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분주히 돌아다닐 때, 천천히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한가운데에서 역할을 찾아 움직일 때, 가만히 등을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 빈 손이지만 이 사람은 두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그는 게으름뱅이일까요, 방관자일까요, 아니면 욕심쟁이일까요? 남들과 다르게 움직이며 분주히 장면을 기록하는 사람. 그는 기자(記者), 즉 촬영사입니다.
사실 기자와 촬영사(撮影師)는 그것을 지칭하는 범위와 범용(凡用)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이를 가리킵니다. 장면을 기록하느라 그 장면 밖에서 전체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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