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처럼 훌륭한 군인이 되고 싶고, 나아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푸르른 꿈을 가졌던 고등학생은 한국에서 리더십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학교에 들어갔다. 사관학교에서의 4년은 마치 반수도승과 같은 생활이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지식을 쌓고 정신도 단련하던 그는 화려한 축하와 함께 장교가 됐다. 처음 배치된 곳은 북한군과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 철책선이었다. 아뿔싸,제대로 된 건물 하나, 사람 한 명 보기 힘든 그곳은 이름 그대로 “격오지“였다. 도망갈 길도 없었다. 40여명의 소대원들과 함께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