었던 저는 초반에 꽤나 스트레스 받는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로는 타 부서에 가벼운 요청을 드리는 2문장을 작성하면서도 20분 가까이 붙잡은 적도 있었구요. 퇴근하는 길에 사내 메신저를 다시 보면서, '이 때 왜 이렇게 작성했었지?' 싶어서 과하게 자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제 주변에 글을 잘 작성하시는 분들이 많아, 텍스트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인살롱에는 글을 잘 작성하시는 분들은 많이 계실텐데요. 저는 글쓰기가 중요한지를 가볍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목적과 맥락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 첫 번째 이유는 HR의 업무와 크게 관련이 있는데요. 인사팀 특성상 경영진과 밀접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의사결정에 대해, HR은 이미 그 배경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성원은 공지문에 있는 단 1~2줄로 모든 맥락을 파악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억울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구성원들이 불만감을 가지는 경우도 보통 정보의 불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불균형을 최소화하고, 조직의 결정에 대해 올바른 맥락과 함께 알려주려면, HR의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2)텍스트의 힘이 때로 구두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텍스트는 이메일, 메신저 등의 어떤 방식이 되었든간에, 구두보다 더 상대방에게 기억되기 쉽습니다. 불필요한 소통 잡음을 줄이기 위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오히려 텍스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텍스트로 전달하면, 더 고민하면서 더 적합한 표현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구두로 전달했다면 단어 선택에 있어 신중함을 덜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극도의 예의를 갖추어야 할 때는, 가끔 구두보다는 텍스트가 더 매너 있는 모양새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은, 이모티콘이라는 완벽한 상형문자가 보완해주기도 합니다. 3)효과적인 의사 전달 사람은 청각보다 시각에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귀로 듣는 말보다, 눈으로 보는 글에 더 주의를 집중하는 것인데요. 그런 까닭에 TV뉴스에서도 효과적으로 보도를 전달하기 위해 밑에 자막을 넣습니다. 청각장애인만을 위한 배려가 아니고, 일반 시청자 또한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더 자연스럽게 자막을 읽게 됩니다. 텍스트가 주는 흡인력은 굉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습게도, 유선보다 텍스트가 더 편해진 최근 젊은 세대로 인해 **콜 포비아(Call phobia)**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는데요. 물론 대면 소통을 심각하게 어려워하는 것은 분명 문제되는 사회 현상입니다. 하지만 글로써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한다면, 자아 성장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르기 위해, 아래 소소한 2가지를 주기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1) 일기 쓰기 일기도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감정일기든, 사건에 대한 일기든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력을 기르는데 대부분 도움이 됐습니다. 꼭 글쓰기를 늘리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보다는, 일기를 쓰다보니 글쓰기가 실천되는 순서가 더 이로울 것 같습니다. 2) 어휘 사전 구축하기 저는 저만의 어휘 노트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단어에 대해 알려주는 국어 사전이 있듯이, 저는 저만의 어휘집을 따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무게 이슈로) 매일 들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가끔 좋은 표현을 발견할 때마다 어휘 사전에 적어두는데요. 꼭 무게감이 있는 논문이나 아티클이 아니더라도, 친구, 지인, 동료가 했던 표현 중에 유익한 문장이 있었다면 적어두기도 하구요. 책이나 팜플렛에서 좋은 표현을 발견했을 때 적어두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따라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만큼 빠르게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살롱에 멋있는 글을 쓰고 계시는 여러분은, 또 누군가의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활용한 유익한 방법이 있다면 마구 공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