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회사에서 일 할 수 있을까? 회사원이라면 자주 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평균 근속연수는 계속 줄어들고, 임원들은 젊어지고, 그만큼 나이 들어서 회사 다니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퇴사해서 사업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회사 나가서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나도 빨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와중에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라>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터라 게임과 관련된 책인지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디다스 코리아(전 제우교역)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강형근 HK&COMPANY 대표의 책이었습니다. 회사 생활의 끝인 임원의 길을 걸었던 분이죠. 이 책은 임원을 지냈던 회사원의 삶과 생각이 담긴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회사 밖의 길'에 대해서만 고민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안에서 성장하는 길'도 있었습니다. 아주 기본적이라서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던 길. 회사원의 최고봉이자, 제너럴리스트인 임원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작가가 하고자 했던 '게임'을 말입니다. Lv.1 임원으로의 첫발, ‘핵심인재’가 되자! 임원은 회사의 핵심인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인재는 회사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업무 실행 능력, 마인드와 태도 등 다방면을 참고해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 회사의 핵심인재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핵심인재와 닮은 방향이 임원의 길과 가까울 것입니다. 게다가 일단 핵심인재가 되면 회사에서는 이들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적절한 업무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줍니다.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사람은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고 알려진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적이 있습니다. 일단 핵심인재가 되면 신뢰를 받게 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실수도 믿고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신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하죠. Lv.2 연차 별 성장 로드맵 그렇다면 핵심인재를 목표로 어떻게 나가갈 수 있을까요? 연차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3년차 자신을 알아가며 커리어골을 만들어 가는 시기입니다. 조직 생활에 필요한 기본기를 갖추기(기획서, 결과 보고서, 예산 수립 등). 기본을 탄탄히 갖춘 후 다른 분야의 문을 두드려도 괜찮습니다. 실수가 용인되는 시기이니 자신 있게 덤벼보는 것이 좋습니다. 4~5년차 경험 확장의 시기입니다 자신의 분야에 정통해야 하지만 연관된 분야의 능력을 두루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10년차 전까지 2-3개 부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 쉽게 버릴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6~10년차가 되면 제너럴리스트가 될지, 스페셜리스트가 될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스페셜리스트는 독립이나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고, 제너럴리스트는 관리형 임원을 거쳐 조직의 수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Lv.3 임원을 꿈꾸는 팀장이 갖춰야 할 5가지 역량 임원이 되기 전에 먼저 팀장이 됩니다. 작은 조직부터 시작해서 점차 큰 조직을 담당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팀장은 임원을 위한 선행학습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실행력, 아이디어, 사고력, 경청, 관리 능력 이 5가지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탁월한 실행력 매니저 급인 4~5년 차 팀장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뛰어난 실행력입니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상사는 결과를 만들어 오는 사람을 신뢰하기 마련이며, 부하직원도 결과를 내는 팀장을 신뢰합니다. 신선한 아이디어 남이 하지 않은, 새롭고 신성한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합니다. 자기 회사의 혁신성과 참신함이 지속되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다만 새로운 시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실행전에 철저한 사전 조사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회사가 속해 있는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6C로직이라고 해서 ‘주요 국가 트렌드Country’, ‘핵심 도시의 새로운 움직임City’, ‘다양한 채널Channel’, ‘경쟁자Competitor’, ‘고객Customer의 트렌드’, ‘소비자Consumer’를 꾸준하게 파악하고 여기에 ‘우리 회사Company’의 역량 변화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논리적 사고력 팀장은 단순히 실행하는 사람에서 기획하는 사람(다른 말로는 설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전략을 기획할 수 있는 논리와 틀을 구성하는 양식을 학습해 두어야 합니다. 다양한 기업들의 훌륭한 기획서 구성 양식과 패턴에 늘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경청과 공감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30명으로 구성된 자신의 조직을 꾸려야 하는 만큼 잘 듣는 귀와 진심으로 이해하는 가슴을 갖춰야 합니다. 이 시기에 코칭 스킬과 멘토링 스킬을 배우지 않으면 부장 이상 승진하기 힘듭니다. 이를 위해 부하 직원들에게 피드 포워드를 받으면 좋습니다. 일이 끝나고 사후에 받는 피드백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먼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혹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 두는 것을 피드 포워드라 합니다. 리버스 멘토링을 받을 때 피드 포워드를 부탁해보길 추천합니다. 관리 능력 팀장부터는 매니저입니다. 관리를 하는 게 주 업무이고 관리의 영역은 단지 부하직원만 있지 않습니다. 위에 있는 상사와 옆에 있는 동료를 관리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상사 관리, 동료 관리, 부하 관리에 모두 능통해야 합니다. Lv.4 그리고 임원이 되었다 임원은 회사의 방향과 최고경영자의 의중을 파악해 조직과 직무의 방향성을 일치시키는 위치에 있습니다. 조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입니다. 길고 멀리 보는 통합적 관점에서 최고경영자와 회사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임원에게 필요한 6가지 역량으로 고결성, 전략 수립, 리더십, 네트워크 관리, 균형감각, 체력 관리를 말합니다. 회사마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그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더 깊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실제 임원이 되었다면 자신만의 필요한 역량을 정의하고 이를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회사는 준비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되어 있는 사람을 원할 뿐이다.” 회사를 얼마나 다닐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회사에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그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꼭 회사 밖에서만 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밖에서 뿐 아니라 회사 안에서도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 나와 잘 맞는 길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게 회사 안인지 밖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정은 나에게서 부터 시작합니다. 모두 본인과 잘 맞는 삶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 Ps. 개인적인 생각을 좀더 보탠다면, 임원의 길을 간다는 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만난 임원들을 보면 삶의 많은 부분을 회사에 쏟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게 꼭 회사를 위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스스로의 삶의 방향성과 맞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 내가 회사에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에서 시간과 노력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찾아낸 사람이 임원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 일을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