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도 진행한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 누군가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리뷰빙자리뷰(이하 리빙리).는 회사 밖에서 시작되었다. 그 얘길 페북과 인스타를 통해 수시로 공유했고, 그걸 본 동료들이 댓글로 회사 안에서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안 할 이유와 못 할 이유가 없었다. 어떤 일이든 물꼬가 필요하니, 나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역시나 .퇴사준비생의 도쿄 2박 3일 여행. 리뷰를 진행했고, 반응이 좋았다. 반응이 좋았다고 단언한 이유는 무려 4번이나 했고, 할 때마다 '모집인원'을 바로 채웠다. 자신감을 얻어 회사 안에서도 시리즈로 이어갔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960". 도쿄 다녀 온 이야길 리뷰했다. 이게 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caption. 1) 백분의 일 프로젝트 양말을 참 좋아한 동료(기획자)가 있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옷을 입고 양말을 신는다면, 그는 양말을 신고 거기에 맞는 옷을 입는다! 고 할 정도로 양말이란 존재를 사랑했다. 어느 날, 그는 양말 100켤레를 주문했다. 싼 양말이 아니었다. 그의 양말 최애 브랜드인 '아이헤이트먼데이'에서 주문한 거다. 켤레당 7,000원이 넘었다. 단순 계산으로 결제금액이 70만 원이 넘었다. 그는 생애 첫 카드를 만들고, 그걸로 결제를 했다고 한다.(그전까진 현금만 썼다고 한다.) 그렇게 배달된 양말과 고이 쓴 엽서를 묶어 매일 누군가의 대문, 누군가의 담벼락에 붙였다. 양말을 통해 경험한 충만했던 행복감을 낯 모르는 이들(주로 동네사람)과 나누는 프로젝트다. 당시 그는 이태원 우사단 길 어딘가 작은 원룸에서 살고 있었고, 동네엔 외국인들과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나눠 준 것이다. 양말 수만큼의 날들이 지난 어느 날. 그에게 '그' 이야길 들려달라고 제안했다. 시작 이유도 흥미로웠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역시 기막히게 재미있었다. 그걸 혼자 듣기 미안해 리뷰 '판'을 열었다. .베바의 백분의 일. https://www.instagram.com/just.be.beba/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567". 대문과 담벼락에 붙은 양말과 엽서./caption. 위 얘긴 2018년 일이다. 그는 그 이후로도 백분의 일 프로젝트 이어오고 있다.(위 인스타 링크 참고) 슬쩍 들어가, 친구도 맺고 응원을 부탁드린다. 2) 독립영화 제작 독립영화를 제작해 영화제에 출품한 개발자 동료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그. 그러니까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그. 하지만 세상이 만들어 놓은 흐름에 따라 공부하랴, 취업하랴, 연애하랴, 결혼하랴, 이사하랴, 아이 챙기랴 하면서 시간은 훌쩍 지나고, 꿈은 슬쩍 사라져 버렸다. 다행인 건, 그 꿈을 잃어버리진 않았다. 일과 삶의 시간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즈음, 그 꿈을 다시 호출했다. 그는 장기근속으로 안식휴가를 쓸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활용해 독립영화 한 편을 만들었다. 휴가에 앞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촬영 준비를 했다. 시나리오를 썼고, 각색을 했고, 스텝을 구했고, 배우를 찾았고, 장비를 대여했고, 장소도 미리 헌팅했고, 소품도 구했고,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 그 하나하나가 쌓여, 휴가와 동시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누적된 꿈의 시간만큼, 안간힘을 다해 달렸다. 촬영이 끝나고는 편집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렇게 노력과 시간과 돈(어디 후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이 섞이며 만들어진 독립영화 한 편. 그는 그걸 그냥 두지 않고, 영화제에 도전을 했다. 리뷰하는 날, 그와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이 많이 참석을 했다. 그간 그가 흘린 이야기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던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그가 만든 영화를 실재 보고 그 과정 면면을 들으면서, 그 자리에 있던 많은 분들이 아마도 뭉클한 감정의 유대를 경험했을 거다. 3) 부부가 함께 간, 산티아고 순례길 카카오로 이직을 앞두고, 남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기획자 동료의 이야기다. 요즘은 산티아고를 다녀온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그렇다고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 다녀온 경우는 거의 듣지 못했다. 부부가 함께 가려면, 그야말로 절묘한 타이밍과 운이 필요하다. 순례길을 다녀와야겠다는 각자의 계기가 있었고, 그래서 함께 준비를 했고 그렇게 40여 일간의 도보 여행을 다녀왔다. 쉽지 않은 그 여정을 어떻게 준비를 했고, 마음 같아선 요것 저것 다 챙겨가고 싶었지만 고심에 고심을 통해 어떤 걸 챙겨갔고, 긴긴 여행 기간 동안 누구를 만났고 그들과 어떤 일이 있었고, 그냥 있어도 아픈 나이(?)인데 어떻게 매일 온몸을 쓰며 끝까지 길을 이었고, 결국 어떤 걸 느끼게 되었는지 소개했다. 언젠가 산티아고를 다녀오리라 마음먹은 참가자들. 고단하지만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웠던 동료의 긴긴 여정에 올라 타, 마음으로 함께 걸었다. 회사에선 총 4번을 진행했다. 앞서 소개한 3명의 이야기 외, 1번은 밖에서 진행한 리빙리 리뷰어 중에 한 분을 초대했다. 바로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로 맹활약 중인 김나이 님이다. 그가 판교까지 와서 쏟은 이야긴, 커리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아이와 함께 한 달 외국 살기. 그는 거의 매해 아이와 함께 한 달 정도 외국에 나간다. 평소 학원을 안 보내고 그 돈을 모아 모아 아이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오랜 시간 그렇게 해 왔고, 그러다 보니 여러 나라를 갔고, 호텔은 너무 비싸니 에어비앤비 장기 렌털을 했고, 한 달이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도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 하루하루 계획을 했다. 그렇게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날 그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 한 동료는 바로 다음 해 아이와 함께 호주로 한 달 살기를 떠났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1280". 김나이님의 리빙리. 아이와 함께 외국 한 달 살기./caption. 동료들과 일 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때론 이런 삶의 이야기가 흘러내려야 회사 생활에도 활력이 돋는다. 하지만 팀을 자주 바꾸지 않는 이상, 거의 보는 분들만 본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이렇게 의도적으로 판을 만들어, 함께 일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싶다. 비단 삶의 얘기만이 아니다. 일 얘기도 충분히 리뷰의 방식으로 풀 수 있다. 서로가 가진 지식과 정보 그리고 암묵지를 이런 방식으로 공유한다면 어떨까? 최고의 복지는 멋진 동료다! 란 얘기가 있는데, 그 멋짐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런 판은 자주자주 더 많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