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슬쩍 꽃잎을 만졌다. 엄지와 검지로 예쁜 잎을 가볍게 비볐다. 우린 대형서점 안 꽃가게를 지나던 터였고 그녀의 거침없는 접촉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다른 날 어느 카페에서도 그녀는 테이블 위 화병에 꽂힌 초록 잎사귀를 쓰윽 붙잡았다 놓았다. 두 번 모두 생화인지 조화인지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비슷한 경험을 거듭하고 나니, 식물을 다소 무성의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한 칭찬보다 의미 있는 조언이 좋아요. 평소 그녀가 하던 말이었다. 자신의 삶과 언행이 더 나아지길 바라며 모 대학에서 마음공부까지 하던 터였기에, 나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