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평가 등수를 없앤 비상교육의 발칙한 도전 [낯설게보기 시즌1]
“여기에 뭐가 보입니까?”사람들은 ‘당연한 걸 왜 묻는 거지?’ 하며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검은 점이요.”초청 강사는 “검은 점 말고 더 보이시는 것은 없나요?”라며 신중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자못 진지한 표정에 왠지 찾아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내 구성원들은 PT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멀리 앉아 있던 일부 구성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적극적으로 살폈지만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 구성원이 망설이다 고개를 갸웃하며 설마 이걸까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흰... 바탕이요?”강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다가갔다. 선물로 준비한 금메달 모양의 초콜릿을 상으로 주며, 축하 인사를 전한다.“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했던, 걸 잘 찾아내셨네요. 흰 바탕은 너무 커서 오히려 안 보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인생에서, 인간 관계에서, 업무에서, 가정에서에서도 넓고 큰 바탕 대신 이 검은 점에만 주목하고 있진 않을까요? 검은 점 같은 작은 실패, 문제거리, 실수, 원치 않던 결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검은 점을 보느라 하얀 바탕을 못 본 것처럼요. 하얀 바탕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 일상의 소중함, 일의 과정 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린 이런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채워지지 않아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바탕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 검은 점에만 집착하는 시선을 멈추고 드넓은 흰 바탕을 바라보기 .세상에는 네잎클로버보다 세잎클로버가 더 많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다. 사람들은 행운을 바라느라 자기 주변에 가까이 있는 행복을 간과한다.운이 좋아야 발견할 수 있는 네잎클로버의 행운보다 늘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누릴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시선이 바뀔 때 가능하다. 길은 바라보는 쪽으로 열리기 때문이다.기업에서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목표 달성 여부에만 집중하면 우리가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변화와 성장 등의 모든 즐거운 과정을 가치 없게 만들어 버린다.개인은 일을 해야 하는 목적을 알고, 그 목적에 맞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성장한다. 그런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작은 점에만 집착하는 대신 흰 바탕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도와 과정의 중시를 통해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성장하는 행복한 직장 생활을 만들어 가야 한다.이런 관점 변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조직에게도 필요하다. 조직, 제도,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변동(Volatility)하고, 불확실하며(Uncertainty), 복잡하고(Complexity), 모호한(Ambiguity) VUCA 시대에 빠르게, 잘 적응하며 생존할 수 있다. 과거에는 조직이 지시한 것을 지시한 대로 빠르고 잘 수행한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변화하는 세상에 스스로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맞는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조직의 능력이 중요하다.2020년 2월 1일 토요일 저녁 10시.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2월 1일 토요일 밤 10시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는 경영지원실 실장님이다. 주말 늦은 시간에 오는 회사 관계자의 연락은 늘 불안하다. 대부분 사고이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늦게 죄송합니다. 우리 직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분이 발생했습니다.”지금과 달리 그때에는 확진자가 전국에 20명 정도였을 때다. 코로나19에 대비,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주말에 갑자기 벌어진 상황은 당황 그 자체였다. 마음을 가다듬고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한 시나리오, 격리와 방역, 재택근무에 대한 매뉴얼을 빠르게 가동했다. 다행히 접촉했던 해당 직원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빠르게 일상 업무로 재개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와 리모트워크 환경이 우리에게 급습해 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회사의 모든 인사 제도들은 통상 준비 기간을 두고 연착륙시키도록 노력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은 매우 섬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언제나 물 흐르듯 자연스레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찾아와 정착하는 제도들도 있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것도 낯설게 본다’는 비상교육의 7대 핵심가치는 코로나19 이후에 천천히 연착륙하며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무조건 해내야 하는 필수과제가 됐다. 모든 상황이 낯선 상황은 이렇게 찾아 왔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당연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와버렸다.빠른 변화, 디지털, 리모트워크 시대,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되는 시기, 우리 기업의 진짜 성과를 이끄는 우리만의 평가 제도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인살롱 2021년 첫 글로 “디지털 혁신에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라는 윤명훈 책임님의 글이 올라왔다. 글 초반에 소개되었던 쇼미더머니9의 성공의 요인은 경쟁보다 참가자 모두 스스로와의 싸움에 몰두하는 느낌에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동료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 경쟁하고 나와 싸워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고, 그런 사람을 지닌 조직이 시장에서 생존한다. 경쟁 대상을 동료에서 외부 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진정한 평가는 시장에서의 평가이기 때문이다.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평가. 1분기에는 비상교육의 평가시스템인 밸류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인사고과를 없애고 그에 따른 직접적인 보상도 없앴다는 비상교육의 ‘발칙한 사고’는 ‘낮설게 보기 시즌1’이다.목적, 과정, 성찰, 피드백이란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밸류업 제도는
강점 바라보며 자기 효능감 UP
경험의 성찰을 통한 능력 UP
피드백을 통한 성과 UP이라는 핵심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에도 목적 합의를 통해 주도성을 높이고, 타성을 방지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인의 공헌을 조직의 기억으로 남긴다는 등의 목적이 있다. . ‘개인의 공헌을 조직의 기억으로 남긴다’는 표현은 김성준 박사님의 글에서 인용하였다.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려면 성장이 필수이다. 평가시스템도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해야 기업이 살아남는다.2021년 1월엔 우리 조직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평가제도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하는 제안으로 글을 마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13 원칙과 소신이 단단한, 명랑하고 친절한 인사담당자! - 맘편한세상 양승혜
❗️ 맘편한세상 People&Culture 담당자이자 생존 8년 차인 양승혜님 이야기
기획자 > 헤드헌터 > 채용담당자 > 인사담당자로 이어지는 커리어 여정
**첫 커리어는 가구회사의 상품기획자로 시작했다.**상품기획은 산업 전반의 흐름, 경쟁사 상황, 현재 우리의 상황 등 AS-IS를 파악하고 다양한 가설을 검증한 후 시장에 임팩트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TO-BE를 그리는 업무다. 그리고 제품 출시와 리뉴얼 과정의 PM으로서 일정을 이끌어 나가며 거의 모든 부서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한다.입사 당시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어쩌다 보니 신입사원인 내가 매달 부회장님 보고용 분석리포트를 쓰고, 제품 출시 및 리뉴얼 PM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론 크고 작은 사고도 치고 (회사 최초로 경위서도 썼다!) 회사 가는 게 겁이 날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온몸으로 부딪힌 것은 몸에 새겨져 영원히 내 것이 되기 마련이다.
**헤드헌터 업무를 하면서 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기업에 사람을 추천한다는 것은 Two-Side 설득에 기반을 둔다. 우선 후보자에겐 기업의 전망성과 직무 적합성, 후보자의 커리어에 왜 도움이 될 것인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엔 후보자의 정량적/정성적 역량이 어떤 부분에서 적합한지 설득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 흐름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필연적으로 수반되며 이를 바탕으로 내 의견인 WHY를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헤드헌팅 회사를 한번 이직하면서 스타트업의 세계에 눈을 떴다.**이직한 헤드헌팅 회사에서는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스타트업이었다. 기존의 대기업 클라이언트는 이미 오랜 관계를 쌓은 담당자가 있었기에 개척할 분야는 스타트업 외에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빠르게 생겨나는 새로운 업종과 직무를 공부하고, 열정적이고 스마트한 업계 사람들을 만나며 스타트업 세계에 매료되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채용담당자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채용담당자의 메인 업무는 '설득'이다.**지원자(이자 고객!)가 채용에 있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콘텐츠는 채용담당자 손에서 나온다. 그리고 가장 먼저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도 채용담당자이다. 지원자에겐 회사를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따라서 채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지원자에게 채용 프로세스에서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인지가 필요하다.채용담당자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며 핵심가치가 가장 내재화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심으로 일 할 수 있다. 내재화하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거나, 혹은 노력했음에도 현실과 괴리가 느껴지면 채용담당자는 업무의 모티베이션을 잃어버린다. 회사의 외부 커뮤니케이션과 실제 본인이 느끼는 간극이 크면 클수록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가치를 더하는 업무보다는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오퍼레이터로 머물 수밖에 없다.처음부터 회사의 가치관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맘편한세상>의 첫 번째 인사담당자가 되는 기회가 주어졌다.
인사담당자라는 타이틀로 또다시 기획자가 되었다
**인사담당자로서 <맘편한세상>을 '기획'한다.**기획의 시작은 문제 인식이다. 인사담당자의 문제 인식은 회사의 존재 이유와 추구하는 가치가 어떻게 제도화되어 있고 얼마나 내부 구성원들과 공유되고 있는지, 인지에 간극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맘편한세상>의 존재 이유, 즉 풀고자 하는 문제에 깊게 공감한다. 대한민국의 육아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육아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굳어진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 많은 이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결국,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직접 기여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맘편한세상>만이 제대로 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입사했다.모든 인사 업무의 기준은 회사의 가치관에 기인해야 한다. 한 회사의 인사업무(채용, 평가, 보상, 규정, 직무관리, 조직관리, 복지제도 등) 기준은 바다 건너 실리콘밸리 회사의 그것과 같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지문이 다르듯 회사의 가치관은 회사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가치를 어떻게 세우고 다듬어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일관성 있게 제도를 운영할 것인가? 인사담당자로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고민이었다. 현재 이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회사의 가치관 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가치는 그럴듯한 문구를 짜깁기한 것이 아닌 창업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회사를 세웠는지,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신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창업자 자신도 인지하지 못했던 암묵적인 신념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다듬는다.이렇게 나는 <맘편한세상>의 인사담당자로서 AS-IS를 파악하고 이슈들을 정리한 후, 조직이 나아가야 할 TO-BE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맘편한세상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그리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며 업무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스스로는 명랑하고, 구성원에겐 친절한, 원칙과 소신을 가진 단단한 인사담당자회사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인사담당자는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를 이해하고 열린 소통의 창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다가가기 편하고 원칙과 소신은 단단한 사람'이 내가 추구하는 인사담당자의 모습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나도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이 최고'라는 내 인생의 모토는 어떤 순간에도 잊지 않고 늘 명랑함을 추구한다. 지속 가능함은 즐거움에서 나온다는 것이 내 삶의 지론이다.*'모두가 공감하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같은 가치를 추구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성원'.*이상적으로 들릴 것이다.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은 경영진, 좋은 구성원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맘편한세상>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늘 친절하고 싹싹하여 함께 일하면 기분 좋아지는 천상 인사담당자! 🧡 힐링페이퍼의 이나라님을 다음 인터뷰이로 지목합니다."
🔵 승혜님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Seunghye Yang - Human Resources Manager at 맘편한세상 (맘시터)ㅣ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2020-11 작성된 글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13 [정신차려보니 학습문화 구축 담당자였던 건에 대하여]
올리브영에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본인이 프로페서가 되어 자발적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내 학습 제도 "러닝셀"이 있습니다.
2020년 시작되어 벌써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올리브영 고유의 제도입니다. 실제로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러닝셀에 대해서 언급하시기도 하고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는지 질문해주시기도 합니다. 잘 운영되고 있고 사실 점점 더 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작년 1년 간 사내 학습 제도를 운영하면서 담당자로서 얻은 경험에 대해서 공유 드리려고 합니다.
📌러닝셀을 운영하며 얻은 담당자의 Lesson learned
1️⃣ 절대적인 축적의 시간
자발적 학습조직이니까 HR이 관여하면 안되는 것 아니야? 임직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물러나 있어야지? 궁극적으로 저희가 그리는 그림은 그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 그 제도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지 HR에서 설명을 해준다 하더라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초반에는 HR주도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구성원이 해당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성공 사례들이 모델이 되고 구성원들은 "아 자발적 학습 제도는 이런 것이구나!" 감을 잡게 됩니다. 구성원들이 러닝셀이라는 제도를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담당자도, 구성원들도 새로운 제도에 익숙해지는 경험 축적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HRD에도 필요한 마케터적 사고
3년 정도 제도를 운영해보니 러닝셀에 입과한 구성원들의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자발적 학습문화가 전사로 확산되기 위해서 우리가 타깃 해야 하는 직급과 조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타깃 고객 조사를 통해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러닝셀 강의 하나하나를 일종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기획했습니다. 강의명을 지을 때는 타깃으로 하는 구성원들에게 흥미를 끌기 위해 카피라이팅 기술들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이메일을 통해 강의를 알리고 있었는데, 사내 메일 이외에도 더 많은 분들에게 강의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고민했습니다. 사내 게시판을 활용하기도, 러닝셀만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고 오프라인에 포스터를 붙여 알리기도 했습니다. 홍보 메일을 보내는 시점, 포스터를 부착하는 시점도 구성원의 하루 일과 사이클과 동선을 고민해 정했습니다.
3️⃣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아는 건 초코파이 뿐
구성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말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쏟아지는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사내 강사로 참여해주시는 프로페서와 강의에 참여해주시는 구성원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러닝셀이 시작된 이후로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프로페서에게 참여 인증 뱃지와 작은 선물, 감사 편지를 전달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상식을 열어 모든 프로페서를 모시고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핑계고 시상식을 보다가 영감을 받아버렸습니다...😅) 감사하게도 프로페서 전원 참석해주셨고, 구성원들도 150분이 참석해주셔서 생각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상식에 참여하신 프로페서들이 너무 즐거워하셔서 저 또한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4️⃣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
21년 시작되었을 때 모두에게 낯설었던 러닝셀은 이제 구성원 분들에게 익숙한 제도가 되었습니다. 러닝셀이라는 학습제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운영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자발적 학습조직 구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미션은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역량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또 다른 효과적인 수단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로 올해부터 러닝크루라는 사내스터디 제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스터디 주제부터 스터디 멤버, 목표, 방법, 지식 공유 방법까지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학습하는 경험을 통해 자발적 학습문화가 단단히 뿌리내리길 기대합니다.
📌구성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제도의 기획자
올리브영 구성원들의 열정을 보면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교육이나 제도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십니다. 항상 교육이나 제도를 기획할 때 기대했던 수준보다 많은 구성원이 참여해주시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냥 작은 씨앗을 뿌렸을 뿐인데 거대하게 자라는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랄까요? 구성원 안에 잠재 되어있는 열정을 마음껏 터뜨릴 수 있는 교육과 제도를 기획하는 기획자로 올해도 성장하고 싶습니다.
차희재 in 인살롱 ・ 2024.06.24 진심을 담아 역사 속을 사는 인사담당자 되기 - 플레이리스트 윤소천
❗️ 플레이리스트 경영지원팀 리드이자 생존 7년 차인 윤소천님 이야기
#HR 정의하기
대기업에 있을 때 '인사 직무를 다섯 자로 정의한다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신입 공채 단계에서 각 직무를 소개하는 데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러 HR 담당자에게 물어봤던 것 같다. 당시 내가 했던 대답은 '무한책임감'이었다. HR은 수치로 환산되는 실무의 전면에 서 있지는 않지만 결국 사람과 제도를 통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대기업이라는 관료화된 조직에 있더라도.
그 후 약 100명 정도 인력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HR을 다섯 자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더욱 확고하게 ‘무한책임감’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성장하는 작은 조직에서는 HR이 해야 할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다.
그리고 최근 들어 체감하는 것 하나 더. 인사담당자는 조직 내의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한다. 고도로 정치역학적인 일로 보이지만 그보다는 진심이 하는 일이다. 갈등의 해결은 머리와 가슴이 함께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사 업무의 다섯 자 정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풀지 못한 풀어야 하는 질문
인사담당자로서 당장 우리 회사의 현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가능하다면 사회의 변화와 일의 미래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전공 분야 공부를 놓지 않고 HR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관해서도 관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노동시간의 단축, 언택트 근무, AI의 발달,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이슈 등. 우리 사회에서 일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내 앞의 현실과 커다란 역사적 흐름을 조화롭게 함께 조망하고 적시에 고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동안 고민했으나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 업종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기업들이 있다. 만약 이러한 회사들이 업종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내부 구성원의 대다수를 교체하였다면, 이 회사는 예전과 동일한 회사라고 할 수 있을까? 소속 구성원이 모두 바뀌더라도 회사라는 법인이 살아남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마 채용과 노동에 대한 인식, 회사와 주주의 본질에 대한 판단, 국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한 생각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역시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어 봤으면 좋겠다.
#인사담당자로 산다는 것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를 거쳐왔지만, 인사담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몇 번의 우연이 겹쳐 현재의 업무를 하게 되었고 비록 힘든 일도 많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사담당자로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람의 일이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하다. 지나간 자리에 진심이 남는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서로 다른 두 조직에서 HR 업무를 해보니 HR의 본질은 같지만, 상황적 변인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럴수록 또 다른 조직에서 다른 변인을 다루어 보고 싶은 욕심이 커진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현실을 직시하되 진심을 담아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고민하는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항상 좋은 자극을 주는 MBX(Memebox) 임세호 Director를 추천합니다. 학창시절 친구였지만 어느새 함께 HR 업무를 수행해나가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제가 HR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좋은 자문을 얻는 소중한 논의 상대입니다. 많은 분에게 인사담당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소천님과 생각을 나눠보세요.
윤소천 (Socheon Yoon) - Playlist Lead ㅣ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2020-11 작성된 글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14 Coaching Leader가 된다는 것 ① '리더의 눈물'
'눈물 없인 못 듣습니다.'최근 저와 코칭을 나누던 한 글로벌 대기업 팀장님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대기업에서 임원이 된 지 올해 3년차이신 분이었는데, 그분께 나중에 제가 진행하는 리더십 스터디에서 경험을 공유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제 제안에 웃으며 '제 이야기는 눈물 없이 못 들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께 '그 눈물을 이겨냈기에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그 경험이 다른 분들께도 필요한 거겠죠' 라는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그분의 말씀 하나에 저는 ‘리더만이 경험할 수 있는 장벽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리더의 보이지 않는 눈물'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최소 5~10년 정도 전만 하더라도 리더가 된다는 것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목표가 되었습니다. 팀장, 본부장, 임원, C-level 그리고 경영자라는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자신의 일에 헌신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저 또한 그 중에 한 명이었고, 실제 많은 리더의 역할을 경험하며 나름의 꿈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만나는 리더들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전 팀장감이 아닌가 봐요.’ ‘저 매니저 그만할래요.’ 라며 자신이 리더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이죠. 또 구성원들은 대놓고 ‘전 매니저 안 할 건데요?'’그거 하면 뭐가 좋아지는데요? 머리만 아프고 싫어요.‘ 라며 리더라는 꿈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고요.우리가 살아가는 VUCA를 이해하면 이런 현상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2010년 전 시대겠죠.) 수많은 정보들 중에 고급 정보를 리더들만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집중 교육을 받고, 비슷한 레벨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팀장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고, 그 팀장님의 말이 너무 멋있게만 느껴졌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컴퓨터 아니 핸드폰 하나만 있어도 주요 지식과 경험,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고, 이제는 리더보다 더 많은 것, 새로운 것을 알고 있는 구성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리더는 모르지만 20대 신입사원은 알고 있는 정보들도 늘어만 갔습니다. 리더가 정답을 알고 있던 시대에서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죠 .왜 '보이지 않는 리더의 눈물'이라고 표현했을 까요?저는 이 표현을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리더의 성장은 눈물값' 이라고요.우리가 살아가는 VUCA의 시대, 이 시대의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 타고난 리더도 없다는 의미이고, 지금 잘한다고 해서 내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고, 오늘 성과를 냈다고 하더라도, 내일 또 똑같은 방식을 성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낡은 리더십을 버리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갈아 입으려는 수많은 리더분들의 고군분투가 바로 ‘리더가 성장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성장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보이지 않는 리더의 눈물’은 리더가 과거의 자신을 깨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리더분들의 성장과 좌절을 옆에서 함께하며 느낀 결론은 이렇습니다. 과거가 아닌, 지금 시대에 리더가 되어 간다는 것은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나를 버리는 시간''내가 깨지는 시간''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시간'그리고'그 과정을 통해서 기존의 나라는 알을 깨고, 다양한 관점과 사람 그리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성장하는 시간' 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요. 최근 한 팀장과의 코칭에서도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되었었는데요. “저는 팀장으로 만랩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을 승진하고 나서 깨달았어요. 그 순간 내가 몰랐던 것들을 내가 해야하고, 그 수많은 과업들 중에 내가 해봤던 것들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너무 작아질 수 밖에는 없었어요.” 그리고 왜 리더가 더 많이 교육을 받아야 할까? 왜 코치가 있어야 할까? 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는 어느 팀장의 고백을 들으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Coaching 이라는 리더십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Coaching Leader 란?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하며 그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을 통해 성장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공하도록 돕는 리더”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정답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목표를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한명 한명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그들의 강점과 약점, 개인의 비전과 일하는 이유, 동기부여와 역량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그들이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 Coaching Leadership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화의 시대이고,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에서 일을 하는 시대이고, 나 다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이기에 ‘조직’이 아닌 ‘개인’에 맞춰진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리더'**그들은 ‘조직의 미션을 달성하는 사람’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지원하며 조직의 미션을 달성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과업과 정체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성공적인 Coachin Leader로 Leadership Pivoting을 이루도록 2021년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