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요즘 주말에 가수들 나와서 하는 경연 프로그램 보세요?”
몇 해 전 후배가 내게 건넨 질문이다. 아니라고 답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아니, 그걸 안 보신다구요? 폭발적인 가창력이 얼마나 짜릿한데요.”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를 보여주는 게 방송의 취지에는 맞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압도’의 음악은 불편함을 남겼다. 그 방송은 어딘지 모르게 기인열전의 가수 버전 같았다.
“나는 너무 노래 잘하는 가수 안 좋아해.”
“엥? 그럼 선배는 어떤 가수를 좋아하세요?”
나는 브라질 음악, 그중에서도 보사노바를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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