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인재
내가 생각하는 인재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인재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올해 진행 중인 멘토링의 멘티들에게 ‘인재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가?’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인재라고 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기에 다양한 답변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멘티들이 보내 준 인재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속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가치를 더하며, 긍정적 귀감이 되며,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
2) 각자 소속된 조직이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성과를 만드는 사람
3) 회사의 성장을 돕고, 로열티가 높으며, 끊임없이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4)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고 조직에 이윤을 가져다 주는 직원이다.
5) 언제나 플랜 b / c를 생각 할 줄 아는 사람
6) 이 사람이 없으면 회사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7) 잘 모르겠다.
제가 첫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일본 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은 대부분 인재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인재상을 중심으로 입문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규모, 사업의 본질, CEO의 철학, 기업 문화에 따라 추구하는 인재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제조 공장이라면 인성과 팀워크가 강조될 것이고, 컨설팅이거나 투자 기업의 경우 전문성이 더 강조되는 인재를 선호할 것입니다.
사실 인재는 (人財, 人材, 人才, 人在, 人災) 로 구분됩니다. 보배와 같은 인재인가? 재앙을 가져오는 인재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있으나 없으나 하는 인재보다는 재주와 재능이 있고 붙잡고 싶은 인재를 강조할 것입니다. 구성원에게 우리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이런 사람이며, 되기 위해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회사의 인재는 항상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앞서 방향과 과제를 정해 악착 같이 실행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더불어 함께 일하며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재의 선발과 유지 방안
인재의 정의를 극단으로 보면, 하나는 핵심 인재이고, 다른 하나는 저성과자입니다. 평생 직장 시절부터 최근까지 기업은 핵심 인재 중심의 인력 운영을 이끌어 왔습니다. 핵심 인재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크게 다음 5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추진합니다.
1) 핵심 인재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회사마다 이 정의가 다릅니다.
2) 핵심 인재를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 것인가? (내부 핵심 인재, 외부 핵심 인재)
3) 선발된 핵심 인재에 대한 유지 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 등)
4) 핵심 인재 제도의 공개 여부와 핵심 인재의 퇴출 어떻게 할 것인가?
5) 핵심 인재가 아닌 직원의 변화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핵심 인재에 대한 정의 하에 기준을 정하고 내 외부 핵심 인재를 선발해 차별적 보상을 통해 동기 부여하며 성과를 이끌어 갑니다. 이 과정에서 요즘 핵심 이슈는 유지관리입니다.
이직을 위한 정보가 널려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회사와 이직하는 직원도 이직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젊은 직원들은 현 회사에서 3년 정도 역량과 업적을 쌓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핵심 인재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보다 좋은 곳으로 옮기려 하거나, 수 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실제 옮깁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을 붙잡아야 하는데, 전사 공통의 생각, 제도, 방법으로는 이러한 인재를 붙잡을 수 없습니다. 핵심 인재들을 위한 별도의 인사제도를 운영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저성과자 관련 이슈도 5가지로 보면 됩니다.
1) 저성과자의 정의와 기준
2) 저성과자의 유지 방안
3) 저성과자의 퇴출 방안
4) 저성과자 관련 제도의 마련(평가, 보상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고려)
5) 퇴출에 따른 법적 대비, 구성원 변화관리
개인은 자신이 저성과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회사는 저성과자를 잡음 없이 퇴직시키고 싶지만, 내부 동요와 법적 이슈로 쉽지 않습니다. 저성과자들이 회사와 구성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전염된다는 점입니다. 저성과자는 역량과 성과가 떨어지며 회사와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직원으로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노동조합과 법적 보호 등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의 해고 회피 노력 없이 저성과자를 일방적으로 해고시킬 수 없습니다. 교육, 직무와 부서 변경, 면담 등의 충분한 노력을 해도, 수용하지 않거나 변화되지 않는 직원이 많습니다. 회사는 어렵게 이들을 대상으로 기록이 있는 상태에서 강력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과 상자에서 썩어가는 사과 한 개를 골라 내는 것은 쉽지만, 저성과자를 회사에서 퇴직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건전성과 긴장 유지 차원에서 저성과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인재를 구분하고 인력 유형별 관리를 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중간에 있는 유지 인재들에 대한 마음 관리입니다. 전 직원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에 대해 불안감 해소와 동기부여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저성과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직원이 저성과자가 된 것이 개인만의 귀책사유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는 이들도 존경 받는 부모이며, 사랑스런 자녀입니다. 기회를 주고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가장 일선에 있는 사람이 조직장입니다. 팀장과 임원 강의 때 가장 마지막에 강조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조직장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과 직원의 가치(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조직장은 항상 온정과 냉정을 겸비해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07.13 인사제도의 개편, 시작은 조직진단부터
“우리 회사에서 좀 더 일 잘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우리 회사 평가제도는 너무 복잡한 거 같은데, 좀 더 간단하게 할 수는 없나?”
HR에 몸을 담고 있다 보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멘트이지 않은가? HR담당이라면 한번 이상은 해봤거나, 앞으로 해야 할 업무가 바로 인사제도의 개편이다.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채용 제도의 개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성과급 체계의 개편,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는 평가제도의 개편 등 생각보다 자주 마주하게 되는 업무이다.
업무는 주어졌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혹은, ‘수시채용을 도입하겠습니다’,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겠습니다’ 등 하고 싶은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먼저 잠깐 멈추고 머리를 정리해보도록 하자.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주장은 “왜?” 라는 공격 앞에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인사제도를 개편하기로 결정되었다면, 혹은 업무지시가 떨어졌다면 회사에는 관련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다들 있을 것이다.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인 문제인식인 경우도 있고 매우 구체적인 문제인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 하에 진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바로 조직진단이다.
모든 제도 설계, 문제 해결의 시작이 조직진단이고 이를 통한 issue finding이다. 컨설팅을 포함한 인사제도 설계의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이러한 조직진단은 두 가지 방식의 approach가 가능하다. 조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실시하는 Holistic Approach와 조직의 특정 영역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는 Focused Approach, 이 두 가지로 구분하고 다음과 같이 정의해보자.
① Holistic Approach
조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한 경우 기존에 정의된 Framework을 이용하여 조직진단을 실시한다. 멕킨지의 7S, 딜로이트의 OAF(Organization Assessment Framework) 등이 있으며 각각의 진단 영역별로 issue를 finding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게 된다.
혹은 회사의 상황에 맞게 Framework을 유연하게 변화해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번은 조직진단의 Frame을 Input-Throughput-Output으로 나누어서 각각 다음의 영역에 대한 Holistic Approach를 진행한 적이 있다
- Input | Business (비전과 전략, 경영관리체계)
- Throughput | 기업문화, 리더십, 조직설계 및 운영, 인사제도
- Output | 조직의 성장, 개인의 행복
② Focused Approach
조직의 특정 영역에서 이슈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해당 영역에 대한 진단만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채용제도, 성과급, 복리후생제도, 조직운영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지고, 회사에서 생각하는 가설이 있고 답도 어느 정도 나와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인식이 다소 막연해서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지(Holistic Approach), 구체적인 문제인식이 있어서 해당 영역에 대해서만 진단이 필요한지(Focused Approach) 결정이 되었다면 조직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보자. 조직진단을 수행하는 방법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설문조사, 인터뷰, 자료 리뷰, 벤치마킹이다.
1) 설문조사 | 각 영역별 운영 수준에 대해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방법
2) 인터뷰 | 주요 임직원 및 영역 별 실무자 인터뷰를 통해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방법
3) 자료 리뷰 | 관련 data, 규정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실제 이슈 발생 여부 및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방법
4) 벤치마킹 | 타사와의 비교를 통해 이슈를 파악하는 방법
이를 통해 우리 회사 조직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져서 issue를 finding하고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면, 다음은 개편 방향성에 대한 설정이다. 이 내용은 다음 번 글을 통해 정리해보겠다.
김용훈 in 인살롱 ・ 2024.07.13 교대제 개편 문의와 PA의 적용
1. Intro - 교대제 개편에 따른 노무자문으로부터 시작
얼마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교대제 근무 도입과 관련된 노무자문겸 안부연락을 받았다. 질문의 내용은 "3조 3교대에서 4조 3교대로의 전환에 따른 각 교대제 유형별 특징과 도입시 절차" 정도였다. 간단하게 3조 3교대의 연간 근무일수와 휴일, 유형별 장단점, 도입 절차에 대해서 간단히 구두로 설명하고 마쳐도 되는 주제인데 대화를 하다보니 문득 우연찮게 재무제표를 가지고 이것저것 정리해둔 자료가 생각이 났다.
그 회사는 재무적 관점에서 최근 5년간 재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이 최악을 가르키고 있었고 특히 23년실적을 보면 채용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교대제 개편을 얘기하고 있으니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대화 마지막에 조심스레 현재 재무나 비즈니스가 이러한 상황에 교대제 개편을 검토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 그 이유가 단순히 인력부족이라는 현업의 요청에서 출발한 거라면 임원 문턱을 절대 넘을 수 없을거라고 그리고 교대제 개편을 진행하더라도 HR의 역할은 오퍼레이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 해드렸다.
이하에서는 필자가 해당 기업 인사팀장이라고 가정하여 People Anlaytics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할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가보고자 한다.
2. 재무적 관점에서의 거시적 분석
먼저 기존 정리해두었던 재무적 관점 분석방법을 바탕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 그리고 HR Index를 활용하여 내부 추세분석과 ① 동종업계는 임금인상, 복리후생 제도 신설 등 실무적으로 주로 비교하는 회사 카테고리와 ② 최근 교대제 개편을 한 국내 주요 대기업을 타겟으로 삼아 산업과의 비교분석을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기획, 전략 및 생산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각 사업 아이템별 판매 및 실적 현황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건비, 재료비, 물류비 등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을 특정하여 현실적으로 조정이나 접근가능한 영역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위 과정을 거치다보면 거시적 관점에서의 추세분석과 산업과의 비교가 가능하며 현 추세를 바탕으로 향후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증감율을 확보한 후 위 현재 매출액 대비 인건비율 등의 현 추세에 벗어나지 않는 상황 아래 앞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어느정도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자원 배분(예, 인건비)이 어디까지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다시 위 회사 사례로 돌아와서 실적 개선 여지가 뚜렷히 보이지 않고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아래에서 이 회사는 적어도 올해는 교대제 개편을 검토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3조 3교대에서 4조 3대 또는 4조 2교대로의 전환은 인건비의 엄청난 상승을 가져올 것이며 인건비 뿐만 아니라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등 판관비와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의 상승과 더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드라마틱한 개선이 있지 않는 이상 높아진 판관비와 제조원가는 당해년도 영업이익을 더 악화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3. 재무적 관점에서의 거시적 분석을 통한 가설수립
재무적 관점에서 과거 실적과 산업과의 비교 그리고 사업 아이템별 현황을 살펴보았으면 왜 우리 실적이 현재와 같은지?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지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이 답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교대제 개편은 불가능한 미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HR은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던건지?",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매출액, 영업이익과의 관계는 없는것인지?", "연공급(호봉제)하 연봉이 올라갈수록 임금이 상승하는데, 실제로 연령이 오를수록 숙련도가 올라가는게 맞는 것인지?", "현재의 빠른 고령화가 이뤄지는 인력구조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것인지?", "현재 자원배분이 합리적으로 되어 있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고 가설을 수립**해야 한다.
위 회사 사례로 돌아오면 먼저 인건비의 개념을 정의하고 인건비와 매출액, 영업이익과의 상관관계를 볼 것이며, 회사 평균연령을 살펴본 후 향후 인건비를 예측하고 나아가 회사가 노동에 투입하는 자원의 크기, 즉 노동투입량을 공정별로 살펴볼 것이다.
만일 **① 직접생산공정 또는 핵심공정에 투입된 노동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 우리 회사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며, **② 그 반대의 경우라면 스탭이나 지원부서에 많은 자원이 배분된바 자원배분의 비 효율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거시적 관점에서의 몇가지 가설을 수립 한 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단계를 거칠 수 있다. 이때부터는 현업부서와 데이터를 가지고 소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핵심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로 출발한다면 현업에서 판단하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핵심공정을 구분하여 핵심공정별 임금, 근로시간, 근속년수, 평균연령, 부서재직일수, 기술 및 자격 유무 등을 살펴보고 경쟁력 유무와 유형을 구분한 후 ① 교대제 개편을 통한 인력충원의 의사결정을 내릴지, ② 기술이나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성 강화의 의사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③ 교대제 연속근무형이 아닌 주말 비 가동형이나 야간근무 투입인력을 감소시킬지 등의 현 구조하에서 운영방식을 변경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4. 마치며 - 탐색적 자료분석
가설검증의 방식은 확증적 자료분석과 탐색적 자료분석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위 내용의 접근 방식은 탐색적 자료분석에 가깝고 재무, 임금 및 근로시간, 인원현황 등의 데이터만으로도 유의미한 가설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 운영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많은 가설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겠으나 제한적인 정보에서 더 많은 탐색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조 3교대에서 4조 3교대로의 전환에 따른 각 교대제 유형별 특징과 도입시 절차" 라는 간단한 노무자문에서 시작된 질문이 고민할 수 있는 여러 가설과 주요 의사결정의 예시까지 도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데이터 중심의 접근과 HR의 전략적 사고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전화주신 팀장님이 전화를 더 자주 하실것 같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나의 경험과 학습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전화를 기다릴 수 있다. 단 근무시간 중에만..
E.O.D
허태훈 in 인살롱 ・ 2024.07.09 대안없는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가 '대안 없는 비판은 비난일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2023년 12월에 조사된 자료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대안 없는 비판을 직장에서 가장 짜증나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이상적으로 들리는 이 말을 오랫동안 일종의 물리학 법칙처럼 항상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안 없는 비판은 정말 불필요할까요?
한 가지 사례를 같이 살펴보시죠.
A 부서의 흥민 대리는 프로젝트의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팀장님에게 얘기해봐야 대안도 없으면서 그런 얘기를 왜 하냐는 핀잔만 들이 것이 뻔합니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어본 것도 아니기에 이제는 문제점을 알면서도 그냥 프로젝트를 무사히 종료하기 위해 프로젝트가 잘되고 있다는 신호에만 귀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정신 승리죠.
협업하고 있는 주변 관계부서의 입장을 살펴볼까요? B 부서의 민재 과장은 A 부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이 맞지 않음을 나타내는 고객의 반응을 포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본인의 주 업무 분야가 아니니까요. 민재 대리도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기에 괜히 '뾰족한 답도 없으면서 까기만 한다'는 식의 핀잔만 들을 것이 뻔해 그냥 모른 채 하고 해달라는데로 해줍니다.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대안이 없다고 해서 비판이 비난으로 전락하게 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우리 조직이 가지고 있는 '회색영역'만 늘어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반화된 경영 원칙 중 하나는 **"문제를 가져오려면 해결책도 같이 가져와"**라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직원들 사이에 주인의식과 권한 위임, 책임감을 장려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첫째,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문제를 가져오지 마"**라는 답을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강의 조직, 벤 호로위츠)
<최강의 조직>에서 역시 구성원들에게 '문제를 가져오지 마' 라는 시그널을 주게 되면 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게 되어, 잠재적인 문제가 적시에 해결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조직에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대안없는 비판' 에 귀를 기울이면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빠르게 수면 위로 끌려 문제를 조기에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안없는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한 이유는 아닐까요?
용현식 in 인살롱 ・ 2024.08.08 [① 효과적인 리더의 기술 - 리더십의 등장]
1990년경은 미국의 Big3 자동차 3대 회사는 일본 자동차에 밀려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불황의 한파는 1980년대 말에 시작되어 1992년경에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3대 중 한 대는 외제차이며 고급차는 유럽, 소형차는 일본의 협공을 받으며 미국차는 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미국이 자랑하던 첨단 기술 제품인 반도체도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당시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미국제품은 단지 5%뿐, 일본 제품이 74%를 차지했습니다.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물론 아시아권의 저임금이라든가 기술 수준의 추월 그리고 미국의 높은 자본비용과 무역정책 등 여러 원인이 있었겠으나 당시 조직관리상의 문제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습니다. 실핏줄까지 굳어버린 조직경화증과 겹겹이 울타리로 둘러싼 조직구조로 인하여 1+1의 힘도 못냈습니다.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실제 업무와 관련된 일은 줄어들고 형식적인 의전, 사교모임, 각종회의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였고, 이런 분위기는 점차 아래로 확산되어 형식적으로 자리만 지키면서 언제나 바쁜 척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회사의 전 구성원들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조직 관점의 변화가 대두되기 이전에 경제 및 기업의 경영은 어땠을까요? 30년 전인 1950년대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경제적인 호황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났던 시기였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쌓인 산업 기반과 기술의 발전 덕분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억눌려왔던 소비자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과 높은 소득을 가지게 되며 중산층이 성장했습니다. 이는 주택 소유의 증가, 자동차 및 가전제품 보급의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베이비 붐’ 현상이 일어나며, 생활의 질 향상 뿐 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과 함께 소비주의가 확산되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이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1909년에 출생한 피터 드러커 역시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잘 읽은 새로운 경영의 패러다임을 연 선구자이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이란 개념을 창시했고, 1959년에는 ‘지식 노동자’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미국의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후 경제 호황 속에서 효율성, 기술 혁신, 조직관리, 글로벌화 등의 요소를 중시하며 발전했습니다.
포드와 같은 대기업들은 대량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과학적 관리법인 테일러주의와 대량 생산 방식인 포드주의의 영향을 받아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또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개발했고,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여 기술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의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는 비록 19세기에 처음 등장했지만,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 매체 광고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가족 경영을 벗어나 전문 경영인이 등장하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를 했습니다. 직원들의 복지와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시되며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개발에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윤주용 in 인살롱 ・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