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리싼리 (선량한 리쿠르터 vs. 싼마이 리쿠르터) EP#1. 리쿠르터의 자격 - 손병호 게임
月刊 선리싼리 에서는 리쿠르팅에 대한 얘기를 하려한다.
채용을 오래했다는 것이 채용을 잘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지만, 20년 넘는 인사 경험 중에 채용을 가장 많이 하였고, 다양한 case들을 바탕으로, 어떤 리쿠르터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질과, 스킬, 지식 등을 나누고자 한다.
정답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선택일 뿐이다.
질문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한다.
EP #1. 리쿠르터의 자격 - 손병호 게임으로 알아본다
마음의 소리를 쓴다.(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경어체가 아니니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오늘은 인하우스 리쿠르터의 자격에 대해서 손병호 게임을 해보자손가락이 3개이상 접히는 사람은 아직 리쿠르터 할 준비가 안 되어있거나, 다른 직무를 하는게 나을 수 있겠다. 5개 접혔다고 너무 상심하지 말기 바란다. 차라리 신입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제대로 배우는게 낫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니까.그리고 이 게임, 혼자 해라. 채용팀장이 팀원 모아 놓고 했다가는, 팀 해체될 수 있다.자, 시작해보자.일단 제일 중요한 것부터 간다.1. 회사의 비젼이 뭔지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접어대전제 하나만 깔고 가자. 당신이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당신이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 이유는 그 회사의 비젼 때문인거다. 무슨 XX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원래 회사는 그 비젼(또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거다. 그리고 그 비젼을 함께하는 사람이 거기에서 일하는 것이고. 만약 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당신이 회사에서 일한다면, 당신은 곧 다른 회사로 수 많은 이유를 만들어 이직할 것이다.당신이 리쿠르터인데, 회사의 비젼 때문에 그 회사에서 일하는게 아니라면, 당신은 직무를 바꿔야한다. 리쿠르터는 회사의 창업자와 같은 마인드를 가져야한다. 즉, 리쿠르터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뿜뿜 뿜어져 나오고, 막 흘러내려서, 앞에 있는 사람이 그 에너지샤워를 받아야한다. 그래야, 후보자가 조금 움직일 수 있다.돈으로 움직이게 하면, 돈 좇아 떠나간다.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이직의 이유를 설명해줄 여러 이유 중 하나의 요소일 뿐이지, 목적 자체가 될 수는 없으니까.비전을 설명할 수 있으면, 이 회사에서 후보자가 일을 해야 할 이유, Why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Why 이지, What 이 아니다.우리의 우동사리를 열어보면, why를 관장하는 곳이 대뇌의 변연계라는 곳인데, 인간의 의사결정의 원동력을 만드는 곳이다. 더 궁금하면,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참조하자.비젼에 대한 설명없이 어떻게 사람을 뽑아오려고 했을까?아 그것 없이도 온 사람 많다고? 좋다. 그런데 비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데려오지 못한 사람은 왜 얘기 안함??2. 이력서 끝까지 안 읽고, 후보자 만나는 사람 접어. 빨리 접어이력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내용 똑같이 물어보면, 일단 후보자 기분 나쁘다.당신이 이력서 제대로 안읽은 거 그대로 티난다. 앞에서 보면, 눈동자로 빨리 스캔하려고 움직이는거 다보인다.후보자가 얼마나 열심히 퇴고하며 쓴 이력서인데. 혼끌의 문장을 읽어는 줘야지. 그리고 처음듣는 회사면, 잘은 몰라도 그 회사가 어떤 industry인지는 네이버에 들어가 확인해야지. 요기요는 잘 알고 있으면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뭐하는 곳이냐고 묻지는 말자. (Delivery Hero Korea는 음식배달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이력서 제대로 안 읽고 후보자 만나 놓고 하는 변명은 보통 이렇지. "사람을 한시간에 파악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 한시간이 길진 않아, 하지만 같이 살아보고 뽑을 순 없으니. 최대한 그 시간을 잘써야지.후보자를 판단하려면, 이력서부터 제대로 읽고 나서 직접 만나서 얘기한 시간, 그리고 사전에 그 후보자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은 내용들을 미리 정리하는 시간까지 포함 해야지. 한시간 동안 마주보고 앉아서, 상대방 얘기 중에 다음 질문은 뭘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며 대하는 리쿠르터 vs. 어떤 걸 더 알아야 하는지 미리 준비한 리쿠르터가 쓴, 그 한시간의 quality는 정품과 짭의 차이만큼 크다.내 이력서를 잘 읽고 온 리쿠르터를 만나면, 후보자의 눈동자가 빛난다. 당신이란 리쿠르터에게 고마워하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후보자가 더 열심히 설명하고, 질문한다. 그러니 우리 열심히 레쥬메 읽고 만나자3. 낯선 사람과 30분 이상 대화 못하는 사람 접어리쿠르팅 사실 세일즈다. 내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약체 후보자 만날때나 그렇다. Solid한 후보자는 시장에 항상 모자라지. 하지만, 그런 사람을 리쿠르팅해야 하지 않나? 제대로된 후보자를 만났다면, 나는 job을 팔고 있는 것이고, 후보자가 선택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나는 계속 상대방의 interest를 끌어 내야하지 않겠나?리쿠르터 되기 전에 물건 팔아보는 경험 괜찮다. 왜냐면, 사람의 interest를 끌어내서, 라포를 형성하게 되면, 계약이 절로 성사되기 때문이거든. 고수는 구구절절 설명 안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다보면, 저절로 계약이 따라오게 한다.그럴러면, 내가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야 하지. 맞장구도 ‘그렇군요, 정말요?, 아 그래요?’ 만 반복하면 재미없다. 상대방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내맞장구가 powerful해진다. 내 질문의 수준이 다르면, 상대방은 더 신나서 얘기한다.30분 이상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내가 누구와 대화를 해나 갈 소재들이 많다는 것이고, 내가 대화 상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반증이다. Sales의 기본이지. 물건사달라고 구걸하는게 하수. 물건에 대한 설명을 잘하는 사람은 중수. 고수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준다. 나라는 사람을 믿게 한다. 그럼 물건 보지도 않고 산다. 왜냐면 그 사람과 인연이 이어지길 원하기 때문에.후보자가 잘하고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서 그냥 상식이라 생각하고 공부하면 좋다. 어느 순간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많아져 있을 것이야.4. 옷 맵시 있게 못 입는 사람 접어. 아우이게 왜 중요하냐고? 이거 묻는 사람은 오른손 새끼손가락 한 번 더 접자.채용담당자는 회사의 마스코트이자 회사의 얼굴이다. 지원자는 나를 통해서 회사를 보지.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생겨나는 순간에 당신이 있는 것이야.옷을 비싼걸 입으라는게 아니야. TPO에 맞게 제발. 옷에 투자 좀 해도 되잖아.이러면, 겉모습이 뭐가 중요하냐! 고 묻겠지. 다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니까.ㅎㅎㅎㅎㅎ 모르는 소리. 고수는 두개다 해.내가 입는 옷이 나를 control하기도 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 옷 입는 방법은 현대카드 출신들이 교육 잘 받아서 잘 알더라. 정태영 사장이 이미지 코디네이터 써서 전사교육까지 시켰다네. 정태영 사장 SNS 팔로우해. 잘 배울 수 있어. (여자분들은 다 깔끔하게 잘 입더라. 남자들이 많이 분발 해야해. 남혐 아니니까, 트집 잡지 말자)예전에 삼성 다닐 때, 인사관리위원회라는 곳이 있었어. 그룹의 채용기준을 만들고, 교육시키고, 채용전략을 각사에 전달하는 곳이야. 거기에서 회의 할때면 삼성 각 계열사의 채용담당자를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어. 그 중 어떤 계열사의 담당자 ㅇㅇ대리님이 있었는데, 책임감이 엄청 강해보이는 분이었어. 그런데, 문제는 그분이 채용담당이었다는 것인데, 책임감이 강하니 맨날 밤새나봐. 얼굴이 시커맸어. 원래피부색이 그런게 아니야. 다크써클이 아니라 그냥 다크풀문. 넥타이는 늘 반쯤 풀어져 있고, 와이셔츠 윗단추는 안껴져있지. 머리 스타일은 상고머리, 구두는 주름 많이 간 검정색.내가 후보자면, 회사를 대표하는 이 채용담당자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많은 부분은 이미지로 작용해. 사람들은 직관적인 걸 좋아하지. 그 대리님은 일 열심히 하시고 사람 괜찮은 진국이었지만, 그걸 후보자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제한된 시간에.앞에서 말했잖아. 채용 담당자는 매력을 풍겨야 한다고. 내가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일때, 나와 이어질 수 있는 조그만 기회라도 생기는 거야. 게임 머니 아껴서, 무신사에서 베이지색 치노바지랑 올리브색 린넨 셔츠 사라. 날씨도 선선해지는데.신발 좀 빨아신고.마지막이네. 이거 하나는 안 접고 지나가보자. 정말.5.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사람 접어갑자기 슬퍼지네. 우리 왜 이렇게 가식적으로 살아왔던 거니.나에게 정직하지 못하면 남에게도 정직할 수 없다.내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건, 투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티가 나기 마련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나의 뇌와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아닌척 하려해도 내 생각은 어떻거든 드러난다. 사회생활 좀 한사람들은 이 부분을 다 catch해 내더라.어떤 사실에 대해서 상대방과 communication을 할 때, 내가 생각을 하는 순간이든, 말을 하던 순간이든 가장 먼저 나 자신 스스로와 communication 하게 된다. 나를 거칠 때, 그 어떤 사실이 오염 되었다면, 상대방에게 도달할 때도 여전히 오염되어진 상태로 전달될 수 밖에.정직이라는 communication의 1차로 거쳐야할 필수 관문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그래서 나에게 정직해야만, 남에게도 정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인사담당자는 그래야 한다. 내가 투명하고 정직해야, 나를 믿어준다. 나에게 정직해야만, 남에게 당당하게 설 수 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하면, 내가 제일 먼저 안다. 나 스스로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가 정직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 나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말은 껍데기로 웅성댈 뿐이다.투명함이 신뢰를 만들어준다.서두에서 얘기했다.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걸 인정하지 않고, 본인이 확실히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니까. 투명하지 못한 사람들.모른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 금광이다.제한을 느끼는 것은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다.우리는 경계 밖으로 나갈 때 성장한다. 근육이 찢어지는 느낌이 날 때, 근육이 붙는다.손가락 다 접혔어도 괜찮다.우리는 선량한 리쿠르터가 될 수 있는 금광을 이제 발견했다고 생각하자.All you can control in life … is how you respond to life.That’s all.담 달에 또 만나요.. Quote by Mark Twain ; Pics from the movie 'Big Short'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9.02 우리 조직의 생존방식은 무엇인가?
조직문화진단이 꼭 필요한가?
최근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니 애자일 조직문화니 그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수치화하여 측정하기도 어려워 조직 내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그래도 당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이 때문에 조직문화 진단 활동에 대해서도 경영진이나 조직 구성원들 역시도 회의적인 의견들을 표출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대체 왜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조직문화 진단이 필요하다 말하는 걸까요?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면 왜 우리는 그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조직문화 진단"을 주제로 강의해주신 두 연사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안이 아닌 밖을 보며 생존 방식을 고민하라"
출처 : Wanted 인살롱
연사로 출연한 김성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진행되어왔던 조직문화 진단의 큰 한계점 2가지를 언급합니다.
첫 번째로는 정량적인 데이터에만 몰두한 나머지, 문제현상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설문문항을 점수화하고, 낮게 평가된 항목(=문제점)에만 매몰되고 맙니다. 또한, 조직문화 진단의 시작부터 '특정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기존에 인지했던 문제점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만다는 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외부 환경과의 적합성은 고려되지 않은 채,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하여 진단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외부 상황에 비추어 우리 조직의 생존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내부 데이터만 들여다보니 방향성이나 해결책을 도출하기 어려운 것이죠.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는 2가지 방식도 함께 소개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정성적인 데이터(주관식 문항)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조직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주관식 진단 데이터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상관관계를 분석한다면 해당 조직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의 정량적 데이터(객관식 문항)만을 분석했을 때 보다 훨씬 심도 있고 풍부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외부에서 경쟁사의 데이터를 입수, 분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잡플레닛 같은 기업평가 사이트를 통해 경쟁사의 데이터를 '크롤링'하여 비교, 분석하여 시사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활동을 통해 조직문화가 우리 조직을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조직문화 진단 자체가 조직문화 활동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출처 : Wanted 인살롱
강지상 과장은 조직진단을 선거에 비유하며 "조직문화 진단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없을까"란 물음으로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선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면서 선거 참여율 상승은 물론 선거 당일 진행되는 출구조사방송 그리고 당선자의 정책에도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조직문화 진단 상황은 어떨까요? 같이 상상해봅시다.
먼저 조직문화진단 담당팀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합니다. 기간 내에 설문을 진행하지 않은 인원에게는 반복적으로 안내문자 혹은 메일이 전송되죠. 그리고 설문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떤가요? 진단 결과는 어떤지,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대다수의 직원은 알지 못하거나 혹은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결과보고는 경영진에게만 진행되고, 임직원들은 결과 자체를 공유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결국 조직 구성원들에게 조직문화 진단이란 그저 의미 없는 연례행사로 인식 돼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강지상 과장은 다음 2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진단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마치 선거 후 진행되는 출구조사처럼 조직문화 설문이 진행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결과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은 설문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본인과 비슷한 구성원들의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확인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둘째, 결과공유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직접 진단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문데이터 대시보드를 제작, 게시함으로써 누구나 진단데이터를 접해볼 수 있도록 한다거나, 익명댓글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진단결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이 조직문화 진단에 참여하도록 만들어 조직문화 진단 자체가 조직문화 활동의 일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 강지상 과장은 이 2가지를 적용하여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리더십 진단을 진행하였고, 저는 그 효과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어떻게 알았느냐고요? 저는 현재 강지상 과장과 같은 팀에서 근무 중입니다ㅎㅎ).
출처 : 동아쏘시오홀딩스
우리 조직의 생존방식은 무엇인가?
두 연사님의 강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People Analytics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훌륭한 도구입니다. 그런 만큼 곧 HR 담당자의 필수역량으로 자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두 연사님께서 강조해주신 것처럼 People Analytics도 하나의 수단임을 기억하며, 우리는 조직의 생존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며 본질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문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거 샤인은 조직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고 합니다. "조직문화는 한 집단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내부를 통합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집단이 학습하여 공유된 기본 가정으로 볼 수 있다". 조직문화는 우리 조직이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것이죠. 그동안 우리 조직의 생존방식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체계적 진단과 분석이 아닌 개인의 직관에 의존하진 않았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HR AMBASSADOR 1기 모상필
Filmo in 인살롱 ・ 2020.09.07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뭔데
“야, DT가 뭐냐?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u 말하는 거야?”
처음에 DT 업무를 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아니, 그게 아니고 Digital Transformation이 뭐냐면... 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말 그대로 Digital과 Transformation의 합성어다.
그런데 이미 디지털화 Digitalization라는 말이 있는데, 왜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Digitalization이 기존의 업무에 디지털을 적용해 최적화를 이루는 정도라면 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업이 아니었던 곳이 디지털 기업이 되는 DNA까지 뜯어고치는 변신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컨텍트'라는 제목으로 영화 Arrival은 지구에 온 외계인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언어학자인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바뀌면 사고 방식도 바뀐다"라는 대사를 한다. 외계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어서 전쟁의 위험까지 발생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디지털스러운 사고가 필요하다. 전통기업에 디지털 사고의 이식이 필요한 것이다.
왜? 전통기업이 점점 설자리가 줄어 들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월에서 2020년 3월까지 5분기를 조사한 결과, 하루에 쿠팡 앱에 접속하는 사람이 거의 400만 명으로 1위이다. 이 숫자는 지마켓, 위메프, 11번가를 합친 것보다 많다. 2위는 어디냐고? 당근마켓. ㄷㄷㄷ 상위권에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의 이커머스는 찾기 힘들다.
쿠팡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아마존이라는 성공 모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내 유통사업자는 쿠팡을 시장을 교란시키는 없어져야 할 Player로 보았다. 정말 이렇게 이커머스의 1위가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물론 어느 순간에는 위협을 감지했지만 그때는 이미 대응할 수 없었다.
(로켓 성장하는 쿠팡. 물론 쿠팡이 아마존이 되기까지 변수가 아직도 많다.)
그래서 전통기업들은 새로운 디지털 강자들을 인정하고 자세를 바로 하고 신발끈을 고쳐 맨다. 아, Pure Digital Native(원래 디지털로 출발한 기업)처럼 되지 않으면 다 망하겠구나.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우리 회사를 디지털 기업으로 바꿔야만 하는구나. 지금 전통기업에게 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게임의 판을 뒤집는 역전 한 판 승이라기 보다는 살아 남는 것이다.
얼마 전 가트너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의 키노트 주제가 Wining in a World of Digital Dragon 이었다. 용은 신화에서 정의의 상징이지만 적에게는 가혹하도록 응징하는 특징이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같은 디지털 드래곤과 생태계를 공유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친하게 지내라. 그들이 친하게 지내고 싶도록 디지털 전략을 만들라는 것이다. 냉정한 현실이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애널리틱 서비스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00명 중 70센트의 응답자가 지난 2년 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비즈니스의 성공에서 매우 중요해졌다고 답하였다. 반면에 자사의 노력이 효과적이냐는 질문에는 20%만이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80%는 잘 안된다고 생각)
DT가 중요한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제대로 실행하기란 매우 어렵다. 아까 설문에서 DT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 것은 문화적인 이슈이다. 사실 더 나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자본이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문화를 바꿔야 하고,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 규범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원래 있던 문화를 급하게 뜯어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처음 DT 업무를 시작할 때 가장 의아했던 것은 자금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대체 왜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못 만들지?’였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리 활용할 자산이 많아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오히려 대기업이라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오래 걸리고, 고객과 밀접한 사람보다 책상에만 앉아있는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때도 다른 사업부들의 견제를 받게 되면 필패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것이다. 혁신의 완성은 하드웨어보다는 그 일들을 둘러싼 사람들에 있다. 그래서 김진아 님도 이노베이션의 답을 사람에서 찾고 있지 싶다.(상부상조합시다)
김진아 님 인 살롱 지난 글 보기 : http://asq.kr/vNyjMM3tb80X
그럼 빠르게 변화하면 다 되는 것일까? 미국에는 그 유명한 노드스트롬 백화점이 있다. 이커머스 시대가 오면서 다른 백화점 사업자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방황하는 동안 나름대로 디지털 혁신을 잘 진행했다고 평가를 받았었다. 실제로 그 노력을 통해 많은 미국 백화점이 문을 닫았던 2017년 2018년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그런데 2019년 들어 갑자기 매출이 주저앉았다. 노드스트롬에서 자체 분석한 결과, 새로운 멤버십 프로그램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2018년 멤버십 프로그램을 정리하면서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고, 우편으로 나눠주던 인쇄 카탈로그를 접었는데 기존 고객들은 여전히 직접 받는 인쇄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고객이 빠르게 변화하지 않기도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려운 이유는 이 밖에도 약 972가지 정도 더 있지만 들어봐야 힘만 빠진다. 누구나 변화를 꿈꾸지만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도, 나를 포함한 집단의 변화를 리드하는 것은 정말로 힘들다. 오늘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해서 (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그래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 지를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긴 해야 되는데, 참 어렵다.
*이 글을 업로드하려는 순간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ZOOM의 시가총액이 IBM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었다는 기사를 봤다. 디지털 기업도 더 높은 디지털 성숙 수준(maturity)으로 레벨 업하지 못하면 전통기업과 마찬가지로 뒤쳐질 수밖에 없겠구나.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9.02 일하는거? 그냥 재밌잖아요?
'내가, 우리가, 그들이 일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재를 하고 있는 현재, 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본격적으로 뒤바꾸어 놓기 시작하던 바로 그 시기에 출산/육아휴직을 하고 6개월 째 초딩1학년, 신생아 두 아들과 눈물나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 서재방에서 화상회의한다고 잘 안나오는 장성한 아들 한명이 더 있다. 삼식이라고..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그렇기에 일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스트레스도 없는 청정 상태, 오히려 간절하게 일이 고픈 상태에서 '일의 의미’에 대해 쓰는 글이므로 약간의 편향된 관점과 과장된 모습이 그려질 수 있음을 미리 고백하고 시작해야할 것 같다. 즉, 일의 힘듦과 괴로움은 1도 없는듯 일에 대한 관점이 미화되어 굉장히 이상적인 프로챔피언직장러인듯 보일 수 있다. 이 글을 가장 먼저 읽은 끝방의 삼식이가 마치 웹툰을 보는듯 피식피식 비웃는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게 분명하다.어쨌든 일을 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첫 번째로 어떤 걸 다룰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떠오른 것이 '일의 재미' 인것은 현재 나의 무의식 상태를 대변해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육아가 재미 없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시길 바란다..) 사회 초년생 시절 한 선배가 말했다. 일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돈을 주는거라고. 그러니 회사에서 재미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속으로 '나름 열정과 포부로 가득차있는 신입에게 지금 뭐라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던거 보면 열정과 포부에 오기도 있던 신입이었나 보다. 괜한 반발심에 악착같이 재미있는 척 신나게 일을 했고 파고들다 보니 어느 순간 진짜 재미있게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회사에서도 재미있고 회사 밖에서도 재미있는 (당신보다) 꽉찬 삶을 살고 있다'고..그렇게 일을 하다 재미가 없어지면 슬슬 한눈을 팔고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만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HR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커리어나 이직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나 친구들이 고민상담을 해올 때가 있는데, 듣다 보면 많은 경우에 결국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어서' 다른 일을, 다른 회사를 찾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회사가 재미를 찾을 곳은 아니지만 또 실제로 일하는 재미가 없으면 다니기 힘든 것도 회사다. (회사에서 일이 아닌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경우는 배제하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을 하면서 기대하는 ' 재미 ' 는 어떤 재미일까 ? 첫 번째로는 심플하게 ' 일 자체에 대한 흥미 , 즐거움 **'**이 있지 않을까.직장인으로서 '덕업일치'의 경지에 이르기는 어렵겠지만, 지적노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 자체로 재미있기도 한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서 관련지식을 쌓아가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것,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고 배우면서(=인풋) '아, 이게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수수께끼를 풀어내고(=문제해결의 기쁨), 퍼즐의 마지막 조각까지 완성해가는 과정(=아웃풋을 만드는 즐거움)에서의 재미를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실제로 대학교 때 한 전략컨설팅펌에서 RA(Research Assistant)로 일하면서 한 컨설턴트 분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가는 과정이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막막했는데, 한 땀 한 땀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서 필요한 정보의 지도를 완성하고 항로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1000피스 입체퍼즐을 맞추는 듯 재미있어 보였다. 컨설팅은 실제로 일이 많기도 하지만 이분은 정말 일이 재미있어서, 집요하게 찾아보고 분석하고 따져보고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다보면 주당 100시간을 일하게 되는거구나 느낀 순간이었다.또 소소한 예로는 엑셀을 들 수 있겠다. 인사담당자들의 MBTI는 몇 가지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중 나와 같은 MBTI유형이거나 숫자를 많이 다루는 HRer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수식으로 모델링을 하고 로직을 검증하기 위한 또 하나의 셋트를 만들어 양쪽의 숫자가 딱 맞아떨어질 때, 모든 셀에 TRUE가 촤르르 떴을 때의 희열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또 누군가 잘못 짠 모델의 오류를 찾기 위해 엑셀을 이리저리 뜯어보다가 문제를 찾고 해결했을 때의 뿌듯함. 이런 기분을 생각하며 수식을 짜고 로직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큐브를 맞추는 듯 게임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가끔 스트레스를 받거나 복잡한 일을 해야할 때면 그냥 집중해서 엑셀이나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전 회사에서도 현 회사에서도 여기에 핵공감하는 동료들은 전부 나와 같은 MBTI 유형이었다. (수식이 있어야할 곳에 값붙여넣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 사람 뭐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 생각보다 많다. 두 번째 재미는 ' 몰입의 즐거움 '을 들 수 있겠다.'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도 있기는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문학적, 철학적인 관점 보다는 좀더 단순한 관점에서의 몰입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싶다.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지지부진하게 붙잡고 있으면 스트레스만 더 커진다. 하기 싫을 때는 차라리 잠시 접어 두고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때 몰입해서 끝내고 나면 굉장히 후련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다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그 때가 몰입한 순간이다.한번은 일의 생산성이나 조직문화적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몰입의 중요성을 아이를 통해서도 문득 발견할 수 있었다. 예비초등 준비를 하면서 문제집을 풀기 시작한 우리 아들도, 두 장을 푸는데 딱 집중해서 끝까지 풀었을 때와 딴 짓 하다 멍 때리다 하기 싫은걸 꾸역꾸역 풀어냈을 때 남아있는 에너지가 크게 다르다. 같은 양을 했음에도 꾸역꾸역 장장 한 시간에 걸쳐 풀고 나면 더 이상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소파에 늘어져 만화를 켜지만, 집중해서 십분만에 끝내고 나면 오히려 신이 나서 그림을 그리거나 다른 숙제를 하는 등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몰입을 해서 쏟아내는 것은 에너지가 소진되는게 아니라 몰입을 통해 얻은 성취와 만족감으로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기도 하는 것 같다. 조직에서 구성원의 몰입 수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나에게 충분한 권한이나 자율성이 보장되었을 때’ 같은 일도 더 신나게 하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나의 자율성이 침해되거나 나의 판단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될 때 재미있던 일도 재미가 없어지고 하기가 싫어진다. 물론 이건 개인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작은 부분부터 주도적으로 일하는 경험을 해가다 보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일의 재미를 또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권한이라고 해서 반드시 직책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직접 리드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해 보는 것,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주도권을 쥐고 일을 하는 경험은 이후의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깊이에 큰 변화를 주게 된다.우리가 스무살 성인이 되어 기쁜 이유는 그 동안의 많은 제약이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점점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기면서 내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기도 한 것 같다. 매 결정의 순간마다 나와 다른 부모님의 뜻을 마지못해 따라야 한다면, 설사 그게 날 위한 일이고 더 나은 것임을 알더라도, 날 어린애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혹여나 그 결정이 실패로 이어진다면 그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엄마 때문이고 아빠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현명한 의사결정력과 책임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연습, 부모님들은 그 결정을 지지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법을 배우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내가 내 일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하다못해 주간 일정관리를 하더라도 내 의지대로, 주도적으로 해본다면 같은 일일지라도 일을 할 때의 기분은 정말 다르다. 그래서 자기주도학습이 그리도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평가와 보상업무를 하는 엄마가 처음으로 24/7 밀착육아를 하다보니 의도치않게 아이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성과를 내게 하고 어떻게 보상하면 좋을지 배우게 된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왕 해야할 거라면 즐겁게 잘 하면 좋지 않겠니.) 일이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가 일을 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즐겁게 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다음 편에는 '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일하는 방 법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솔직히 항상 일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니까..^^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9.06 건너건너의 연결, 느슨한 연대의 시작
변화가 필요했다
막막했다. 내가 언제까지 잘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만큼, 고민에 고민이 이어졌다. 그러다 이른 결론이 대학원이었다. 유학 보다는 시간과 돈이 덜 부담스럽고, 창업과 이직 보다는 안전해 보였다. 경영대학원이 좋을까? 광고전문대학원이 좋을까? 한참을 저울질 했다. 지인 추천을 받은 몇 개의 학교 사이트를 주식 사이트 살피듯 수시로 드나들었다. 들어갈 때마다 같은 내용 이었지만, 뭔가 구원의 메시지가 있을까 싶어 커리큘럼과 교수진 그리고 각종 공지를 보고 또 봤다.잦은 방귀 끝에 결과가 있듯, 잦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대학원 포기였다. 유일한 길처럼 보였는데, 마흔에 접어든 나에게 사실 대학원’도’ 버거웠다. 장거리 출퇴근으로 하루 4시간 이상을 거리에 쏟는데, 그 와중에 야간 대학원까지 간다는 게 그림이 안 그려 졌고, 돈도 문제였다. 나의 문제는 여전하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대학원을 택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마음을 쓴 만큼 그 ‘잔해’는 유용했다. 대학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1년짜리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우회했다. 생각해 보니 내게 석사 학위가 필요했던 게 아니었다. 새로운 자극과 연결을 만들어 줄 ‘관계’ 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그 즈음에 읽은 ‘낯선사람효과’ 란 책이 영감을 줬다. 친한 사람보다 낯선 사람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가 책의 핵심이다. 얼마나 많은 낯선 관계가 있느냐가 성공과 변화에 좋은 자극과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얘기다. 그 책의 컨셉과 이름에서 학교를 만들었다. 바로 ‘낯선대학’
왜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들어놓는가?
책 <낯선사람효과> 야간 대학원 운영 방식을 참고해, 매주 월요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2교시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실은 교실 밖 3교시, 4교시도 왕왕 진행됐다). 외부 강사를 부르면 좋겠지만 비용과 시간(섭외 등)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참여자가 돌아가며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학교가 흥하기 위해서는, 발표 내용이 좋아야 했다. 그래서 참여자 나이를 제한했다. 33세~45세. 어느 정도 경험과 내공이 쌓여, 본인의 이야기를 한 시간 이상 소개할 수 있는 나이의 시작을 33세로 본 거다. 책 ‘아웃라이어’에 나온 ‘1만시간 법칙’ 을 고려했다. 사회에 나와 1만 시간을 통과하는 때가 대략 33세(로 봤다). 그 나이에서 가장 멀지만 가까운(통하는) 나이를 45세. 그 사이에 있는 이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기준은 마련했으니,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을 어떻게 찾아 초대 할 것이냐? 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풀렸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지인 6명을 찾았다. 그들 역시 나와 비슷한 나이였고, 비슷한 고민(막막, 막연, 아득, 답답, 멘붕)에 봉착해 있었다. 한 자리에 모이기 전에, 미션을 제안했다. 각자 이 낯선 학교에 초대하고 싶은 지인 7명을 리스트업 해 주세요! .caption id="attachment.1565" align="aligncenter" width="1080". 2016년 2월, 낯선대학 최초의 7인이 모였다../caption.최초의 미팅이 진행 됐고, 그 자리에서 초대하고 싶은 분들(미안하지만, 그들의 참여 의사와 상관없었다)을 서로 소개했다. 너무 흥미로웠다. 소개 된 분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내 삶의 울타리가 후끈하게 확장되는 기분이었다. 하나같이 내 삶의 반경에 들어온 적이 없었던 낯선 사람들이었는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은 지인의 지인 이었기 때문이다. ‘지대넓얕’ 으로 유명한 채사장의 또다른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가 떠올랐다. 언젠가 만날 사이, 시간을 앞당겨 만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너건너의 연결, 50여명이 모였다
초대는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고, 우리가 회의에서 각자 소개한 거의 모두가 초대에 응했다. 그렇게 2016년 3월, 입학식을 진행했다. 입학식에 앞서 페이스북 그룹방과 단톡방을 만들었다. 그룹방은 매 수업 안내 및 의견을 모으는 장, 그리고 각종 기록(특히 사진)을 공유하는 곳으로 활용했고, 단톡방은 당장은 쓸모 없지만 누적되면 쓸모 있는 농담과 온갖 정보들이 오가는 곳으로 활용했다. 입학식에선 2가지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하나는 자기소개, 또 하나는 뽑기 였다. 뽑기는 뭐냐? 바로 참여자들이 언제 발표를 할 지 운에 맡겨 정하는 시간이었다. 3월부터 12월, 우리가 언제 모이는지 이미 정해져 있었고 단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그날 확정을 한 것이다. 바로 뽑기를 통해 각자의 발표시간이 정해졌다. 초반에는 무엇을 발표하면 좋을 지, 방향을 만들기 위해 스텝들이 우선 배치가 되었다. 그렇게 입학식이 끝나고, 1년간의 낯선대학이 시작되었다. .caption id="attachment.1566" align="aligncenter" width="960". 2016년 3월, 낯선대학 입학식 풍경이다. 지인의 지인들이 모였다. 두근두근 해맑다../caption.원래 참여자가 돌아가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해 보려 했다. 동료가 복지다! 란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 IT 회사엔 인재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팀을 넘어선 교류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직군별 참여자들을 모아(처음엔 초대가 되겠지만), 점심 시간을 활용해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그 의지는 쉽게 풀리지 못했고(무엇보다 이런 프로그램엔 조직 내 '스폰서'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결국 이 에너지는 밖으로 발산 되어 낯선대학을 만들게 되었다.다음 이야기는 낯선대학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풀려고 한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이 학교는 여러 회사에서도 활용하면 좋을 방식이다.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을 수 있지 않을까.ㅡㅡ.참고.1) MBC 14F에 소개된 낯선대학, 리뷰빙자리뷰https://www.youtube.com/watch?v=jFF0Qlz8C.s2) EBS에 소개된 낯선대학https://news.v.daum.net/v/20180926205857749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