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HR 4.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 청춘의 본능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문학) “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4편) 청춘의 본능 성숙(maturity):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과 사회 문화에 따라 행동할 때와 장소를 정확히 알고 언제 움직일지를 아는 것.(심리학 용어 정리, 위키백과)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젊은이들은 모두 마음 속에 바다를 품고 있다. 미래에 대한 벅찬 기대감. 부풀은 마음. 그 무엇이든 해내고 말겠다는 끝 모르는 열정과 자신감. 이것을 가득 품고 자신의 정열을 불태울 꿈과 목표를 찾아 나선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청춘이기 때문에 품게 되는 본능이다. 그리고 점차 세상을 알게 되면서, 내 주변의 현실 환경에 그 꿈을 구현해 나가고자 한다. 성숙(mature)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책임감 있게 자신의 삶을 실제 세상에서 만들어 나가며 사회에 안착하는 것. 세상을 짊어지고 꿈으로 향하며 이상과 현실이 만나는 곳을 찾는 것. 그것이 청춘이 가진 본능이자 사명이다. 이기적인 자, 혹은 반골. 포기한 자 혹은 방탕한 자. ‘왜 안 하는 건데? 왜 우리와 같은 목표를 갖고 나아가질 못하는 건데? 왜 자꾸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자기 것만 챙기려고 하는 거야? 이게 다 자기를 내려놓고 조직에 헌신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그러는 걸 거야.’ ‘왜 오랫동안 문제되지 않았던 것들에 불만을 제기하는 건데? 우리가 벌써 엄청나게 양보해주고 맞춰줬잖아! 이게 다 너무 배가 불러서 그래.’ 젊은 세대를 조직에 융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마음 속으로 수백 번도 더 떠오를 만한 생각들입니다. 조직 생활을 하는 젊은 세대는 왜 이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불만을 많이 표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뉴스를 보면 그래도 회사에 나와 무언가라도 해보려고 하는 이들이 그나마 책임감 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구직을 완전히 포기하고 쉬는 청년들이 66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아니 그래, 옛날보다 더 힘든 상황이란 건 충분히 알겠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어떻게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보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들은 골프, 오마카세, 명품, 럭셔리 호캉스 등 뒤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며 순간의 쾌락만 추구합니다. ‘아니, 그렇게 힘든 상황이면 허리띠를 더 졸라 매고 더 노력해야지, 왜 저렇게 사는 거야?’ 이기적인 자, 혹은 반골. 포기한 자, 혹은 방탕한 자. 현재 한국 사회의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은 성숙(mature)한 모습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이러한 열병을 겪고 있을까요? 내가 본 가장 열정적인 청춘들 제가 2년째 지속하고 있는 IT 스터디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의 스터디원은 매우 똑똑하고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입니다. 저를 제외하곤 모두 20대이지만 반 이상의 멤버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고, 지금은 모두 대기업을 다니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싱그러운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섭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 이들과 함께할 때면 그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성공 가도만 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저는 이들이 그 누구보다도 알찬 20대를 보내며, 빛나는 젊음을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년에 스터디 연말 모임을 하다가 저는 이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20대를 돌아보면 어땠어?’ 저의 20대는 그리 성공적이지만은 못했고, 고통과 고뇌의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밝은 모습과 에너지로, 성공적인 2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대답이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대답은 너무나 의외였습니다. ‘…X라 힘들었어.’ 날것 그대로의 진솔한 대답에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어 왔던 어려움, 미래에 대한 압도적인 불안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끊임 없이 변하는 환경. 그 안에서 어떻게 먹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저금리 고물가. 바라볼 엄두조차 안 나는 집값. 제가 본 가장 불타는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지만, 지금의 현실을 상대하는 건 이들에게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소득도, 능력도 또래들 중에선 최소 상위 5%에 들어갈 법한 친구들도, 모두 힘들어하는구나.’ 청춘의 본능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들 심리학에서 ‘성숙(maturity)’은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과 사회 문화에 따라 행동할 때와 장소를 정확히 알고 언제 움직일지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현재 상황과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미래를 그리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취업의 문턱부터 너무 높고, 취업 후 어떤 조직의 품에 안착하게 되더라도, 그 조직과 가치체계가 나의 삶을 그리 오래 지탱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금리와 물가, 집값까지… 과연 행복한 삶은 고사하고, 평온하고 궁핍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에 품고 있는 바다와 같은 열정으로도 현실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 청춘의 본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좌절된 상황. 이에 청년들은 ‘이기적인 자 혹은 반골’, ‘포기한 자 혹은 방탕한 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청년들은 혁명가의 길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열정을 상황을 바꾸는 데에 쏟아붓는 것이지요.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지만, 이 역시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젊은이다운 패기를 발휘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청년들은 ‘이기적’으로 살아갑니다. 이들은 시스템과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조차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하거나, 자신의 삶의 에너지가 너무 과하게 소비될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가치 체계 속에 들어가 온전히 헌신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큼만 적당히 발을 담그며 오직 자신의 생존만을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좌절한 일부 청년들은 포기하거나 방탕한 삶을 살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고 신해철 씨는 생전에 방송에서 청년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일을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젊은이들의 정신력 문제 만은 아니다.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꿈 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 1미터 앞이 절벽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어둠 속의 청춘들에게, 우리는 너무 쉽게 다그치는 말들을 한다. ‘그거라도 해라, 지금 상황에서.’ 하지만 그것은 몸이 힘들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못 하는 것. 충분한 사회적 환경적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들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조직이 청년에게 보여야 할 것 ‘저들은 왜 이렇게 다르게 행동할까? 저들은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르기 때문에 이럴까?’ 우리는 지금까지 새로운 세대와 융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MZ세대라는 이름을 붙여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우리와 다른 점들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공정성에 민감하다’, ‘개인적인 영역을 중시한다’ 등의 특성을 정의하고 성실히 학습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그저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에 그치기 쉽습니다. 저는 이들이 우리와 다를 것 하나 없는,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가슴 벅찬 바다를 세상에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그렇기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이라고, 그래서 저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직이 저금리 고물가, 폭등하는 집값, 급변하는 환경을 막아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작년 연말 모임에서, IT 스터디 친구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불안함에 대해 이야기한 후 했던 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꿈을 꾸고 목표를 세울 수만 있으면 다 버텨지긴 하더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일말의 미래만 보인다면 희망을 갖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청춘이 가진 저력입니다. 아무리 보고 있기 안쓰러워도, 지금의 고난들을 이겨내는 것은 결국 청년들의 몫입니다. 지금 조직이 청년에게 보여야 하는 것은, 청년들의 꿈을 품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어른과 같은 태도와 넓은 마음입니다.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입니다.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청년들은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그것이 젊음이 가진 열정의 본질이며, 청년들이 가진 진정한 가치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 중 하나였던 고 신해철 씨의 노래,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가사로 마무리짓겠습니다. 이 말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분투하고 있는, 혹은 방황하고 있는 모든 청년들의 마음을 담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 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 거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러들지 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 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가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심리)도파민과 세로토닌 : 우리 조직의 철학엔 이 호르몬들의 함량이 어떠한가? (사회)이란 사태와 군주론 : 선택과 자유 그리고 통제 (역사)사성자한상송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문학)해에게서 소년에게 : 청춘의 본능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미술) (철학) (최초 업로드 : 20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