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동네에는 학교가 많다. 초등학교가 둘, 중학교가 하나, 고등학교가 하나. 산책 중 마주한 학교 앞 풍경이 어찌된 일인지 어색하다. 아, 정문 앞 가장 목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 학교 앞 문방구 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네? "왜 학교 앞에 문방구들이 없지?" 신랑에게 물었다. "글쎄. 요즘 문방구에서 뭐 안 살 것 같은데, 너도 잘 안 사자나."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벌써부터 아이패드를 능숙하게 다루는 7살 딸아이와, 1500원 볼펜 한 자루도 새벽에 가져다주는 쿠팡이 동시에 스쳐 지났다. "그러게.." 문구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