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과 변화의 필요성 24년 6월 한국은행에서는** '노동시장에서의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의 중요성 증가'** 라는 주제의 BOK 이슈노트를 내놓은 바 있다. 서두에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자면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지적 능력 외에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이 노동시장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등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능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사회적 능력은 협동력, 협상력, 설득력, 사회적 인지력을 포함하며, 이러한 능력은 규칙화하기 어려운 암묵적인 지식에 기반하기 때문에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 AI 기술이 반복적·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함한 업무는 여전히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영역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사회적 능력이 노동시장 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라고 할 수 있다. 위 보고서에서 말하는 사회적 능력은 4가지 유형이 있다. 협동력(coordination) :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하여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 협상력(negotiation) : 여러 사람을 통합하고 차이를 조화시키는 능력 설득력(persuasion) : 타인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능력 사회적 인지력(social perceptiveness) : 타인의 반응을 인지하고 동기를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① 노동투입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사회적 업무에 대한 노동투입은 2008년에서 2022년 사이 9.6% 상승하 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으나 수학적업무는 6.8%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반복적 업무는 지난 14년간 거의 변화하지 않음을 밝히고, **② 임금측면**에서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높은 경우 임금이 5.1%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사회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AI 등 기술개발이 이뤄지기 전 또는 개발 극초기에는 기술개발은 공장 자동화를 가능케하고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케 하여 단순노무 업종의 대체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GPT를 필두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논리적, 분석적, 인지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 사람이 아닌 기술로 대체되거나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기술개발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① 몇년전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점포가 축소되고 ② 고객센터 상담도 AI가 우선 대답하고 상담원 연결이 무척 어려워지며(등급에 따라 대면 상담원과의 상담 횟수가 나뉘어질것만 같다), ③ 무인점포가 확대되어 가고 ④ 우스갯소리로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함"이 점차 귀해지는 요즘 상황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부가가치는 커질 것이며 서비스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 2. 기업과 개인의 대응 전문가의 영역이 과거와 다르게 점차 희석되고 수 많은 정보와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현 시대에 구성원들의 기술과 전문성이 중시되기 보다 **과거의 경험과 인간적인 매력이 뛰어난 사람이 노동시장에서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여기서는 다수의 기술과 전문성이 유사한 수준 혹은 유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을 전제로 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채용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학력, 전공, 기술 및 자격 등이 주요 채용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원자의 사회적 능력을 중요한 평가 및 육성 요소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조직 내 갈등예방 및 건강한 문화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이다. 나아가, 재직 중인 직원이나 구직자들도 변화하는 노동시장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적응해야 할 것이다. 각자 자신의 사회적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강화해야 하며 회사 내외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자발적으로 관련 서적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마치며 2013년에 개봉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HER(그녀)'를 무척 좋아한다. 당시 영화를 접하였을 땐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상상력에 흥미롭게 보았으나 얼마전 다시본 영화는 이제 과거와 같은 상상력이 아닌 곧 실재(實在)임을 깨닳았고 영화 후반부에 남자 주인공이 내가 몇번째 남자친구냐는 질문에 641번째라고 하는 사만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괴리감이 느껴졌다. **잘 배운 다정함, 함께하는 가치, 공감지능 등 실재(實在)하는 대상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 무기가 되는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며, 이러한 사회적 능력은 단순히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