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3편_커뮤니케이션!
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3편.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이란 곳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 곳에는 **정답이 없습니다.**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도 정답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시도입니다.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전문가로서, 단지 하나의 시도를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이번에 들려드릴 시도는, 바로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스타트업은 작은 팀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수의 인원으로 조직이 구성되고 협업할 때는 비교적 활발하게 전략적 방향성이나 비전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지고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모든 구성원이 달려갑니다. 그렇지만, 사업이 성장하고 조직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조직의 모든 사람들을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조직과 구성원간의 또한 구성원과 구성원간의 유기적인 연결과 문제해결 또는 갈등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장단계의 스타트업에서는 어떠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는지 제가 경험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조직과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성원들은 본인이 속한 이 조직에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할 때나 정체한다고 느낄 때나 언제든지 조직의 방향이나 비전 혹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공유 받기를 원하고 함께 그 일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직과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으로는 아래와 같은 시도를 했었습니다.
타운홀미팅
: 월 1회, 전사 구성원이 모여 한 달간의 내부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타운홀미팅은 매 월 진행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공유되었던 내용은 사내 익명 메일(제안 혹은 개선 필요한 사항에 대한 내부 의견을 보낼 수 있는 창구)에서 나온 의견에 대한 답변, 분기 혹은 반기 별 실적공유, 투자유치 진행사항, 신사업 관련 사항 등 조직의 중요한 이벤트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조직의 비전이나 방향성과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타운홀미팅 사진자료)
굿뉴스 세레머니
: 조직의 굿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굿뉴스 세레머니는 주로 각 팀 별로 발생하는 좋은 소식들을 전사가 함께 공유하고 축하하고 축하 받으며 기념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했거나 목표했던 지표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거나 어려운 인증을 획득한 경우 등에 주로 진행되었고 달성한 성과뿐 아니라 과정에서의 배운 점, 시사점 등을 함께 공유하여 추후 비슷한 상황 시 타 팀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낳았습니다.
대표이사 비전티타임
: 매 주, 개인이 대표이사와 1:1 티타임을 신청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자리구성원이 개인적으로 대표이사와 1:1 티타임을 통해서 회사 혹은 대표이사에게 궁금하거나 건의하고자 하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티타임이라 꼭 거창한 주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든 구성원의 이야기를 대표이사가 직접 듣는 창구라는 인식과 더불어 업무적인 것을 넘어 인간적으로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구성원과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조직의 모든 팀과 구성원은 각각의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꼭 지원부서가 아니더라도 각 팀 별로 협업이 필요하지 않은 팀은 없고, 하나의 일을 하고자 할 때도 여러 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들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내가 타 팀의 업무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여 그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커뮤니케이션 하거나 갈등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이려면, 서로가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연결의 접점이 필요합니다. 구성원과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으로는 아래의 시도를 했었습니다.
동호회 지원 / 랜덤런치 / 리더스티타임
: 업무 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하였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동호회를 개설하면 그 동호회의 활동비를 지원하였고, 활동사항은 전사 메신저 혹은 타운홀 미팅에서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랜덤런치는 말 그대로 랜덤으로 조를 만들어 주고 같이 점심을 먹으며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평소 접점이 없던 구성원들과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리더스티타임은 타 팀의 팀 리더에게 개인이 1:1 티타임을 신청하면 이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였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사업의 영역이나 타 팀 리더의 커리어 등 궁금했던 사항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언급한 위의 시도들은 구성원의 만족도나 제도 활용도가 높았을 뿐 아니라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동호회 활동/ 이달의 동료 영상제작 사진자료)
땡큐 챌린지 / 이달의 동료 선정
: 땡큐 챌린지는 송년회라든지 사내 행사가 있을 때, 고마웠던 구성원에게 땡큐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신청하면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전사에 공유하였습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구성원이나 이를 받는 구성원이나 모두 감동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 월 이달의 동료를 선정하였는데, 팀 리더를 제외한 팀원들 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본인의 일을 든든하게 해 내는 동료를 각 개인들이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면 추천사를 참고하여 각 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패와 소정의 상품권을 타운홀미팅 때 전달하게 되는데, 이달의 동료로 선정된 분들이 가장 감동했던 포인트는 추천자가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 혹은 CF 컨셉의 추천영상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러한 시도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하나된 조직 안에 있다는 소속감과 친밀감을 높여주는 장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드렸던 위의 사례들을 통해서 제가 배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어떠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든 조직 안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조직일 수록 문제제기, 문제해결, 협업, 성장 등이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장하면 할 수록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모든 HR 담당자들을 응원하며 도전하고 싶습니다.우리의 조직 구성원들이 점점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시기를.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16 실패를 자산화하라
이제 대부분의 조직에서 혁신을 위해 실패를 용납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행동이 말만큼은 아닌 듯하다. 조직과 리더들이 겪고 있는 이 Knowing-Doing Gap,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줄리안 버킨쇼 교수와 미국 와튼스쿨의 마틴 하스 교수는, 10년 이상 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팀과 조직의 역학 구조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Return on Failure’, 즉 ‘실패수익률’이란 개념을 제안하였다.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비용을 통해 전체 가치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실패로 인한 비용은 줄이고 혜택은 늘려갈 수 있으며 결국 실패를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실패수익률의 분모는 어떤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투자한 자원이고, 분자는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회사와 조직, 그리고 고객과 시장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각종 지식과 정보를 말한다. 당연히 실패수익률을 높이려면, 분모를 작게 하든지 분자를 크게 하든지 하면 된다.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실패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소극적인 방법을 써 온 게 사실이다. 분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집중해 온 것이다. 불확실성이 없어질 때까지 소규모로 신중하게, 매우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모습들이 대부분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별로 한 게 없으니 당연히 실패수익률은 높게 보여진다. 하지만 과연 이게 실패를 용납하고 포용하는 토양을 만드는데 적절한 방법일까? 버킨쇼 교수와 하스 교수는, 실패수익률을 높이는 데 있어서 분자를 극대화해 수익률을 올리는 게, 기업과 조직 입장에서 훨씬 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소극적으로 분모 최소화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자 극대화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맞다는 제안이다.실패수익률의 분자를 크게 만들려면, 우선 실패한 프로젝트를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한 많은 통찰을 얻어내야 한다. 이때 핵심은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교훈을 마치 대차대조표처럼 ‘자산’과 ‘부채’ 항목으로 나눠 분석하는 것이다. ‘자산’과 관련된 내용은 고객과 시장, 미래 트렌드, 조직의 전략 및 프로세스 등과 관련돼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고객의 니즈와 시장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지, 우리가 협업하는 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또 일하는 방식과 소통의 방식, 그리고 리더십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등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산’ 계정 쪽에 쌓아 둘 실패 프로젝트의 교훈을 정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부채’ 계정에 쌓아 둘 교훈에는 기업의 평판 같은 외부적 비용은 물론, 지나친 관리 노력에 따른 내부적 비용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 고객에게 피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재료비, 노무비, 생산비 등 직접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또한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 팀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거나 조직 내 불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 보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 들어간 유무형의 비용을 가늠해 볼 수 있다.예를 하나 살펴보자.<한 가방제조기업 대표는 역량이 뛰어난 젊은 디자이너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의 가방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 제작 결과 고객들은 기존의 가죽 소재 가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보고,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디자이너는,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사표를 냈다>이 예에서 회사가 얻은 혜택과 비용이 각각 무엇인지 살펴보자. 먼저 비용은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의 퇴사다. 보통 여기서 끝난다. 그러다 보니 실패는 곧 비용만 발생시키고 마는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얻게 된 혜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혜택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퇴사한 이유를 면밀히 살피는 것에서 시작된다. 만약 퇴사의 궁극적 이유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호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명확한 의사소통 방식과 실험적 문화 장려의 절실함’이라는 교훈을 자산으로 정리했다면 이는 분명 혜택이다. 프로젝트 시작 시 대표의 주 목적은, 새로운 소재의 가방이 상업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이 부분을 디자이너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고, 결국 그 디자이너는 고객들이 새로운 소재로 만든 가방을 외면하자, 자신의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퇴사하게 된 것이다.이처럼 실패한 프로젝트로 인해 발생한 비용과 그를 통해 얻게 된 혜택은 무엇인지, 즉 실패 프로젝트의 부채와 자산이 각각 무엇인지를 면밀히 분석하면, 실패 수익률이 높아져 미래에 똑같은 실수를 범하기는커녕 더욱 개선된 모습과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교훈이 그룹이나 부서 간에 잘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패에 대한 접근방식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른바 불확실성 시대다. 시도해 보지 않으면 맞는지 틀리는지 알 길이 없다. 가보지 않은 여정에서 실패를 피할 도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있는가’에 있다. 배움의 축적이 있는 실패는 혁신의 어머니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몰비용에 불과하다. 실패용인 문화와 함께 곧잘 언급되고 있는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오해도 없어야 하겠다.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의 느슨해짐을 용인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 실패를 미래의 실질적 자양분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16 IT기업 HR 생존법 "공격적인 개발자 영입, 휴먼에러 줄이기, 효율 올리기" - 우아한형제들 김형우
❗️ 우아한형제들 채용담당자이자 생존 10년 차인 김형우님 이야기
7년간 한 외식 기업의 채용담당자로 재직한 후, 현재 우아한형제들에서 3년째 채용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주제에 맞게 우아한형제들에서 채용담당자로 생존하기 위한 여러 시도 중 세 가지 경험을 선정해봤습니다.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서 시도해 본 경험입니다. 유사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담당자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대부분은 혼자 진행한 것이 아니라 우아한형제들 인재영입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진행한 내용이라는 점을 글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립니다 :)
미션 1: 개발자를 더 공격적으로 영입해야 합니다.
IT 기업의 채용담당자라면 누구나 개발자 채용이라는 고난도의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 시장에 좋은 개발자는 부족하고 목표로 하는 채용 인원수는 매우 도전적이라는 것을 더 많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행 1. 개발자 이해하기. 입사 후 취한 첫 번째 액션은 '개발자가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우아한형제들 입사 전) 프로그래밍 공부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기 전에 6개월간 컴퓨터학원에 다니면서 하루에 8시간씩 프로그래밍을 수강했습니다. 덕분에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이터 분석을 모두 겉핥기식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기초적인 수준이었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짜 본 경험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가 생긴 점은 향후 채용을 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혼자 학습했을 때보다 입사 후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개발 프로세스 및 프로세스별 핵심 포지션, 포지션별 R&R 이해하기
개발자 채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개발업무가 진행되는지 전체 프로세스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채용하는 포지션이 개발 프로세스 중에서 어떤 단계에 해당하며, 이 포지션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사 직후엔 제품개발 과정이나 서비스 출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큰 사이클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는 전반적인 프로세스, 프로세스별 핵심 포지션, 포지션 별 R&R에 대해서 굵직하게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아래 3가지 내용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첫째, 개발자들과 주로 협업하는 포지션인 기획자/마케터/디자이너를 타겟으로 제작된 개발자 이해하기 동영상을 수강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있어 개발직군에 대한 주요 용어(프론트엔드/백엔드, API, 서버/클라이언트, 프레임워크 등)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에 교육 내용의 100%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개발자에 대한 이해도가 단기간에 많이 높아졌습니다.
둘째, 우아한형제들에 재직 중인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항목을 사전에 정리한 후 담당자를 찾아가 여쭤보면서 업무 내용, 자주 협업하는 포지션 등에 대해 들었습니다. 또한, 해당 포지션으로 일하기 위한 핵심 요소와(사용언어, 필요역량, 필수경험 등) 어떤 채용 채널을 사용해야 우수한 개발자를 영입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셋째, 국내외 IT기업에서 채용하고 있는 개발자 포지션의 JD를 정리하고 공통으로 명시된 부분을 파악했습니다. 해외 사이트로는 Glassdoor와 링크드인, 국내 사이트로는 채용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IT 기업의 사이트를 참고했더니 도움되었습니다. 포지션별 겹치는 내용이 있다면 따로 메모하며 보다 보니 포지션의 특징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실행 2. 현재 우아한형제들 인재영입팀은 직접 지원자와 컨택하는 사내 리크루팅부터 채용브랜딩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개발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실제 채용 업무를 잘하기 위한 초석이었고 실제로 꼭 달성해야 하는 미션은 개발자 채용을 대규모로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미션 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 찾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업계 상황상 좋은 개발자분을 충분할 만큼 영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미션입니다. 하나의 전략만으로는 충분한 수의 개발자를 영입하기 어려워서 인재영업팀 구성원들과 다양한 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인재영입팀에서는 직접적인 유입 전략으로 테크 리크루터를 통한 영입과 사내추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 매력도 향상을 위한 풀 전략의 일환으로 배너광고, 동영상 홍보, 경쟁력있는 보상에 대한 노출, 직무인터뷰 등을 진행 중입니다.
미션 2: 채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휴먼에러와 채용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고속성장 중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를 주축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하나둘 추가되고 있습니다. 채용페이지에는 현재 60개~80개의 공고가 오픈되어 있고 매일 많은 수의 지원자와 합격자가 발생합니다. 실행 1. 휴먼에러를 방지할 수 있도록 채용시스템을 개편했습니다.
채용업무 특성상 자동화하기 어려운 수작업이 많습니다. 공고 등록, 심사관 배정, 합격/불합격 통보, 면접세팅 등을 매일 대규모로 처리하다 보면 담당자가 아무리 신경을 써도 휴먼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심사관과 지원자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예외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를 자동화해도 수작업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팀에서 머리를 맞대고 에러 발생유형과 예상 빈도수를 분석하고 각 유형별 방지대책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채용시스템에서 지원자의 합격/불합격 색깔을 다르게 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확실하게 검증이 완료된 데이터만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가도록 설정하는 등 채용시스템을 개편했습니다.
실행 2. Case study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휴먼에러와 채용리스크를 방지해보고자 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타 회사 채용에서 발생했던 휴먼에러 사례가 많았습니다. 또한, 채용직무 외에도 중장비나 인프라 산업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서 발생하는 휴먼에러 케이스도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팀에서 함께 Case study를 진행했습니다.
팀에서 법적인 리스크(채용절차법, 근로기준법, 취업규칙 등)에 대해서 함께 학습해보고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따로 핵심내용만 문서화해서 면접관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션 3. 채용업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실행. GA(Google Analytics)와 구글 자동화함수를 적용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봤습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매주 발생하는 지원자와 입사자의 수가 많은 편입니다. 가능하다면 활용 가능한 기술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첫째, GA Tool을 적용해서 각 채용채널에서 채용페이지로 유입되는 인원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채용채널별 홈페이지 유입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데 수작업으로 유입 건수를 분석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마케팅부서에서 GA(Google Analytics) 툴을 쓰면 홈페이지에 유입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채널별 홈페이지에 유입되는 인원수를 분석하는데 적용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채널과 비중을 줄여야 하는 채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구글시트에 필요 정보를 모두 정리한 후에 자동화 함수를 적용해서 담당자가 커스터마이징하지 않고도 부서별 요구 정보를 바로 해당 부서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구성원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이런 방향성에 발맞춰 입사자가 발생했을 때도 잘 맞이하기 위해 여러 부서에서 준비합니다. 그런데 연락처, 노트북 정보, 배치팀, 이메일 등 부서별 특성에 따라 인재영입팀에 요청하는 정보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입사자가 많다 보니 부서별 상이한 요구 정보를 커스터마이징하여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구글 시트에서 특정 함수를 적용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정보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구글 시트에 필요한 함수를 적용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생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채용담당자 1人입니다. 운이 좋게도 좋은 동료를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동료애&전우애를 가지고 협력한다면 모두의 생존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야놀자 HRM 업무를 담당하는 최재윤님을 추천합니다. 야놀자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HRM 업무를 접하면서 성장 중인 분이라 '생존'에 대해 누구보다 해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형우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나요?
김형우 - (주)우아한형제들 (Woowa Bros.)ㅣ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16 주니어 HRDer의 잘 팔리는 직무교육 만드는 방법
만약 두 커피의 맛과 가격이 똑같다면, 여러분께서는 어떤 커피를 고르실 건가요?
아마 대부분 스타벅스 커피를 고르셨을 겁니다. 차이는 딱 하나
"스타벅스 로고" 뿐이지만요.
대체 이 로고가 갖는 힘이 무엇일까요? 스타벅스를 선택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세요. 지금 떠올리신 그 이유, 바로 브랜딩의 효과입니다.
브랜딩이란 상대방에게 어떤 상품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기억이란 해당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말합니다. 즉, 우리가 스타벅스에서 경험한 긍정적 기억 때문에 아무런 정보도 없는 커피보단 스타벅스 커피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이제 '커피'를 '교육'으로 바꿔 생각해보겠습니다. 교육 담당자로서 우리의 상품인 '교육'은 임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나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Z세대의 사회진출 그리고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기업교육은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육 담당자로서 활용 가능한 시간은 짧아진 반면 교육 요구는 더 다양해졌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는 기존의 교육형태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니어 HRDer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잘 팔리는(=인정받는) 직무교육을 기획, 운영할 수 있을까요?
교육을 브랜딩하자그 해답을 브랜딩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시대와 환경은 변하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역량GAP(기대수준, 현재수준)을 최소화하여 성과창출에 기여한다'는 기업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은 임직원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브랜딩이 교육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임직원에게 '사내교육을 들으니 현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더라', '우리 회사는 나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주더라'와 같은 긍정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임직원에게 "교육은 꼭 필요한 것이다"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니어 HRDer로서 교육 브랜딩,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STEP1. 내가(=교육담당자)가 아닌 직원들이 원하는 교육 찾기주니어 담당자로서 본인도 모르게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내부 데이터가 아닌 외부 데이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교육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른 회사에서 이런 교육을 했다던데?' 또는 '요즘 교육 트렌드는 이런 거 라던데?' 와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나도 이런 것들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는 점점 더 외부 데이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게 타사사례, 트렌드, 이슈에만 집중하게 되면 정작 가장 중요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든 교육을 소비하는 주체는 임직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 '교육 대상자(=임직원)에게 필요한 교육'이 아닌 '교육 담당자가 하고 싶은 교육'을 만들고 맙니다.
반면 내부 데이터에 집중하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 데이터란 교육 니즈 설문 결과, 교육 피드백 설문 결과, 사내/외 교육데이터 현황 등을 말합니다. 이 모든 데이터는 임직원들이 우리에게 전달해준 데이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통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 중인 팀 내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부 데이터 기반의 대시보드를 제작 및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시보드는 사내과정으로 운영 중인 직무공통 아카데미의 19, 20년도의 설문 결과를 테블로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과정별/ 담당자별/ 교육형태별 과정만족도, 현업관련도, 현업적용의지, NPS점수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시보드를 활용하여 데이터값으로 저장된 여러 필터를 추가하면 다양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시보드에 '강사'라는 필터들 추가하게 되면 사내/외 강사가 진행했던 과정별 항목을 확인할 수 있고, 영역별로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게 임직원에게 효과적인지 확인 가능합니다. 이렇듯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 임직원의 교육 니즈를 명확하고, 세분화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STEP2. 교육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기내부 데이터를 통해 임직원의 교육 니즈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커스터마이징(=원하는 형태로 제공)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시도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면 됩니다. 설문 데이터, 주관식 피드백, 사내/외 교육 현황 데이터 등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설문을 통해서는 어떤 형태의 교육이 만족도가 높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주관식 피드백을 통해서는 만족도가 높았던 과정은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만족도가 낮았던 과정은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웠는지를 파악해보세요. 그리고 사내/외 교육현황을 통해서는 어떤 형태와 주제로 진행된 과정이 수요가 많았는지를 파악해보세요.
이 3가지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교육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부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면 직무 분석서를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직무 분석서에 작성된 직무별 필요 지식, 스킬, 교육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여 활용해보세요. 그러나 직무 분석서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그마저도 없으시다면 교육니즈 설문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원하는 형태는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현업 담당자와의 미팅이나 인터뷰를 통해 설문 내용(또는 직무분석서 내용)을 검증하고, 발전시켜보세요. 이 과정만으로도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원하는 형태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을 거쳤음에도 뭔가 부족함을 느끼셨다면, 이때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보세요. 내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임직원 교육 니즈를 기반으로 타사사례나 트렌드 등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임직원의 니즈와 교육 담당자의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과정을 기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운영 중인 내부 교육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사내에서 진행 중인 19년도 GMP 과정 주관식 피드백 내용입니다. 부끄럽지만 당시 임직원들께서 주신 적나라한 피드백들이 보이실겁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을 기반으로 20년도에 동일 과정을 기획하며 부정 피드백 내용을 보완하는 과정을 기획, 운영하였습니다위 사진은 부정 피드백을 보완하여 진행했던 20년도 GMP 과정 설문 피드백 내용입니다. 새롭게 기획한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보이시나요? 주니어 HRDer로서 전문성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이렇게 임직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교육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던 경험이었습니다.
STEP3.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임직원의 교육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단계까지 왔다면 이제 마지막입니다. 바로 최대한 많은 임직원에게 우리의 교육을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로 잘 만들어 놨으면 임직원이 알아서 찾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상품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그 상품은 시장에서 사라지는 법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케팅 직무에서 활용하는 퍼널이론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간단히 말해 잠재 고객이 제품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구매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분석하는 방법론입니다. 퍼널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상품을 인지하고 구매하는 데까지 "인지, 흥미 유발, 결정, 행동"의 4단계를 거치게 됩니다(전환율 등의 개념이 존재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아래의 그림과 예시를 함께 읽어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퍼널이론에 따라 4단계를 거치며(=퍼널이 좁아질수록) 인원은 줄어듭니다.
교육을 만들고 임직원들에게 홍보를 시작한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교육과정 홍보물을 100명의 임직원이 봤다고 가정하면 그 중 절반인 50명만 '어 이런 교육도 있네?'라고 인지합니다. 인지한 50명 중 20명이 '이 교육 괜찮은데?' 라고 흥미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20명 중 10명만이 '한 번 들어볼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중 5명만이 실제로 강의를 수강하게 됩니다. 100명이 교육홍보물을 보았지만 결국 수강하는 인원은 5명이 됩니다.
그럼 이번엔 1000명이 교육 홍보물을 보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전과 같은 비율로 인지, 흥미유발, 결정, 행동의 단계를 거쳐 간다면 결과적으로 강의를 수강하는 임직원 수는 50명이 됩니다. 즉, 우리의 교육을 더 많이 알릴수록 수강생의 숫자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육 담당자가 주목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수강생이 늘어날수록 내부 교육 데이터를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는 담당자로서 더 나은 교육 설계를 위한 재료가 풍부해짐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교육의 질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그럴수록 임직원들의 반응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즉, 적극적인 교육홍보가 사내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부 교육과정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던 포스터 및 팝업 제작물입니다. 20년도에는 영상편집을 배워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LMS 상에 과정을 등록하고 선택 수강하도록 할 때와 다르게 포스터를 제작하고 사내 인트라넷 팝업을 통해 홍보하게 되면 수강신청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 그동안 교육의 존재를 몰라서 수강 신청하지 못했던 임직원도 많았겠구나’란 생각도 듭니다.만약 그동안 내부적으로 교육홍보를 진행하지 않으셨다면 실행해보시면서 이 효과를 꼭 한 번쯤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만들 때는 힘들지만 그만한 희열을 느끼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정리하자면...**결국 교육담당자로서 교육 브랜딩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교육을 통해 성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교육 담당자로서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찾아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제공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교육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교육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이 예측불가능한 변화 속에서 주니어로서 느끼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공감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주니어일 수는 없기에 꾸준히 배우며 성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주니어HRDer로서 단순히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Filmo in 인살롱 ・ 2021.03.17 [니체와 함께 애자일을...(2화)] 차이와 반복, 수처작주(隨處作主)
**“오늘은
안녕하신지요?”**
여러분의
오늘
속에
살고 있는
니체입니다.
지난 만남에서는
‘
오늘
’
의 무한한 반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로 가기: .니체와 함께 애자일을…(1화). 오늘을 사랑하라
)
그 이후의 여러분의 삶은 어떤가요?
매일 매일의 삶이 새로움과 열정으로 가득했는지요?
그렇다면 참 다행입니다.
허
나
이와 반대로, 다람쥐 쳇바퀴 속에 갇힌 듯한 갑갑함을 느끼진 않으셨는지요?
.caption id="attachment.5970" align="aligncenter" width="1024".<출처: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중> <출처: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중>./caption.
오늘도 영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혹시
‘
사랑의 블랙홀
’
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원제는
‘
Groundhog Day
’
로
1993
년도에 나온 영화입니다.
200
살이 가까워지는 저에게는 최신 영화에 속하지만,
여러분들께는 좀 오래된 영화겠지
요
?
원제인
‘Groundhog Day’
는
‘
성촉절(聖燭節)
’
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 깨어난다는
‘
경칩(驚蟄)
’
과 유사한 날입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매년
2
월
2
일 성촉절이 되면
개구리 대신
‘
그라운드호그(
Groundhog)’라는
두더지처럼 생긴 동물의 행동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점 치는데요,
그라운드호그가 굴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 다시 자기 굴로 들어가게 되면 봄이 아직 멀었다고 여기고, 그렇지 않으면 봄이 곧 시작된다고 보는 풍습이 있다더군요.
이 영화는 기상 캐스터 '빌 머래이(
Bill Murray)'
가 성촉절 행사를 촬영하고자 방문한 시골 마을에서, 이 날이 매일 매일 무한 반복하게 되는 현상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어찌 하셨을까요?
주인공 빌은 여러분과는 다르게(그렇게 믿겠습니다!)
,
주어진 하루를 그냥 막 되는 대로 살아 버립니다.
이성 유혹하기,
돈 훔치기,
축제 망치기 등 반복되는 하루를 낭비 하듯 그냥 막 사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또한 곧 지겨워지고, 반복되는 오늘로부터 도무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갑갑함과 절망감에 결국 자살을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다음 날이면 영락없이 침대 위에서 눈을 뜨며 또다시 오늘을 시작하게 됩니다.
죽지 못해 사는 거지요.
영화의 끝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 재미를 미리 반감 시키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살짝 언급을 드리자면,
오늘이 반복된다고 해서
‘
어제의 오늘
’
과
‘
오늘의 오늘
’,
그리고
‘
내일의 오늘
’
사이에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5971" align="aligncenter" width="1024".영원 회귀적 시간 모형 영원 회귀적 시간 모형./caption.
그렇다면 과연
‘
**어제의 오늘
’**
과
**‘
오늘의 오늘
’**
,
그리고
**‘
내일의 오늘
’**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
는 무엇일까요?
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더글라스 엥겔바트
**(Douglas Engelbart)가
‘A/B/C’**
로 구분한 일의 유형
에 대해 살펴봅시다.
우리가 늘상 하는 일은
**‘A
유형
’**
의 일
에 해당합니다.
**‘B
유형
’
의 일
은,
‘A
유형
’**
의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개선하는 일이지요.
‘C
**유형
’
의 일
은 한발 더 나아가, 개선(
‘B
유형
’**
의 일)을 어떻게 더욱 개선할 것인가에 관한 일
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5972" align="aligncenter" width="1024".더글라스 엥겔바트가 구분한 일의 3가지 유형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구분한 일의 3가지 유형./caption.
이러한 분류로 볼 때, 우리가 하루 하루를 ‘A 유형’의 일로만 가득 채운다면, ‘어제의 오늘’과 ‘오늘의 오늘’ 그리고 ‘내일의 오늘’은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제의 오늘’을 바탕으로 ‘B와 C 유형’의 성찰과 개선을 더해 간다면, 비록 오늘의 일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지라도 이를 대하는 우리 자신은 ‘어제의 오늘’과는 분명 다른 차이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늘이 반복될수록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지겠지요.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 봅시다.
지난번 만남에서 우리는 세상을 직접 바라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재해석하여 우리 나름의 세상 모형(
model)
을 머리 속에 재구성하고 이러한 정신 모형(
mental model)
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우
리는
오늘을 무수
히
‘
반복
’
하며
B
와
C
유형의 성찰과 개선을 통해 이 정신 모형을 새롭게 갱신하고
‘
차이
’
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의 석학 윤정구 교수께서는 이러한 정신 모형을 좀 더 세분화하여,
‘
정신 모형
I
’
과
‘
정신 모형
II’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
정신 모형
I’
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정신 모형입니다.
한편
‘
정신 모형
II’
는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만드는 정신 모형입니다.
의식적이든 혹은 무의식적이든 간에 우리 모두는 현재의 세상을 바라보는
‘
정신 모형
I’
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
신의
‘
정신 모형
I’
이 무
엇인지
인지
하지
못
하는
경
우가
많
고
, 설
사
인지하고 있을 지라도
이것이 실제로 자신이
‘
**행하는(
in use)
모형**
’
이 아닌 말로만 선언하고
‘
**표방(espo
u
sed)하는 모형**
’
인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자
신이
실제로 행하는 모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를 행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
표방하는 모형
’
을 행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
표
방하는
정
신
모
형
I
’
과
‘
실
제
행
하는
정
신
모
형
I
’
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한편,
**‘
정신 모형
II’
는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지,
이 삶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지 등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북극성과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디로 향해 나아갈 것 인지에 대한 미래의 자신의 목적지를 투영하는
‘
정신 모형
II’
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
표
방하는
정
신
모
형
I
’
과
‘
실
제
행
하는
정
신
모
형
I
’
사이의 간극(언행 불일치)
이
단순히 말과 행동이 다른
‘
위선
’
인지,
혹은
더 나은 상태(정신 모형
II)
로 나아가기 위한
‘
창조적 긴장
’
인지의 분별은,
‘
정신 모형
II’
의 유무
와
‘
표방하는 정신모형
I’
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
정신 모형
II’**
**를 향하는 지
에 달려 있기 때문**
에 이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 모형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이야기 하다 보니 정신이 좀 혼미해지는 듯 하는군요.
예를 들어 살펴봅시다.
제가 독일인인 것은 아시죠?
그리고 제 모국인 독일은 한 때 광학(렌즈)과 카메라로 무척 유명했었다는 사실도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사실
1900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쟁자가 전무할 정도로 독일이 카메라 시장을 독주하였지요.
헌데 일본이 곧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고,
1960
년대에 이르러서는 독일과 우위를 가르기 힘들 정도의 수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특히 당시에는 렌즈의 밝기를 얼마나 밝게 만들 수 있느냐(어두운 곳에서도 얼마나 밝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느냐)가 카메라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대표하였는데,
자존심 상하게도 일본의 캐논(
Canon)
사에서
f/0.95라는 놀라운 밝기의 렌즈를 출시
하게 됩니다.
제가 카메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긴 하지만
‘f/’
다음에 표기된 숫자값이 작을수록 더 밝은 렌즈이고, 사람 눈을 렌즈의 밝기로 표현하자면
f/1.0
정도라고 하더군요.
숫자로만 본다면 캐논
f/0.95
렌즈는 어둠 속에서 사람이 보는 것보다도 더 잘 보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
라는 회사
도 자극을 받아,
내부용으로
‘슈퍼 Q 기간타르 f/0.33’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성 렌즈를 디자인
하게 됩니다
. 허나 이 렌즈는 실제로 기능하는 상용 제품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의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모형
렌즈였
습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밝은 렌즈가 개발되었다'라는 소문이
또다른
소문을 낳으며
일파만파 커졌고
, 그
프로토타입
렌즈는 어느새 회사
밖으로
빠져나와 경매에
까지
오
르게 됩니
다. 그리고
이
렌즈는 2011년
한
경매장에서 ‘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세계에서 가장 밝은 렌즈’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 돈으로 약
1억원
이라는 거액
에 낙찰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이 소문을 듣고 ‘우주
(어둠 속)
에서 사용할 가장 밝은 렌즈’를 자이스 사에 요청
하게 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5974" align="aligncenter" width="1024".칼 자이스 슈퍼 Q 기간타르 40mm f/0.33 렌즈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칼 자이스 슈퍼 Q 기간타르 40mm f/0.33 렌즈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caption.
만약
여기에서 끝났다면 이는 희대의 사기이자 해프닝
에
불과
했을
것
입니
다.
그
러나 자이스는 사기를 치기
위해
이 렌즈를
만든 것이 아니라
,
자신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시각화하고 그 씨앗을 심
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비록 당장은 현실과의 격차가 있을지라도 이를 향한 진심과 의지는 분명 가짜가 아니었
습니다
**.**그래서 자이스 사는 나사의 요청을 거부하지 않
았
고,
비록
‘
슈퍼
Q
기간타르
f/0.33’
의 성능에까지는 못 미치지만
수년 간
의
노력 끝에
결국 캐논
f/0.95
보다는 밝은
f/0.7 렌즈를 만들어
나사에
납품할 수 있었
습니
다.
그리고
이 렌즈
가
지금까지
도
세상에서
가장 밝은 렌즈로 기록되고 있
습니
다.
이
를 앞서 이야기하던
‘
정신 모형
’
의 관
점에서 볼
때
, 자이스가 처음 만든
'슈퍼 Q 기간타르 40㎜ f/0.33’
라
는
모형 렌즈는
미래를 대표하는 <정신모형II>를 상징하고
,
자이스가
표방하는 것들은 진심으로 이를 향하고 있었
으므로
그들의 현실 격차는 위선이나 사기
라기 보다는
‘창조적 긴장’
으로 볼 수 있으며
,
실제로
그들의 꿈은
머지않아
현실이 된 것
입니
다.
정리를 해보자면,
우
**리는
오늘을 무수히
‘
반복
’
하며
B
와
C
유형의 성찰을 통해
‘
정신 모형
I’
을 새롭게 갱신하고
‘
정신 모형
II’
를 더욱 선명하게 하며
‘
어제의 오늘
’
과는 다른 또 다른 오늘의
‘
차이
’
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헌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
정신 모형
II’
가 모두에게 선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
정신 모형
II’
가 선명하신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찌해야 할까요?
이는 마치 짙게 드리운 안개 속에서 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자동차는 멈출 수 있지만 삶은 멈출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하기에 안개가 끼어 멀리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일 지라도,
우리는 바로 코 앞만이라도 바라보며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나아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
정신 모형 II
’
가 선명하지 않더라도 가설적으로
‘
정신 모형
II’
를 어렴풋이나마 그려놓고, 조금씩 나아가며 후(後)사건적 성찰을 통해 이를 조정하고 구체화하면 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를
‘
애자일 플래닝(
**agile planning)**’
이라고 한다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나만의 정신 모형
II
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을 때,
한 때는 쇼펜하우어를 나의
‘
정신 모형
II’
의 모델로 여기고 열렬히 추종한 적도 있었고,
또 한 때는 바그너를 그렇게 쫓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나아갈 길이라고 굳게 믿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찾던 길이 아니라면, 그 간의 시간과 노력들은 모두 낭비 아니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번 만남에서 누차 말씀드렸지만,
이 모두는 나의 다양성이자 경험으로 내 안에 쌓입니다.
내 안에는 여전히 쇼펜하우어도 있고,
바그너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모습의 나를 바탕으로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라는 저만의 세상을 만든 제가 또 탄생한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여러분께 부디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조급한 마음에 동시에 여러 정신 모형 가설을 세우고 이 모두를 병행하여 탐색을 하기보단 하나씩 충분히 음미하기를 바라며,
또한 가설을 세운 뒤에 너무 성급히 판단을 내리고 경로를 곧바로 수정하기보단
충분히 몰입할 시간을 갖길 제안 드립니다.**
정신 모형
II
를 찾는 것은 마치 연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소울 메이트(
soulmate)
를 찾는데, 동시에 여러 명을 사귀면서 비교를 한다거나 혹은
몇 번 만나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진정한 소울 메이트를 찾는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
,
‘
**정신 모형
II’
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모형이기 보단,
내가 좋으면서도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
활사개공
(活私開公)’
의 모형이었으면 합니다.
나를 희생하여 타인을 이롭게 하라는 말이 아니고,**
나를 이롭게 하되 더 나아가 나만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막상 꺼내 놓고 보니 길어질 것 같군요.
이 이야기는 일단은 여기서 잠시 접어두고, 나중에 좀 더 심도 있게 나눠보도록 하시지요.
지금까지, 매일의 반복 속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매일의 반복 속에서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왜 중요한 일일까요?
굳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지 않더라도,
매일의 반복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것 만으로도 충분하진 않을까요?**
무수히 반복되는 오늘 속에는 즐거운 일도 있고,
괴로운 일도 발생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
행복
’
과
‘
불행
’
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저는 조금 더 극단적인 표현으로 이를 단지
‘
**쾌
(快)’**
와
‘
불쾌
(不快)
’
라고 부르고 싶군요.
**이러한
‘
쾌
’,
다시 말해 여러분이 말하는 소소한 행복도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쾌는 상황에 따라 많은 제약이 따르고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US오픈
테니스 대회 최초의
흑인
우승자인 '아서 애쉬(Arthur Ashe)'의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
다.테니스는 원래 백인 귀족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흑인은 아예 테니스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규정이 있었던 적도 있지요. 하지만 그는 그런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흑인 최초로 1968년 US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허나 그는 1983년 심장 이상으로 수술을 받
게 되는데 이
때 수혈 받은 혈액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이
되고 맙
니다. 그가
세계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흑
인
최초로 우승을
한 것
을
'행복', 에이즈에 걸린 것
을
'불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
겠지요
.그러나 제가 이를 굳이 '행복'과 '불행' 대신에 '쾌'와 '불쾌'라고 지칭하고자 하는 이유는, '행복'과 '불행'이라는 단어에
는 그것이
'끝'이라는 느낌이 함께 내포되어 있는 듯한 아쉬움을 못내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그
가 남긴
명언을
통해 좀 더 그 의미를 살펴볼까요?
**"내가 윔블던에서 우승해 테니스 챔피언이 되었을 때 신께 '왜 나입니까?'라고 묻지 않았듯이
,
내가 에이즈에 결렸을 때도 나는 '왜 나입니까?'라고 묻지 않았다."**
.caption id="attachment.5975" align="aligncenter" width="1024".아서 애쉬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아서 애쉬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caption.
실제로
그는 1968년 US오픈 우승에 머물지 않고, 1970년 호주 오픈 우승에 이어
,
1975년 테니스의 종주국인 영국에서의 윔블던 대회 우승까지 연달아 석권하게 됩니다.한편, 에이즈에 걸린 후에도 이에 좌절하기 보단 에이즈 퇴치를 위한 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
했던 것은
물론, 인종차별 개선을 위한 인권 운동에도 전념하게 됩니다.그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전적으로 자신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쾌' 혹은 '불쾌(고통)'라는
**기준에
종속시켜, 자신의 삶을 '행복'한 것이냐 '불행'한 것이냐로
단정 짓
지 않았습니다. 삶 속에서 발생하는 '쾌'와 '불쾌(고통)'를 있는 그대로 인정(긍정)하되 그것에
만
종속되지 않고
(그것을 끝으로 생각하지 않고)
, 나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고 힘(power)이 되어 이러한 '쾌'와 '불쾌(고통)'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의 차이를 창조해 낸 것입니다.
'쾌'와 '불쾌'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고(수처작주隨處作主) 힘이 되고자 하는 의지(힘에의 의지, Will to Power)가 중요
한 것이며
,
이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차이와 정당성(가치와 의미)을 만들어 내는 행복이 ‘
쾌
’
보다 더 주체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sustainable)
큰 행복
일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
아모르 파티(
amor
fati
)
’
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만남의 글에서, 영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사이퍼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러한 행복을 거부하고 쾌를 쫓는 선택을 한 행동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물론 앞서 언급 드렸듯이
**삶 속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행복
(쾌)
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생이란 것이
짓궂
게도 늘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기에 이렇게 삶 속에서 발생하는 '쾌'와 '불쾌'에 너무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다
보면, 자칫 '쾌'보다 '불쾌'의 빈도가 더 많거나 또는 견뎌내기 힘든 '불쾌(고통)'와 마주했을 때 그 앞에서 맥없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
주어지는 수동적인
‘
쾌
’를 뛰어넘
어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큰 행복
(불쾌의 상황에서도 이를 담담히 마주하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에의 의지를 통해, 자신만의 긍정적인 삶의 차이를 창조하는 기쁨)
에 대해
좀 더
강조를 드리는 것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일명 '소확행')도 키우되 너무 여기에만 쏠리지 말고, 부디 이를 뛰어넘는 보다 주체적으로 삶을 긍정하고 차이를 만들어 내는 행복에도 힘을 실어 행복의 균형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행복입니다.
**불쾌(고통)를 마주했을 때 이를 담담히 마주하고 이를 넘어서서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긍정적 삶의 차이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쾌와 불쾌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속성을 뛰어넘는다(
over man)
는 의미로 독일어로
‘
위버멘쉬(Ü
bermensch)
’
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으나,
이것이 마치 초인(超人
)
이나 슈퍼맨(
superman)
만이 가능한 초능력처럼 여겨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이는 의지와 노력,
그리고 구조화를 통해 누구나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기에 만인을 위한 능력이기도 하고 또 그러하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쉽게 갖출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것에는 십분 동의합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첫째로는
정신 모형을 인지하고 성찰할 수 있는 메타인지력(
meta-cognition)
이 필수적이고, 둘째로는
정신 모형이 고정된 도그마가 아닌 변화 가능한 일종의 관점이자 가정이자 이미지(심상)라는 것을 염두해 둔 개방성과 유연성
,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정기적으로 정신 모형을 갱신할 수 있는 성찰과 회고의 구조화(제도 및 시스템)
가 그것입니다.**
오늘은 매일의
**‘
반복
’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
차이
’**
에 대해 길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무겁게 말씀을 드린 것 같아 제 마음도 좀 무거워지려 하네요.
앞서 소개 드린
‘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
)’
이라는 영화를 보시며,
주인공 빌이 어떻게 반복되는 매일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 가는 지를 보시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수도 있겠다는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저는 또 다음의 오늘에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상, 과거에 살았던 니체가 아닌 여러분들의 오늘 속에 살고 있는 니체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오늘도 여러분의 행복과 안녕을 빕니다!
.1.
『진성리더십』 (윤정구 저
/
라온북스)
연재 글 읽기.니체와 함께 애자일을...(1화). 오늘을 사랑하라.니체와 함께 애자일을...(2화). 차이와 반복, 수처작주(隨處作主).니체와 함께 애자일을…(3화). 재미와 의미의 이중주, 그리고 슬랙.니체와 함께 애자일을…(4화). 성찰과 자부심.니체와 함께 애자일을…(5화). 회고와 지속적인 개선.니체와 함께 애자일을…(6화). 활사개공(活私開公).니체와 함께 애자일을…(최종화). 수많은 별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