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불만은 왜 멈추지 않을까
인사나 총무, 구매 업무와 같이 회사에서 제도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직원들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직원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몰라. 그저 욕 안 먹으면 다행이라니까."*직원들의 입장에서 밤낮으로 고민하여, 수많은 난관과 제한을 극복하고 어렵게 의사결정을 받아 실행한 제도나 혜택을 직원들이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불만을 표시할 때, 직원들에게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죠.아이가 음식을 맛있게 먹을 것을 기대하며 시간을 쏟아 고심하며 요리 재료를 준비하고 정성껏 요리를 만들어서 아이 앞에 내놓았는데, 한두 숟갈 떠먹고는 '에이, 맛없어! 나 안 먹을래!' 하는 아이 앞에서의 엄마 마음처럼,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 담당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러한 마음이 드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분명 이전 보다 더 발전된 제도를 만들고 더 나은 혜택을 제공했는데, 왜 직원들의 불만은 끝나지 않고 여전히 계속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매슬로'에게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매슬로는 ‘욕구단계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욕구단계이론은 사람에게 작용하는 동기를 욕구 수준과 연계하여 설명한 것인데, 매슬로는 불평의 수준 역시 그 사람이 어떤 동기 수준에서 살아가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직원이 근무환경에 대한 위협 (추위, 습기, 위험, 열악한 숙소 등)을 불평한다면, 이것은 안전욕구 수준에서 나오는 불평으로 **'저차원 불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어떤 직원이 조직문화의 자율성과 타인에 대한 존중감에 대해 불평한다면, 이것은 자기실현의 삶에서 가지게 되는 것으로 **'고차원 불평'**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완벽성, 정의, 아름다움, 진실 등에 대한 이러한 고차욕구 역시 산업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는 당연히 비효율성에 대한 불만 형태로 나타난다. 결국 그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완전하지 못한 데 대해 한마디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런 사람은 진실을 온전히 알 수 없을 때, 모든 사실이 주어지지 않을 때,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엉뚱한 방해물이 끼어들 때도 불만을 터뜨릴 수 있다.”위와 같이, 매슬로는 진실과 정직성을 선호하고, 모든 사실을 알고자 하는 것은 '기본'욕구보다는 '고차욕구'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불만이 멈추어질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저 불만의 단계가 점점 더 높아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매슬로는 인간의 동기는 절대 끝이 없으며 여건이 좋아질수록 점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고 주장합니다. 불만과 절망감도 단계가 있고, 낮은 단계의 불만에서 높은 단계의 불만으로 점점 나아간다는 것이죠.그런데 매슬로는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의 '고차원 불평'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은총과 복, 훌륭한 사회적 여건을 누리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훌륭히 성숙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조직의 자율과 존중에 대한 불만은 이미 충분히 다른 부분에서의 기본적인 여건, 이를테면 근무환경의 안전, 쾌적함,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의 급여에 대해서는 충족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성원들이 성숙하고 자신의 삶이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 질수록 불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불만으로 이동'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불만이 계속되어 화가 나거나 환멸을 느끼게 된다면, 우리는 ‘이러한 불평들이 동기수준이 높아져 생긴 것들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그래도 사람들이 누구의 월급이 더 높다느니, 누구 자리의 의자가 더 낫다느니와 같은 식의 사소한 불평을 계속해서 늘어놓는다면 매슬로는 아래와 같이 판단해보라고 권합니다.“그러한 불평이 고차욕구 수준에서 생기는 정의의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히 위계서열을 드러내거나, 그 서열 순위를 치고 올라가거나, 자기 명성을 더 높이려는 표시인지 판단해야 한다.”지금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은 어느 차원에 속해 있을까요? 어쩌면 리더나 조직문화 담당자들의 역할은 조직 내 불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성숙되고 발전된 논의와 해결을 위해서 말이지요.※ 참고문헌 : Abraham H. Maslow(2011). 인간욕구를 경영하라 (심리학자 매슬로의 자기실현과 창의성, 리더십에 관한 경영의 뉴클래식). 왕수민역. 리더스북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13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네트워크의 힘 : 네트워크의 영향력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네트워크의 힘
네트워크의 힘 : 네트워크의 영향력
모임을 이용한 자기개발
사내 모임 및 퍼실리테이션 (팀빌딩, 회고 등 퍼실리테이션)
사외 모임 (모임 진행 방법, 운영 시 고려할 점, 애로점 등)
“이거 결재는 어디까지 받아야 해요?”“사내에서 기술 세미나를 진행하고 싶은데 타 부서 분들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요즘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은데 회사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계세요?”“리더십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아시는 분 계세요?”최근 회사 내에서 또는 회사 밖 지인에게 들었던 몇몇 질문이다. 조직생활을 시작하면 당연히 새로운 곳이므로 회사에 맞는 규정이나 매너에 대한 질문이 생기고, 익숙해 진 곳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일이나 활동을 시작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궁금해진다.회사 밖에서는 어떨까?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내가 하는 방식이 최선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첫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라고 가정해보자. 두근두근한 마음과 부푼 꿈 그리고 이곳에서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상을 그려보며 출근을 하지만 막상 당장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은 네트워크 설정, 프린터 설정과 같은 단순한 일(이 외에도 본인의 업무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초반에는 단순한 업무라는 건 변함이 없다)이다. 하물며 이것도 잘 안될 때 좌절스러운 건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보다 이걸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때 누구든지 물어볼 사람 한 명만 있다면 첫 회사생활을 적응하는 데 매우 큰 윤활유로 작용할 수 있다.이제는 짬도 좀 찼고 어느 정도 안정에 든 경력사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같은 조직에서 몇 년 동안 같은 일을 해 왔다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렵거나 힘든 일은 없을 수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면서 편안함에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신입사원에게 몇 년 뒤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 몇 년이 지났는데 과연 나는 ‘전문가’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 그 보다 더 무서운 건 신입 때의 그런 패기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또 조직생활을 하면서 직무가 바뀌기도 하고 확장되기도 하고 여러 변화를 겪게 되는데 어릴 때만큼의 패기뿐만 아니라 학습력이나 적응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다.이런 여러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네트워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designerspics.com/photographs/team-paper-people/
사내에서 네트워크는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업무적으로나 업무 외적으로 사내 분위기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지원군을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다.
외부에서 네트워크는
내 업무에 도움이 필요할 때 직간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지인이 생기며, 다른 회사의 규정이나 분위기 등을 알 수 있다 (꼭 인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군도 마찬가지다. 개발이라면 개발 환경은 어떻게 세팅되어 있으며 언어는 뭘 사용하는지 개발자의 역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등).
스스로 ‘틀’ 안에 갇히지 않게 된다. ‘호모필리’라는 말이 있다. 나도 모르게 비슷한 성격, 의견, 태도를 가진 사람과만 어울리게 되는데 그래도 조금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틀’을 깰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나를 자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다 보면 같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나와 대치되는 관점의 일을 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는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다른 직군의 관점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하면 다단계가 생각나는가? (웃음) 어릴 때는 네트워크 하면, 모임에 가서 명함을 교환하고 핸드폰에 수백에서 수천 명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거나 자주 연락하고 모여서 식사하는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성격상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한 명 또는 2명 정도의 소수의 인원이 대화나누기 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만을 목적으로 한 위한 자리는 왠지 거부감이 들었고, 지금까지도 (주변에서 믿기 힘들어하지만) 그런 곳은 크게 참여하지 않고 있다.명함 돌리기, 연락 많이 주고 받기, 식사하기가 네트워킹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네트워크일까? 나는 네트워킹을 위한 이벤트 대신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갖고 활동을 하는 걸 권장하고 싶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나는 주로 모임을 통해 자기개발을 하고, 또 이런 모임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17 조직문화 진단, 과연 내부 데이터 밖에 없는 걸까?
People Analytics (P/A)를 구글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효과적인 관리자 특성을 밝혀낸 산소 프로젝트(project Oxygen), 생산적인 팀의 특성을 탐구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project Aristoteles)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P/A를 유명하게 만든 당사자이긴 하나, 사실상 후발 주자입니다. P/A를 시작한 최초의 기업은 어디일까요? IBM입니다. 오늘날 문화 연구자로 유명한 헤이르트 호프스테더(Geert Hofstede)는 1965년에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에서 파트타임 박사로 사회심리학을 공부하고 IBM에 취직합니다. 그는 1960년대 후반에 IBM에 '인력 연구 부서'(Personnel Research Department)를 세웁니다. 어쩌면 최초의 P/A 전담 부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세계 수십개국에 종사하는 IBM 구성원들의 태도와 행동이 각기 다르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하여 다양한 서베이를 실시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합니다. 그 결과, 국가마다 문화적 지향성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이처럼, 문화 연구는 P/A가 최초로 적용된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부터 몇몇 기업이 조직문화를 측정하고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40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조직문화 분야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영역입니다. 한 기업은 매년 서베이를 실시하여 20년간의 시계열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동안 조직문화 진단이 수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구습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두가지로 짚어보겠습니다. 하나는 정량적 데이터, 즉 객관식 점수에 지나치게 천착한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경영자와 인사부서의 직관을 재확인하기만 합니다. 경영자나 인사부서는 평소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슈들을 실제로 확인하려 합니다. “우리는 정보 공유도 안되고, 소통도 안돼. 그리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없어. 정말 보수적이야” 라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그 문제 현상에 집중해서 파악하려 합니다. “정보 공유 안되는 현상을 파악하려면 어떤 문항을 써야 하지? 상사 부하간 소통도 안되고, 부서간 소통도 안되는데, 문항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지? 이렇게 설문하면 되나? ‘우리 회사는 부서간 소통이 원활하다’, ‘우리 회사는 상사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얘기 나눌 수 있다’라는 문항을 포함시켜야 하겠군”. 이처럼 문제 의식을 느끼고, 또 그에 맞게 객관식 문항을 만들고, 데이터로 문제 현상을 확인하기만 합니다. 직관 아래에 있지 않은 시사점은 얻질 못합니다.
둘째, 조직 내부에서 생성된 데이터만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화 상대주의자들, 즉 문화 그 자체로는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드거 샤인은 그의 저서 .기업문화 혁신전략.에서 “문화를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으로 분류할 수 없다. 기업이 어떤 문화를 추구하고 주위 환경이 어떤 문화를 허용하는가에 따라서 바람직하거나 그렇지 못한 문화로 결정될 뿐이다”라고 주장한 바와 같습니다.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가를 따져야만 비로소 그 문화가 바람직한 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자면 내부 특성뿐만 아니라, 경쟁 환경을 비교 분석해야만 합니다. 경쟁사가 일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선진사가 갖고 있는 문화적 특성은 무엇인지를 비교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가진 문화가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급 통계 기법으로 내부 데이터를 지지고 볶아 본다 한들, 그와 같은 시사점이 나올 리 없습니다.기존 방식의 맹점을 보완하는 두가지 진보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성적 주관식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입니다. 이는 텍스트 분석 기술에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수만건의 주관식을 빠른 시간 안에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문서 분류 기술을 활용해서 구성원 몇 명이 어떤 내용으로 응답을 했는지도 몇 분이면 분석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측 분석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구성원이 조직에서 어떤 특성을 발견했을 때, 우리 조직문화가 좋다고 평가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다른 하나는 경쟁사의 데이터를 입수하여 분석하는 일입니다. 미국에는 글래스도어(glassdoor)라는 회사 평가 사이트가 있습니다. 전현직 임직원들이 전체 별점, 워라밸, 경영진, 경력개발, 복리후생, 사내문화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그 기업의 장단점과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을 주관식으로 기술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약 13년간의 시계열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잡플래닛(jobplanet)이 있는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간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 들에서 경쟁사와 선진사의 데이터를 입수해서 분석하면, 상당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문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과연 경쟁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존 가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본 강연에서는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인사담당자들이 어떻게 접근해 볼 수 있는지 짚어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