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Grit, 채용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 쿠팡 박수진
❗️ 쿠팡 채용담당자이자 생존 8년 차인 박수진님 이야기
나의 전략 1
사업을 이해해야 채용이 보인다고 믿어요. HR은 회사 사업과 동떨어진 업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현재 비즈니스의 강점과 문제점을 파악해야만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항상 HR의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있어요.
늘 채용 후의 모습을 상상해요. 이것이 때로는 Grit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한 후보자를 채용할 때 이분이 우리 회사에 입사한 후 좋게 바뀌는 것들에 대한 상상, 우리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커리어 적인 경험이 이분에게 좋게 작용하는 상상을 하는 거죠. 그러면 훨씬 더 자신감 있게 채용을 해나갈 수 있어요.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매우 집요하게 일하게 되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요.
나의 전략 2 - 업무 관점을 넓게, 깊게!
넓게 1: 최근 채용 동향을 알기 위해 다양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있어요. 스타트업 근무 당시 현업 및 HR 세미나에 참석하여 많은 케이스를 간접적으로 스터디했거든요.
넓게 2: 많은 책을 읽으며 업무 시야를 넓히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능력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에 대한 책을 읽으며 업무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도움이 많이 된 책은 <두려움 없는 조직>, <파워풀>, <베조스레터>에요. 특히 <파워풀>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해요! 조직문화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에요.
깊게 1: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해요. 채용담당자는 기업의 Ambassador 혹은 Career vision의 Sales force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쿠팡은 E-commerce, Fintech, Logistics, Delivery 등 다양한 사업에서 뛰어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럴수록 채용담당자에게는 회사의 사업을 깊게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하여 지원을 끌어 내는 역량이 요구돼요. 회사의 뉴스룸을 수시로 팔로업하고 사업담당자들과 소통하며 비즈니스 흐름과 전망, 비전을 캐치하고자 해요.
깊게 2: 애정을 갖고 문제점을 깊이 파악해요. 저는 거쳐온 회사의 비즈니스를 좋아했고 성장 가능성을 신뢰했어요. 그래서 깊은 관점에서 채용 과정을 더 좋게 변화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왔고요.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정이 없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싶지 않은 회사를 타인에게 권유할 수 있는가? 해도 되는가? 그리고 좋게 바꿀 자신이 있는가? 라고 말이죠.
깊게 3: 채용 중인 포지션을 현업의 시각으로 깊게 이해하려고 해요. JD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거죠. 스타트업 재직 당시에는 현업팀 스크럼에 참석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전체미팅에 들어가서 의사결정 과정을 엿보기도 했어요. 실무담당자만큼 업무를 디테일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그에 준하는 정도는 되어야 후보자에게 자신감있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왜 쿠팡 HR인가?
HR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제공해요. 제가 다녀본 직장 중 쿠팡은 가장 전문화, 고도화된 HR 조직을 운영하고 있어요. 거대한 HR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중이에요. 이를 통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있기도 해요.
쿠팡은 안주하지 않고 더 좋게 바뀌려는 조직이에요. 대기업에서도 근무해봤지만, 인사 및 지원 조직은 다소 정적으로 업무하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쿠팡에서는 15개의 Leadership principles을 기반으로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며(모두 동적이며, 긍정적인 Aggressive함을 요구함) 이것에 부합하는 분들과 일하기 때문에 정적인 느낌을 받기가 어렵죠.
쿠팡 HR 조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목표를 이루는 것에 항상 목적을 두고 일하는 곳이기도 해요. 과정과 수단, 그리고 관습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일해요. 예를 들어, 업무적인 어려움을 회사에 이야기한다면 동료들은 그것을 해결한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요.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 협업하거나 팀을 구성하기도 하고요.
채용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요. 최근 채용부문의 Leadership program을 통해서 다양한 업무의 실무 경험자를 채용담당자로 발굴하는 중이에요. HR출신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의 담당자들이 채용 역할을 새로이 수행하며 신선한 시각에서의 Insight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같은 강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전문가가 주변에 많다는 것도 매우 도움이 돼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혼자 고민하는 것 이상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되거든요.
신조 - 채용은 타이밍과의 싸움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HR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기업간 인재(채용)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요즘은 많은 곳에서 저마다의 전략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인터뷰에서 역량과 잠재력을 발견하려고 하죠.
저는 '채용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사를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잃는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어요. 병목이 후보자 서치인지, 인터뷰인지, 연봉 협상인지를 빠르게 캐치하기 위해 프로세스별 데이터를 관리해요. 이것은 신속한 의사결정에 확실히 도움이 돼요.
때로는 관계를 길게 가져가기도 하면서 타이밍을 잡으려고 해요. 잠재적인 후보자인 경우 Keep warm 하면서 적절한 지원 시점이 언제인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채용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대해 인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빨리가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이스트소프트 박재선 팀장을 추천합니다. 최근 도전적인 채용 프로젝트 및 세미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HR 이야기가 궁금해요."
🔵 수진님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다면?
Sujin Park - Sr. Recruiter at Coupang.ㅣ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2.16 스터디살롱 : 외로운 인담자를 위한 네트워킹 모임
▶ 스터디살롱 참여하기
스터디살롱 소개
스터디살롱은 HR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함께 지식을 공유하며 커리어를 성장시켜나가는 곳입니다.
책, TED, 영화 등 함께 읽고, 듣고,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 주제가 됩니다. 멤버들과 같은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인사이트를 얻어보세요.
이곳에서 만난다는 것은 같은 관심사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10명의 친구를 얻어가세요.
이번 스터디살롱
회사에서 혼자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회사에서 인사담당자는 왜 항상 혼자일까? 근로자가 많은데 인사담당자가 한 명이면 나는 급여만 해야할까? 급여 이외에 조직문화 및 인사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나에 대한 고민부터 조직에 대한 고민까지, 여러가지 고민을 나눌 곳이 없는 외로운 인담자를 위해 이번 스터디살롱을 만들었어요.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사례를 공유하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멘탈을 잡기 위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볼까요?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혼자 일하는 인사담당자
입이 무겁고 친화력이 좋은 분
인사담당자로 향후 20년 이상 근무하고 싶으신분
가급적이면 모든 모임에 참여 해주실수 있는분
스터디살롱장 소개
스터디살롱장 소개
인사 업무를 시작한 지 10년차가 넘어가지만, 회사에서 나와 같은 일을 하는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회사에 사람은 많은데 인사를 담당하는 직원은 하나 뿐인,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분들과 함께 마음을 공감하고 싶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소통하면서 고민도 나누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로그램 상세
프로그램 상세
참가 비용
정가 20만원5만원 (얼리버드)
.4회 전체 모임에 대한 참가 비용입니다.
Notice
본 스터디살롱은 소수 인원의 활발한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며, 살롱장 포함 최대 10명으로 신청인원을 제한합니다.
인원이 확정되면 스터디살롱장이 카카오톡 비밀 채팅방에 초대드립니다. 자료와 의견도 교환하고 자유롭게 소통하세요.
선정된 책, 주제는 논의를 통해 당시의 상황이나 트렌드에 맞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첫 모임 시작일 2일 전까지 메일 및 문자를 통해 진행 방법이 안내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일부 스터디가 온라인 진행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책 구매는 스터디살롱에서 지원하지 않으며, 오프라인 모임 비용은 참가비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주제로 스터디살롱을 오픈하고 싶다면, 이 곳에서 신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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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정책
첫번째 모임 시작 2일 전: 전액 환불 가능
첫번째 모임 시작 1일 전~시작 전: 80% 환불 가능
두번째 모임 시작 전: 50% 환불 가능
두번째 모임 시작 후: 환불 불가
환불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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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살롱 in 인살롱 ・ 2021.02.16 하루 종일 주식 앱만 보며 우울해 하는 당신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각종 방송과 스마트폰, 뉴스기사 등이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알람을 울려댄다. 요즘은 특히 더하다.각종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이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올린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주식에 투자해서 몇 십배를 벌었다고 말이다. 국내 코스닥 종목에 투자해서 몇 십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인증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주식으로 몇 억원을 모았는데 잘하고 있나요?'라고 마치 현재의 나를 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한다. 한때 투자 금기의 영역처럼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5,00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투자 대박을 쳤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 나는 왜 가격이 쌀 때 투자를 하지 못했을까'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마치 나만 바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월급으로 각종 주택 원리금에 공과금에 애들 학원비까지 내고 나면 도저히 여유 자금을 만들어 내기가 힘든 상황인데 '저 사람들은 대체 무슨 돈으로 투자한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꾸 자책을 하고, 환경을 탓하게 된다. '내가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좀 더 여유롭게 직장 생활을 하고 투자도 할 수 있었을텐데. 아니 은수저만 됐더라도. 나도 딩크족을 할 걸 그랬나. 그럼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었을텐데' 등 별의별 잡념이 나를 사로잡는다. 이 같은 열패감이 2021년을 사는 직장인들을 휘감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들이 올린 글을 보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당신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 수단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고 당신의 직장 생활을 방해하도록 놔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신이 쥔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는 주식 가격이 당신의 감정을 지배해서 당신의 업무 성과를 짓누르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생은 길다. 매일 매일 주가에 얽매여 일희일비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에 당신의 소중한 일상과 행복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인드 셋을 잘 유지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물론 현대인은 수명은 길어졌지만, 은퇴 시기는 앞당겨진 미증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 직장에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도 현실이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른 시일 내에 노후를 위한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는 코너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커리어 개발을 위한 투자다. 직장에서 더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기개발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선행 과제다. 자산을 불려나가기 위한 투자는 당신 커리어의 결과(result)이지 결코 원인(cause)이 될 수는 없다. 당신이 조직 내에서 이전보다 더 숙련된 핵심인력으로 인정받아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당연히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도 더 많이 할 수 있다. 당신은 조직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커리어가 끊기고 당장 직장을 잃으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조차 사라진다. 재테크를 위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재테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재테크에 대한 강박관념이 이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커리어 상승에 대한 열망을 압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너무도 진부한 얘기지만, 인생은 혼자 뛰는 마라톤이다. 올림픽에서 마라톤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1등으로 달리는 사람도 2등이나 3등으로 달리던 경쟁자가 속도를 내 자신을 추월할지 뒤를 조금씩 의식하면서 뛰어야 한다. 그래야 격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다. '내가 내 친구 A보다 몇 억원은 더 갖고 있어야 할텐데. 내가 몇 년 안에 지인 B보다는 투자 수익률이 높아야 할텐데' 이런 생각으로 산다면 인생이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다. 당신 인생의 운전대는 당신만이 잡을 수 있다. 사실 커리어 개발과 재테크는 비슷한 측면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장기적인 시계열로 끊임없이 투자를 해나갔을 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만일 단타 투자 혹은 스켈핑을 통해 '몇 개월 내에 몇 배는 벌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면, 마음을 다시 고쳐먹기를 바란다.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당신의 재무적 상황은 물론 장기적으로 당신의 커리어까지 망치는 일이다. 빚을 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해 성공했다고 인증한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전면에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지 않는다.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보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며 불안해 하기 보다는 시간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장기 플랜을 짜자. 지금 당신에게 재테크보다 시간 제약이 더욱 심한 것은 당신의 커리어 개발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 회사가 무너지고 내가 속한 업종이 사양산업이 될지 알 수 없다. 그토록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지금 내 자신에게 자문해 보자. 나는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핵심인력이냐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하루 종일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보는 것보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공부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영화 ‘짝패’의 명대사를 되뇌어보는 것은 어떨까. “강한 사람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거다” 당신은 오래 갈 수 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2.16 요즘 HR: 책 읽어드립니다_4편 '학습하는 조직'
<요즘 HR: 책 읽어 드립니다> 네 번째 책은 **피터 센게의 <학습하는 조직>**이다. 경영학 분야의 고전이자, 학습 조직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법한 책이다. 하지만, 고전의 또 다른 정의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는 책'이듯, 완독 하기 어려운 책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2010년이며 당시 <제 5 경영>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번역도 꽤 난해해서 제대로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 붙들었던 책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은 책이며, 피터 센게의 관점을 제대로 습득했는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짧게나마 소개하고 싶다. <학습하는 조직>이라는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피터 센게가 품은 생각과 마주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학습 조직을 이루는 5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첫 번째, 개인적 숙련 "학습의 주체는 조직이 아니라 개인이며, 조직은 학습하는 개인을 통해서만 학습할 수 있다." 이 말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담는데, 결국은 개인이 학습 조직을 이루는 기반임을 의미한다. 개인적 숙련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비전과 현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창조적 긴장을 즐긴다. 그런 사람들이 모였을 때 학습하는 조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개인적 숙련'을 촉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조직의 비전만 강조하기보다는 개인의 비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리드 호프만은 책 <얼라이언스>에서 개인과 조직이 공동의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회사를 떠난 뒤 어떤 일을 꿈꾸고 있습니까?"**에 대해서 미리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버즈빌 역시 채용 시 "당신의 이룰 수 없는 꿈은 무엇인가요?"를 반드시 묻는다. 개인적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정신 모델정신 모델이란, 구성원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가정이나 이미지로서 현상을 이해하는 인식 체계다. 한번 자리 잡힌 정신 모델은 쉽게 변화하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행동에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친다. 암묵적인 정신 모델을 표면화하고,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누구나 심리적 안전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어떤 문제든 질의하고, 공론화되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부단히 조직의 정신 모델을 성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버즈빌에선 격주마다 전체 회의를 진행하는데, 이때 구성원들의 다양하고 익명 질문에 답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른 구성원들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며 어떤 질문도 허용된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확보한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신 모델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대체로 역효과를 부른다. .. 설령 자신의 정신 모델이 낫다고 하더라도 그의 역할은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것을 고려해보도록 솔직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P. 267
세 번째, 공유 비전무리와 집단, 팀의 차이는 '공유된 비전'에서 온다. 공유 비전이란, 조직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비전의 공감대에 따라서, 높은 몰입과 결속력이 자연스럽게 이끌어진다. 하지만, '나의 비전'을 '우리의 비전'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단선적, 일방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함께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선 '개인적 숙련'에서 강조했듯 개인의 비전에 귀를 기울이고, 조직의 목표와 연결 지어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비전이 없으면 다른 누군가의 비전에 '참여'하는 것밖에 못한다. 그때의 결과는 추종이지 결코 헌신이 아니다. 반면에 강한 개인적 지향을 가진 사람은 '나 혹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힘을 모은다." P. 279
네 번째, 팀 학습팀 학습은 바라는 결과를 위해 팀의 노력을 정렬(Alignment)시키고 시너지를 내는 과정을 말한다. 팀 학습의 핵심 요소는 대화(Dialogue)와 토론(Discussion)인데, 대화를 통해 서로 갖고 있는 불일치를 드러내고, 다양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며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결국 대화와 토론은 다양성과 합의를 의미하며, 그 과정을 통해 내 이익이 아닌 팀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취하게 되며, 해결하기 어려운 공통 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화'와 '토론'의 균형이다. 서로 다른 입장에 부딪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제3의 답안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팀 학습의 결과다. 마지막, 시스템 사고시스템 사고란 전체를 인지하고 부분들의 인과관계와 역동성을 이해하며 총체적 관점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 조직을 실천하기 위해서, 시스템 사고가 강조되는 이유도 피터 센게가 증상에 대한 처방이 아닌, 문제의 근본을 해결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앞서 말한 개인적 숙련, 정신 모델, 공유 비전, 팀 학습이 하나씩 분리되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계 속에 조화롭게 실천하는 것이다. 즉, 피터 센게는 학습하는 조직이 '부분의 합'을 뛰어넘는 '전체'로서 존재하기를 지향하며, 결국 시스템 사고를 중심으로, 학습 조직의 철학은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시스템 사고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어제의 해결책이 오늘의 문젯거리일 수 있다." "단편적인 조치들은 당장 효과가 있지만 최종적으로 나쁜 결과를 만든다." "원인과 결과는 서로 가까운데 있지 않다."
코로나 19를 비롯하여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학습 조직의 필요성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조직의 학습력이야 말로, 지속적인 우위를 만드는 유일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피터 센게는 학습조직이란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능력을 확장시키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집단적 열망이 추구되고, 함께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는 집단으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서 앞선 5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실천해야 하며, 무엇보다 단선적 사고를 넘어 전체적인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습하는 조직을 '성찰' 그리고 '질문'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다. 학습하는 조직을 위해선 결국 개인과 조직이 끊임없이 성찰하고 질문해야 한다. 나의 비전은 무엇인지, 조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내 생각은 다른 이와 어떻게 다른지, 구성원들의 공통된 관점은 무엇인지. 이 모든 질문들이 동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강정욱 in 인살롱 ・ 2021.02.17 우리 조직은 건강한가요? (feat.조직 건강성 진단 자체개발 썰)
우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건강검진 리포트를 받은 후, 결과에 따라 변화가 일어난다.기존 먹던 음식을 건강식으로 바꿔보거나, 멀리하던 운동을 시작하는 등 필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명확한 문제인식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희미한 느낌이나 추측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팩트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회사도 지속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정확한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하고, 미리 '예방'도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의 조직은 회사가 건강한 상태인지 정기적인 진단을 하고자 하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실무자(필자) 입장에서의 첫번째 고민은, 컨설팅이나 외부 툴을 가져다 쓸지 혹은 우리 입맛에 맞춰 직접 개발을 할지 방법론적인 부분이었다. 과거경험에서는 전자로 대부분 진행 하였지만(맥킨지를 비롯하여 훌륭한 진단툴이 참 많다^^), 현재 필자의 조직에서는 특별한 조직문화의 형태로 인하여 직접개발이 적합하다고 판단 되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기획단계부터 검사문항 개발>건강성 서베이 실행>결과수집> 데이터 분석>리포트제작>결과공유 및 결과에 따른 f/u까지 자체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한 사이클을 운영한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Step 1. 기획 : 4MAT : Why, What, How, If
그동안은 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조직건강성 진단을 고민하게 되었을까? 조직건강성 진단은 언제든지 하면 좋은 것은 아니다. 조직에 적절한 때가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때를 기다렸고, 위 내용인 Why(왜 때문에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공감대를 맞춘 후, 빠르게 기획 초안을 잡아나갔다. - What: 무엇을 할 것인가? (개념, 정의) - How :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사용 방법) - If : 만약 적용했을 때 무엇이 좋은가? (적용 사례, 기대 효과?) + 검사 문항에 대한 개발 방향성과 활용도 ① 회사/소속조직/동료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기반 - 건강한/건강하지 못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한다. ② 구성원들이 검사문항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 - 구성원들의 인터뷰 기반으로 진단요소 및 설문 문항을 만든다. ③ 공개공유를 통해 지속 선순환을 도모 - 프로젝트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 설문조사 결과를 전체 공개공유한다.
Step 2. 문항개발
구성원들을 검사문항 개발과정에 참여시키고자, FGI를 실시하였다.편하게 차 한잔하며 '생각'을 들려주실 분으로 전 직원 대상 인터뷰어를 모집 하였고, 신청자가 많아 당초 계획인원이었던 60명을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리더/팀원 및 직군별로 비율 조절하여 선정) 주요 의견과 키워드를 선별하여 문항 구조의 큰 뼈대를 세우고, 구체적인 세부 문항들을 다듬고 만들어 나갔다. 이 작업이 꽤나 오래 걸렸다. 전 구성원에게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였고, 인터뷰를 참여해주셨든 분들 대상으로 파일럿테스트를 통한 문항검증을 실시하여 최종 7가지 요소/ 총 77문항을 확정 짓게 되었다.파일럿 단계에서는 진단지 점검이나 시스템을 테스트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일럿을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정리하였다. 이미 문항 수가 많기에 무엇을 추가하기 보다는 군더더기를 정리하는데에 초점을 맞췄었다.
Step 3. 실시
본 검진을 실시할 당시, 필자의 회사는 원격근무 중이었다.멋지게 디자인을 하여 사내에 부착할 포스터도 제작 하였지만, 그리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리마인드 안내로 홍보를 하였고, 75% 응답률을 기록했다. (당시엔 철판 모드를 장착하고 지겹도록 독려하여... 결국 높은 응답률이 나와 참으로 뿌듯했다.) 사실 응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데에 있었다. 한번 하고 끝날 건강성 진단이 아니기에, 설문의 성패는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수 있도록 Raw Data 결과는 담당자인 필자만 확인하고, 건강성 분석에 대한 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세우고, 공지하였다. ① 분석을 하더라도 누가 어떤 응답을 했는지 제 3자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② 개인/조직의 평판을 목적으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③ 특정인의 응답을 골라서 확인하지 않습니다.
Step 4. 분석
진단 단계 후,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로우데이터를 가지고 엑셀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데이터 분류/배열/분석, 문항간 상관관계 분석, 주관식 분석까지.. 분석이라 쓰고, 노가다라고 읽는다. 전사 리포트를 비롯하여 조직별 리포트까지 총 60개의 리포트가 완성되었다.
Step 5. 결과공유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는 전사 결과만 공유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분석단계에서 조직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보였고, 조직별로 문제인식이 필요해 보여 논의끝에 공개범위를 조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사결과만 공유하는 것에서, 리더들에게 담당조직에 대한 리포트를 오픈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여기까지가 현재 완료된 단계이다. 앞으로 집중해야할 부분은 결과에 따른 F/U 사항 들이다. 전사를 비롯하여 조직별 결과 현상확인 > 이슈발굴 > 개선방안에 대해 리더들과 함께 고민해볼 계획이다. 우리 조직만의 방법을 찾느라 참 많이 고생한 프로젝트였다.어떤 프로젝트보다 많은 노력과 공부 그리고 시간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였다.이제 첫 번째 건강성이 완료된 것이고, 6개월 단위로는 약식진단을 1년마다 집중진단을 실시하려 한다.다음 글에서는 건강성 진단에 따른 의미있는 F/U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조직 건강성에 완성이란 존재할까? 만일 당신이 의사라면 다음과 같은 환자의 질문에 뭐라고 답하겠는가?'선생님, 제가 영원히 건강해 지는 방법이 뭡니까?''어떤 치료를 받으면 제 건강이 완성될까요?' 사람에게 건강함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 듯 조직의 건강성 역시 완결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하지 않은 요소를 진단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을 보완해서 영원한 건강성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이란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 외에 왕도가 없듯이 조직의 건강성 역시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해 준 것만이 최선이다. 조직의 일상적 습관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특별한 과정을 완수하고 나서 건강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재현 지음《건강한 조직》에서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