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 AGILE!- 우선 나의 삶부터 애자일하게, 퍼스널 애자일 지난 7/3~7/4 양일간 진행되었던 Wanted Con. Agile&Beyond 온라인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으로 시작했던 애자일의철학을 개발 외 조직, 또는 전사적으로 적용해보는 시도에 대한 노하우와 실제 사례들이 풍성한 배울거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션이 각자의 삶에 적용해보는, ‘퍼스널 애자일’에 대한 내공 전수의 시간이었던 것도 꽤나 완결적인 스토리텔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수, 그래서 애자일이 뭔데?.Meme의 관점에서 접근한 애자일의 개념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특히 i-요소를 중심으로 복제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애자일과 유사한 i-요소를 갖췄던 동적 역량이 m-요소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해서 애자일 만큼 재생산되지 못했다는 점은 스스로를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그 배경이나 철학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트렌디하다거나 ‘핫’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자세는 충분히 경계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형식 또한 중요하다는 점은 놓치고 있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믿음을 갖는 것만큼이나 미사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신앙 생활에 중요한 것처럼. ‘요식행위일 뿐이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파,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 그리고 리, 퍼스널 칸반에 ‘찐-삶’더하기. 애자일의 주요 m-요소 중 하나인 ‘칸반’을 개인의 삶에 도입하되, ‘찐-삶’을 위해서는 i-요소에 대한 성찰을 계속 하기를 강조했습니다. 칸반은 머릿 속에 개념적으로 존재하던 일들을 시각화해서 칸반보드에 정렬하고, 진행중 업무(WIP)를 제한하는 것이 형식상 특징입니다. 정렬하고 진행할 업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업무의 가치흐름과 중요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시각화하는 시도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장인 중에 내 일이 적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항상 너무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막상 업무를 시각화 해놓고 나서 막연했던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 활동이 애자일이라거나, 칸반이라거나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니 ‘퍼스널 애자일’이 막막한 누군가에게는 어렵지 않은 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해보려 합니다. (작고 소중한 나만의 칸반보드. 내용은 부끄러우니 작게작게..) 노트를 크게 펼쳐 각 장을 3칸으로 나눕니다. 가장 왼쪽 칸에는 지난 주에서 넘어와 계속 진행 중이거나, 이번 주에 진행할 일을 적습니다. (TO-DO)이 때, 이번 주에 진행하지 않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은 적지 않습니다. 가짓수가 너무 늘어나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집니다. (할 일 정하기, WIP 제한) 다음 다섯 칸을 활용해서 월 ~ 금요일 동안 일의 진행 상황을 기록합니다. TO-DO에 있었던 일들을 화살표로 이어나가다 보면, 일의 진행상황이 눈에 보여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진행이 더딘 일도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지금 보니 이 과정은 스크럼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긴 일이 있다면 일이 시작된 요일 하단에 적습니다. Hotfix는 주로 짧은 호흡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음 주로 넘기지 않도록 한다. 일의 진행상황을 공유합니다. 큰 화이트보드나 JIRA같은 프로젝트 트래킹 툴을 통해 원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것 같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일인 경우(HR을 하다보면 이런 일들이 참 많습니다.) 프로젝트 리더나, 팀장과 수시로 공유합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고, 이 작은 칸반보드를 보면서 팀장님과 10분 남짓의 데일리 미팅을 가졌습니다. ‘퍼스널 애자일’ 세션에서 퍼스널 칸반이 고객 중심 검증 및 피드백이 약한 부분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팀장님이 내 업무의 고객이었고, 충분히 피드백을 받은 것 같습니다. 수월하게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오래 끌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어려운 점이 있는지 물어봐 주셨습니다. 때로는 일의 순서나 중요도를 직접 선언해주시기도 했고. 처음에는 내 업무를 투명하게 오픈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일도 바쁜데 언제 시각화하고 구조화하나, 일을 위한 일이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게 시작해본 칸반, 그리고 애자일은 나에게 “찐-삶”을 더해주었습니다. 작은 성취감의 축적은 물론이고,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팀장님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고, 팀장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코칭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잘 알게 되신 것 같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우선 시작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맺으며 사실 내공전수의 시간이 따라가기 쉽지는 않았다. 수년간의 내공을 한 순간에 받아들이려는 과한 욕심 한 스푼, 그리고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비기를 알려주고 싶으셨던 스승님의 큰 은혜 한 스푼이 섞여 적당히 매운 맛을 냈으리라.. 그만큼 많은 내용도 그랬지만 너무 진행이 빠르게 느껴졌다. 그래도 후다닥 작성한 메모를 다시 곱씹으며 리뷰를 쓰는 지금은 수.파.리. 중 파 정도에는 진입하고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by 김정민 (HR Ambassador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