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기업 입사 후에 동기들끼리 받았던 교육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보고서 쓰는 법, 메일 쓰는 법, 회의실 세팅, 명함 주고받는 법.....심지어 술자리 앉는 방법까지!!!!! 그렇게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나가면서 모든 사람이 당연히 알 것으로 생각하고 지내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스타트업에서 업무적으로는 상당히 충격을 겪었지만, 업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충격은 처음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손님을 모시고 배웅하는데 엘리베이터까지 가지도 않고, 대표님이 운전하시는데 뒤에서 핸드폰만 하고 있고, 고객사와 미팅을 하는데 명함도 대충(???) 건네질 않나...본인 회의가 끝났는데 세팅한 음료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자기 자리에 먹고 남은 음식물과 커피 컵은 언제 치워질지 모르는.... !!!!!!!! "와... 이걸 교육 하는 게 맞나..." "HR이라고 이걸 짚으면 꼰대라고 잡플이나 블라에 올리려나.. " 이런 고민 끝에 결국 대표님께서도 말씀을 먼저 꺼내시고 저 또한 올바른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아래는 주로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리한 부분이니 한번씩 읽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연 다른 분들의 회사 구성원들의 매너는 안녕하신지요!!?? 또는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요 사례] 1) 명함 주고 받기 명함을 받은 다음에는 바로 치우거나, 특히 주머니에 넣지 않기 명함을 주고 받을 때에는 짧게 업무, 직책 등을 간단하게 말하기 가슴 높이에서 상대방이 잡기 편하도록 하고, 이름을 상대방 쪽으로 돌려서 전달하기 상사와 함께 건넬 때는 상사가 먼저 전달하고 드리기 상대가 여러 명 일 때는 윗사람에게 먼저 드리기 방문을 하는 경우에는 상대방 보다 먼저 드려야 하며, 소개를 받는 경우에는 소개 받은 사람부터 건네기 2) 상석은 어디?? 그럼 회식도 많이 없어지고, 수평적 문화가 대세인 상황에서 회식 자리에서 상석은 어떻게 될까요?? 기본적으로는 문에서 멀고, 안쪽으로 안내한 후 앉으시는 걸 보고 눈치 것 앉으면 됩니다!! 여기서 Tip!! 젊은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경우 사회적 유연함을 아직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강조하면 정말 딱 그렇게 앉으려고 하니까 가장 기본적인 상대방이 편안하게 느끼는 자리 라는 개념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실제 사례 : 교육할 때 이렇게 배웠으니까 이렇게 앉고 싶습니다 --> 정말 앉기만 합니다.. ㅠㅠ 밥만 잘 먹더라..) 3) 상황별 인사법 그럼 화장실은요??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해야 하나요?? --> 화장실에서는 인사를 하지 않거나, 어색한 경우 눈 인사와 목례 정도만 간단히 하는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본능 때문에 어르신(??)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허리가 굽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ㅎ 그래서 과거에는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대표이사나 임원 화장실이 별도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니면 대표님이나 임원분들 계실 때는 다들 상황을 보면서 아예 안 들어갔거든요 ㅠㅠ) 4) 이메일 쓰는 방법 사내 메신저 문화가 발달하고 슬랙/노션을 주로 쓰는 스타트업에서는 생각보다 이메일을 쓰기 어려워 하거나 양식을 못 맞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HR이 잡아주면 좋은 것 같습니다. 제목 : [회사명] 0000 계약에 대한 000 협조 요청 件 (00월 00일 회신 要) -->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음 수신인 : 0000 --> 받는 사람 발신인 : 00000 ---> 보내는 사람 참조(CC) : 0000 --> 유관 업무로 같이 진행하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 대상자 숨은 참조(BCC) : 0000 ---> 상호 공식적으로는 모르나, 알고 있으면 좋은 대상 (회신/전달 중 함께 따라 붙지 않도록 유의) 내용 : 안녕하세요, 00000님 0000 회사의 000님(또는 000 직책명) 입니다. 0000 같은 사유로 연락 드렸으며, [첨부1] 000 을 봐주시고 [첨부2] 의 어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수정할 사항이나 다른 의견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000한 사유로 00까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0 드림 (전자 서명) ==================================================================== 사실 위에 적은 내용이 너무 기본적이거나 쉬운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면 찾아보면 되는 매우 간단한 내용이지만, 최근 임직원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검색해보고 알아가는 그 과정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진 것 같습니다. 이전 세대에서 말하는 수동적/주입식/학원식 교육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이건 스타트업 이전의 환경에서도 자주 느끼고 있던 상황...) AI가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시대에 너무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HR이 더욱 주도해야 하는 부분 인 것 같습니다. 교육이나 캠페인을 통한 체득화, 리더들의 집중 관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업문화 이것이 HR이 항상 고민하고 꿈꾸는 이상적인 프로세스 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첫 글로 최근 제가 느꼈던 내용을 적어 보았으며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feat. 다른 분들이 너무 멋진 글들을 적어서 부담입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