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과 한국인의 문화 차이를 유쾌하게 그린 ‘아마존 활명수’ 전 양궁 국가대표 선수인 진봉(류승룡 분)은 회사에서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아마존으로 향한 진봉은 놀라운 활 솜씨를 지난 아마존 원주민 3인방과 조우하게 된다. 진봉은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양궁 국가대표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다. 영화을 보며 떠오르는 키워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글로벌 인력 활용’ ‘팀워크’을 정리해 본다. 인재를 알아보는 눈 아마존에 도착한 진봉은 생명의 위협을 넘기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다. 그곳에서 신의 축복을 받은 듯한 놀라운 활 솜씨를 지닌 세 명의 아마존 전사를 만난다. 강인한 체력과 독특한 전투 기술을 자량하며, 진봉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이 장면으로 보며 명마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의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뛰어난 사람이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의미로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말 장수가 말 감정가인 백락을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이 있는데, 시장에 내놓은 지 사흘이 지나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감정을 부탁했다. 백락은 말의 주위를 돌면서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를 감탄의 눈길로 바라봤다.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는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가 그리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 여겨 앞 다투어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이 준마는 백락을 만나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난 것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백락이 살아 있을 때에는 주나라에 천리마가 많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 많던 천리마들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천리마도 알아봐 주는 이가 없으면 한낱 조랑말에 불과하듯, 유능한 인재라 하더라도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소용없다. 리더들은 종종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불평을 한다. 혹시 천리마는 사라진 것이 아니고, 천리마를 알아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하소연을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탁월한 활 솜씨를 지닌 아마존 전사 3인방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본 진봉처럼 리더는 구성원의 능력과 잠재된 기량까지 알아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 인력의 효과적 채용방안 아마존 전사의 역량을 확인한 진봉은 이들의 능력을 한국 양궁 대표팀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심한다. 진봉의 계획에 함께하는 것은 한국계 볼레도르 출신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이다. 빵식은 아마존 전사들과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며, 진봉의 한국으로의 귀환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아마존 전사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한국의 문화와 양궁 훈련에 도전하게 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인 250만7천584명이다. 전년보다는 11.7% 늘어났고, 이 수치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89%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다문화 사회로 본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이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 체류 외국인근로자 규모는 얼마일까? 고용노동부 e-고용노동지표에 따르면 2024년 3월 현재 외국인근로자(E-9, H-2) 체류인원은 426,408명이다. 최근 심각해진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정부가 외국인 고용 한도를 2배 이상 늘렸다.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외국인 고용 규제가 완화되며 글로벌 인력의 비율도 확대되리라 예상된다. 글로벌 인력 채용 관련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Q. 기업이 글로벌 인력 채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조직이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인려을 국내 노동시장에서 찾기 어려울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채용된 글로벌 인력의 본국에서 사업기회가 생기면 그들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테크 기업의 경우 실리콘벨리에서 선진화된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조직문화를 이식할 수 있다. 인력확보 경쟁으로 연봉수준이 수직 상승한 국내 테크 분야 인력풀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테크 분야 인력수급이 어려운 스타트업에서 국내임금보다 연봉수준이 낮은 인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테크 인력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Q. 글로벌 인력 채용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언어가 통하지 않아, 종교가 생소하여, 차이가 큰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문화 갈등을 꼽을 수 있다. 비자 신청과정에서도 행정적 처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자마자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Q. 글로벌 인력 채용을 위해 HR은 무엇일까? ESG 전략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ESG경영은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ment)의 3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된다. 핵심요소 중 사회(Social)의 관점은 ‘다양성’ 전략이다. 포브스지의 발행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미국의 기업가이자 정치인인 말콤 포브스(Malcolm Stevenson Forbes)는 다양성을 ‘독립적으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유형의 다양성이 아닌 각 인력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 가치관, 경험 등이 융합한 사고의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양한 노동시장이 구축되었음에도 글로벌 인력 일부가 조직내에서 융합되지 않는다면 독립적으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다양성의 장점은 사라질 것이다. ESG을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자하는 조직은 적극적인 다양성 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심어린 환영의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다. 채용 당시 글로벌 인력에게 약속한 사항이 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HR은 행정적으로는 비자신청과 관련 서류에 대해 자세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비자 신청 등 행정적 처리 과정의 준비가 미비하다면 당초 계획대비 입사일이 지연되는 등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놀라운 성과로 이끄는 ‘팀워크’ 진봉의 목표는 단순히 양궁 대표팀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부활과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아마존 전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들은 양궁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며, 진봉과 함께 탄탄한 팀워크를 통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스포츠에서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스포츠 종목이라면 어느 것이든 선수들간의 팀워크는 중요하다. 여러 종목 중에서도 특히나 팀워크가 필수적인 종목은 조정(Rowing)이다. 조정의 꽃이라 불리는 에이트(여덟 명의 선수가 노를 젓는 종목)에서는 보트를 타고 있는 모든 선수가 같은 박자로 노를 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노를 젓는 세기와 배의 균형을 계속해서 일정하게 맞추고 유지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팀워크를 가지고 함께 움직여야만 조정 보트는 최고의 속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경기에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보트 안에서 아무리 스스로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도 함께 노를 젓는 팀원들의 도움 없이는 메달뿐만 아니라 그 어느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기면 함께 이기고 지면 함께 진다는 것이다. 조정 경기에서는 개인의 역량보다도 함께 움직이는 팀원과의 협동심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팀워크의 중요성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그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로 ‘팀워크’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모든 업무를 팀 단위로 운영을 한다. 게다가, 골드만삭스에서 쓰여지는 모든 보고서에는 나(I)라는 말을 쓰지 않고 우리(WE)라는 표현을 써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만큼 회사에서 팀워크를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팀워크를 기르기 위해 ‘Community Teamwork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지역 봉사활동 중 하나로, 반드시 팀 단위로 동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취업준비생의 취업가이드인 ‘Wet Feet’에는 ‘팀 중심 업무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골드만삭스가 아닌 다른 투자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적시되어 있다. 팀워크가 좋지 않아 침체에 빠진 기업도 있다. 바로 미국의 침대 제조회사 ‘시몬스(Simmons)’이다. 1990년대 최고의 가도를 달리던 시몬스는 팀워크가 무너져버리면서 침체기를 맞이하였다. 시몬스 내의 팀들의 협동심을 바탕으로 하는 경영 전략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통했지만, 이들은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팀워크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 내부의 불협화음과 마찰로 인해 팀워크가 발휘되지 않았다. 미국 최초의 근대 자본가이자, 철강왕으로도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팀워크가 없는 회사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혼자 운영하는 영세 사업체라도 반드시 팀워크가 있어야 하며, 기업과 팀워크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반드시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팀워크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 직원 간 팀워크를 전담하는 부서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 영화에서 진봉과 아마존 전사들은 처음에는 문화차이와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지만,이해와 신뢰를 쌓으며 팀워크를 구축한다. 인디언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팀워크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통용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