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면접 준비 하셨나요?
“팀장님 면접 준비 하셨나요?”
회사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을 때 , 면접에 들어가기 직전 실무 부서 팀장님에게 이 질문을 했더니 아주 놀라셨다.
아마 여전히 많은 팀장님들은 “내가 지원자도 아닌데 왜 면접을 준비하지?” 라고 마음속으로 반문할 것 같다.
요즘의 면접은 과거의 면접과 다르다.
다수의 지원자를 체에 거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과거의 면접이라면,
요즘의 면접은 뽑으려는 자(회사)와 뽑히려는 자(지원자)의 허심탄회하지만 솔직한 “인터뷰”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뽑으려는 자(회사)는 상대방(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고 뭘 할 수 있을지
회사와 방향성을 같이 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겪을 때로는 어렵고 힘든 일을 잘 견뎌낼 수 있는지를 이야기 나눠 보는가 하면
뽑히려는 자(지원자)는 상대방(회사)가 나에게 어떤 효능감과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내가 추구하는 것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 -예를 들면, 급여나 워라밸 등- 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의 면접은 면접장에서 서로가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게되면 단순히 기분 나쁜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탄환이 되어 회사 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커질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의 면접은 과거의 면접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럼, 회사는 어떻게 해야 좋은 인재도 찾고 회사의 이미지도 챙길 수 있을까?
면접은 잠재적 고객과의 만남이다
지원자는 잠재적인 고객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 내가 업무가 많고 바쁜만큼 지원자도 바쁘다. 5분, 10분 늦는걸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 시간을 잘 지키는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중요하고 요즘은 더 나아가 면접에 소요될 전체 시간을 사전에 안내해주거나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건지에 대해 사전에 고지하여 지원자가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회사가 늘고있다.
면접 전에 지원자의 자료는 꼼꼼히 보고 오자
면접 전에 제출한 지원자의 자료는 숙지해야 한다. 특히 지원자의 이름과 지원한 포지션은 틀리지 말자. 입사 지원서에 버젓이 다른 회사 이름을 써놓은 지원자를 뽑고 싶을까? 지원자도 마찬가지다. 본인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면접에 참여하는 우리(면접관)의 자세를 바꾸자
이제 면접은 시험이 아니다. 과거처럼 압박면접같이 지원자를 평가하던 고압적인 태도로 면접에 임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평가할 수 있다.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가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원자의 말을 끊거나 짜증을 내서는 안된다.
여기에 면접 질문을 지원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을 해주거나 차분한 태도로 논지를 다시 말해주는 수고를 곁들여준다면 지원자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은 물론이고 더불어 회사에 대한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다.
채용절차법을 꼭 준수하자
면접과정에서 심심치않게 사고가 발생한다. 법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다. 위의 내용들이 어렵거나 너무 저자세인 것 같아 지키기 싫다면 최소한 채용절차법의 내용만이라도 준수하자
출처: 고용노동부 누리집
인재전쟁이라고 불리는 요즘,
회사와 오래오래 함께할 좋은 사람을 뽑고 싶다면
우리 회사가 어떻게 지원자와 처음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보자.
강은지 in 인살롱 ・ 2024.10.12 흑백인사대전: 대기업 vs. 중소/중견기업 인사전쟁
연휴 기간 넷플릭스에서 "흑백요리사"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와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누가 더 실무에서 뛰어날까?" 물론 환경이 다르니까 딱히 정답은 없겠지만, 각자의 역할과 경험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비교해보려고 해요.
※ 개인적인 시각에서 작성한 글로서,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경험, 어디서/어떻게/무엇을 실무 경험을 더 쌓을 수 있을까?
대기업에서는 체계적으로 짜인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요.
HR 인원도 열 손가락이 넘는 팀원들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죠. 더 많은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현실적으로 점검할 여유도 생깁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한 명이 여러 실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중소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하다 보면, 업무를 다시 정리하거나 다른 시각에서 피드백을 받기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실무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 과정에서 실무 역량을 누구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죠.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는 채용, 교육, 평가 등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어서 전문성을 기르기 쉽고, 중소/중견기업에서는 이런 모든 업무를 혼자서 다루어야 해요. 결국 두 환경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셈이에요.
대응, 현실적인 리스크 문제 해결을 더 많이 해봤을까?
"누군가 또 퇴사한다고 합니다"
"잡플래닛 평점 1점짜리 또 생겼는데 원인을 찾아주세요"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습니다" 등
다양한 인사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대기업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리스크 관리에도 체계적인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돼요. 문제가 생기면 인사, 법무 등 여러 부서가 협력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죠. 그만큼 각 부서가 책임을 나누어 가지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가 모든 리스크를 직접 해결하는 일은 드물다고 봅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대표와 인사팀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사 담당자가 곧 문제 해결사의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죠. 다양한 리스크에 대해 담당 노무사님을 제외하고 조언을 얻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많은 실무 경험을 쌓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리스크 대응 경험만 본다면,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설득, 후보자 설득, 누가 더 잘할까?
"연봉이 맞지 않아 이직이 어렵습니다", "회사의 평판이 극단적으로 나뉘어서 망설여집니다", "제가 일하게 될 부서에 몇 명이 근무하고 있나요?"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로서 다이렉트 소싱을 하다 보면 다양한 질문을 받습니다.
연봉, 조직의 인력 구조, 회사 평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후보자와 접촉하고, 그 과정에서 설득과 거절을 반복하게 되죠. 이때, 회사가 어떤 곳인지, 비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입사 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보자가 입사를 망설인다면 그 이유를 찾아 해결해야 하죠.
반면, 대기업은 이름만으로도 입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설득이 쉬울 수 있어요. 회사가 주는 안정감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겠죠.
이런 점에서, 다양한 변수를 파악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가 더 많이 발휘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장 기회: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에서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기죠.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인사 담당자가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빠르게 익힐 기회가 많습니다. 조직이 작다 보니 인사 담당자의 의견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기도 하죠. 다만, 체계적인 교육이나 다양한 의견을 얻는 기회가 부족할 수 있어요.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더 체계적인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에서는 실무에서 빠르게 성장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체계적인 성장은 대기업 인사 담당자이지만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가 더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마무리
대기업이든 중소/중견기업이든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인사 담당자로서 성장하는 방식이나 경험의 깊이와 넓이는 다르겠지만,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어느 환경에서도 충분히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의 커리어 목표에 맞는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겠죠.
송정우 in 인살롱 ・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