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배우는 리더십] 기고 글 글 : 원티드 HR 미드필더 4기 S조 조장, 정민호 작성('24.10.26) 참고사진 : AI 생성형 이미지, 이디오그램(ideogram)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 이상이 산(山)지인 한국’ 우리가 어릴 적부터 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를 단순한 이론 지식과 말로 하는 구호로만 끝낸다면 너무나 아쉽다. 직접 세상 문밖으로 나가 자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의 가치를 몸소 소중하게 느낄 것이다. 즉,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 산을 오르지 않으면 손해라는 뜻이다. 필자는 20대 시절 절반을 해외에서 지냈고, 당시 국내 여행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시기 이후 본격적인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산들이 많았는지 그저 매번 새롭고 놀라움 그 자체였다. 꼭 유명하고 높은 산뿐만 아니더라도, 친근한 동네 앞산, 뒷산부터 시작해서 사람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등산의 재미와 매력에 빠지는 시절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요새 날씨도 등산가기 딱 좋지 아니한가? 올해 2024년 지난 여름, 지독했던 무더위 폭염이 끝나고 가을이 한참인 계절이다. 좋은 날씨를 핑계 삼아 독자님들께 한 번 산행을 권하면서, 이번 인사(HR)적인 철학을 담은 필자의 본 기고 글 주제는 바로 ‘산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다. #1 무게(책임) ‘산에서 배우는 리더십’, 첫 번째 리더십은 무게(책임)이다. 산에서 대원들을 이끄는 리더를 ‘*등반대장(隊長, Captain)'이라고 한다. 대장 어깨 위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책임)는 무겁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도 대장의 배낭 무게는 약 15kg~25kg 정도이다. *대장 배낭 속에는 비상식량과 연료, 구급약 그리고 만약을 상황을 대비하고 조치하기 위한 응급구조용 장구(보조자일, 무전기, 휴대용 부목 등)까지 다양하다. 대장의 배낭은 나 자신보다 대원들을 위한 공공적인 용도의 물건이 많다. 이타성을 가지고 조직을 대표하기 때문에 대장의 배낭이 가장 크고 무거운 것이다. ※ *대장(隊長): 등반대의 장이란 뜻. 대장 앞에 붙는 ‘등산/등반’ 용어는 뜻과 의미가 각자 다르다. 이 문장에서는 등반대장으로 이해하자. #2. 앞장서다(Risk Taker) 산에서 배우는 두 번째 리더십은 앞장서다(Risk Taker)이다. 산에서 거대한 바위에 매달려 수직을 오르는 암벽등반(岩壁登攀), 산악인들(山岳人, Rock Climber)을 본 적 있는가? 최초에는 아무것도 없는 위험한 수직 바윗길이지만 누군가는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하고 뒤 따르는 일행들을 위해 안전확보물을 설치하고 후등자의 등반을 도와야(빌레이 Belay) 한다. 이를 선등(先登)이라고 한다. 선등자는 조직에서 등반 실력은 물론 경험도 가장 많아야 한다. 동시에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며 최선봉으로 앞장선다. 등반대장의 선등을 통해서 설치된 안전장치와 줄(로프, 자일)을 통해서, 대원들이 보다 수월하고 안전하게 길을 뒤 따라 올라갈 수 있다. 리스크를 감내한 대장의 앞길(솔선수범) 덕분이다. 길을 뚫고 높이를 가는 등반대장의 뒷모습은 마치 산(山)처럼 듬직하며 경이롭고 아름답다. #3. 방향(판단력, 운명공동체) 산에서 배우는 세 번째 리더십은 방향(판단력, 운명공동체)이다. 여기 코미디의 한 장면이 있다. 군대에서 장교가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며 자신 있게 말한다. “나를 따르라” 그리고 머지않아 뻔뻔하게 다시 소리친다. “이 산이 아닌가 보다돌아가자” 이 얼마나 힘 빠지는 허탈한 상황인가? 비록 코미디의 한 장면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누구를 따라가는가에 따라 올바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길을 가는 반면,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갈 수 있다는 바를 시사한다. 길을 잃었을 때, 절체절명 위기 순간에 일행의 안전을 좌우하는 것은 대장의 판단력이다. 즉, 어떠한 리더를 따르는 가에 대해 조직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운명공동체인 것이다. 산에서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소위 산에서는 ‘산 군기가 강하다’ 라는 통설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단순한 일반산행이 아닌 보다 험한 산악(山岳), 고산등반(高山登攀)같이 전문적인 영역에서 더욱 그렇다. 탐험이 시작되면 구성원이 단 2명이더라도 그 안에서 리더와 팔로워로 나뉜다. 최소 단위인 총원 2명부터라도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극한의 환경을 해쳐 나아가면서, 조직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동등한 갈등 관계가 아닌 명확한 상하관계에서 올바른 리더가 판단을 잘하고 팔로워가 리더의 그러한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잘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리더십(Leadership)’이 중요한 것일까? 지금까지 비유와 경험을 통해 산행에서도 배울 수 있는 리더십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산(山)과 인사(HR), 어쩌면 세상 모든 분야에서 왜 이렇게 ‘리더십(Leadership)’이 중요한 것일까? 먼저 중요한 주제가 ‘리더십’인 만큼 아무렇 게나 함부로 논할 수 없기에, 본 기고 글이 가진 타당성을 위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필자는 10년 가까운 경력의 기업 인사(人事, HR, Human Resources) 전문 담당자로서 채용, 인재 육성, 조직문화, 리더 양성 등 다양한 경험과 임무를 수행하였다. 또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사범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전공, ‘리더십’ 주제를 가지고 논문 연구하여, 석사 졸업을 하였다. 인적자원개발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그리고 지금도 활발히 연구 대상인 주제가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일반적인 학문적 정의는 ‘조직의 목표 달성에 공헌을 강화하도록 구성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Hollander, 1985; Smith, 1995). 이론적인 정의는 위와 같지만, 필자가 직접 소속된 여러 단체의 리더(학생회장, 캡틴(대장), 대표 등)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재정의하자면 리더십은 네 글자로 ‘솔선수범(率先垂範)’이다. 더 줄여서 두 글자로 ‘희생(犧牲)’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과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며 남몰래 뜨거운 눈물도 흘려본 적 있는 리더들이라면 이 글에 공감할 것이다. 오늘도 산에서 리더들은 공동체를 위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앞서 위험을 감수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아가는 데 힘쓸 것이다. ‘산에서 배우는 리더십’ 글을 마치며, 필자가 매년 빠짐없이 새해 일출 산행을 오르던 중학생 시절(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비봉)부터 우연히 책에서 읽은, 지금까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는 좋아하는 문구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산에서 용기를 얻고 바다에서 지혜를 얻는다. 자연은 그를 가르치는 위대한 스승이다.’ 많은 걸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다. 앞서 맨 첫 문단처럼 날씨 좋은 요즘 산에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필자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과 내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한 동시에 공동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식구, 동지, 동료와 함께 한 발짝씩 서로 도우며 나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자. [산에서 배우는 리더십] 기고 글 글 : 원티드 HR 미드필더 4기 S조 조장, 정민호 작성('24.10.26) 참고사진 : AI 생성형 이미지, 이디오그램(ideogra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