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마무리하며 서서히 연말 송년회 약속들이 캘린더에 하나씩 채워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인과의 모임도 챙겨야겠지만, 우리는 HR이기에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건, 바로 “송년행사” 일테지요. 기업의 규모가 무관하게, “끝 그리고 시작”은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 “종무식”, 그리고 “시무식”은 필수 연례 행사입니다. (HR은 연말~연초가 가장 피크! 몇 개월간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체력 비축이 필수 요소가 될 거예요. Ready Go!) 오늘은 행사 참여율을 어떻게 높일까 라는, 가벼우면서도 현실적인 고민 주제를 가져와봤습니다. 최근에 전사 행사를 진행하며 참여에 관해, 여러가지로 느낀 점이 많기도 하거든요. 전사로 진행하는 행사는 전체 인원의 참여가 있을 때 빛이 납니다. 한명, 두명, 여러 명...... 각자의 사정들로 빠지게 되면 행사의 의미가 빛을 바래게 됩니다. 참여율 향상. 어떤 스킬들이 필요할까요? 리더를 잡아라! '조직문화 = 리더문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꽤나 동의합니다. 리더들이 어떤 태도로 행사를 참여하는지, 그 의미를 팀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설파하는지는 중요한 성공 요소입니다. CEO와 HR만이 행사에 애정과 관심이 있고, 임원분들/팀장님이 다가올 행사를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 직원 관심도가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언제나 그렇듯, 자고로 사업이란 늘 바쁘고, 실적 압박은 언제나 도전적입니다. 전사 행사 또한 결국 '화합과 리프레쉬'라는 넛지를 통해, ‘성과’를 향상하는 촉진제(도구)로 활용코자 함입니다. 이 깊~~은 참 의미를 숙지하여, 리더 차원에서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나의 직속 리더들이 관심있어하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행사, 전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리더분들이 조직 곳곳에 있다면, HR은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지원하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전원 100% 참여 조직에 Benefit을! 불참여에 대한 패널티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참여율이 100%인 조직에 포상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벼운 상품권 혹은 반차 휴가권 (제 경험상 휴가권이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정도를 부여하면 어떨까요. 3개월/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 조건의 휴가권을 제공하면, 비용도 들지 않되 개별 만족도는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됩니다. 나로 인해 나의 팀 동료들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이라는 심리적 책임감(건강한 부담감)이 발동하게 되어 정말 피치못할 일 아니고서는 참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전을 이용한 것이 '조직별 100% 참여시 보상' 입니다. 럭키드로우는 여전히 통하는 법! 이미 잘 알고 계시는 클리셰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통하는 방법입니다. 경품의 사이즈가 파격적일 수록,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아집니다. 행사의 예산을 고려하여 컨셉을 잘 정합니다. '규모'의 전략으로 갈지, 당첨 '확률'의 전략으로 갈지 정해야 합니다. (100만원짜리 상품을 1명에게 줄 것이냐 vs 20만원짜리 상품을 5명에게 줄 것이냐 하는.) 럭키드로우(행운권 추첨)를 ‘행사 당일 그 자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분’ 으로 한정한다면, 이 럭키드로우의 행운을 위해서라도 자리에 함께하고자 할 것입니다. 누가 행운의 주인공이 될 지 담소 나누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순간들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참여 후기 이벤트를 추가하여, 혜택을 늘려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행사 이후에도 ‘행사 사진전'을 엽니다. '가장 참신한 사진에 포상’, ‘가장 엉뚱한 사진에 포상’, ‘가장 신기한 사진에 포상’ 등 fun 요소를 가미한 사진전을 열어 포상합니다. 행사에 대한 리뷰글을 작성하게 하고, 우수한 리뷰글 작성자에 포상할 수도 있습니다. 글 자체가 정성스러운 것을 추천할 수도 있고, SNS에 '좋아요' 숫자로 1위를 선별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포상에 참여하려면 전제 조건이 ‘참여를 직접 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포상들이 있다는 것을 미리 미리 충분히 공지하여 참여를 유도합니다. 분위기 메이커를 곳곳에 심어라! 조직에는 늘 ‘비공식 HR인원’들이 곳곳에 (고맙게도) 숨어 있습니다. HR 인원들과의 친분 혹은 회사 자체에 대한 로열티를 가지고, 종종 HR에 도움을 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은혜로운 분들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반사 (절반은 HR)라는 독특한 닉네임을 부여해, 종종 친근하게 소통했었습니다.) 이러한 '비공식 HR 친화형 직원분들'을 활용하여 전사 참여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준비하는 HR조직에서 참여하라고 하는 잔소리? 백마디 보다, 이 분들이 점심식사 때 넌지시 흘리는 한마디가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행사가 장난 아니라더라~ 얼핏 들었는데 정말 재밌겠던데? 뭐냐하면~~~’ 마치며…… 억지로, 의무적으로, 강압적으로, 부담되는 데 하라니까 하는 것들은 마치 숙제나 시험처럼 다가와서 울적했던 기억, 모두들 있으실 것입니다. 어떤 모임을 갈 때라던지, 어떤 행사를 갈 때마다 이런 기분이 종종 들고는 합니다. MZ세대, 2000년대생? 등 ‘개인의 삶’이 '조직 생활'보다 우선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세’인 현 생태계? 환경에서 ‘전사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인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어떤 세션에서 현직 교수님께 들었던 일화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대학교 수업 시간 도중에 주섬주섬 가방을 싸서 (아무렇지 않게) 걸어나가는 학생의 뒷모습을 향해 ‘자네 혹시 어디가나?’ 라고 물었더니, ‘아, 넵! 약속이 있어서요~’ 라고 밝게 인사하며 가던 길을 그대로 간다고 합니다. 이제 밀려 올 (혹은 이미 온) 우리의 동료들입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고민되는 에피소드들이 조만간 학교라는 무대를 넘어, 기업이라는 무대로 자연스레 옮겨 올 것입니다. 세대에 대한 비난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가치관과 행동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대'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은, HR 여러분들, 전사 송년행사 준비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데, 문득 문득 꼰대가 되어감을 느끼는 Wo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