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의 학교폭력(이하 학폭) 이슈가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와 일일이 이슈를 따라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국가대표 출신 한 배구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 글에서 시작된 작은 날개짓이 쓰나미가 돼 연예계와 예체능계를 휩쓸고 있다. 가히 핵폭탄급이다.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우리가 학폭 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자신이 뿌린 업보는 시기와 상관없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 다는 것, 그리고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는 것이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는 예민한 직업이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 당일 양말을 신는 순서에서부터 먹는 음식까지 루틴을 적용하는 선수들이 있다. 자신만의 루틴을 적용했을 때 게임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면, 그 루틴을 계속해서 적용한다. 만일 운동선수에게 자신의 승리 공식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모두 적(敵)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일반인은 범접할 수도 없는 체력과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인성이 결여돼 있다며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무기와 다름이 없다.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은 자신을 쳐다보는 수십개의 눈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와 노래를 뽐내고, 춤을 춰야하는 직업이다. 대사와 노래 가사를 외워야 되고, 춤 동작도 익혀야 한다. 작곡까지 병행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깊은 심연에 빠져 들어 창작도 해야 한다. 일반인과 다르게 섬세함과 예민함을 갖출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들의 창작과 연기는 모두 인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행해져야 한다. 인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들의 기질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그 기질이 드러날 경우 그동안 쌓아 놓은 명예와 부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우리는 유명 연예인이었다가 한순간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목격했다. 갑질을 하던 기업 오너가 녹취록이 드러나며 기자 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장면도 이제는 식상하다.우리에게도 같은 공식이 성립한다. 인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기 힘들다. 기자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오랫동안 정부부처와 기업을 취재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저 사람은 정말 일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인성이 엉망이야’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들어보질 못했다. 인성이 엉망인 사람은 결국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다. 꼭 뒷말이 나온다. 인성이 엉망인 사람은 그가 창출해 낸 탁월한 업무 성과조차 결국 후배들을 압박하고 자기의 성과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많았다.우리는 개인 브랜딩을 꿈꾼다. 직장이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 만큼 책을 출간하거나 강연,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 브랜딩을 통해서 책 출간과 강연 등 인플루언서의 삶을 도모하는 사람들도 결국 인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나중에 뒷탈이 나게 돼 있다. 우리는 결국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은 상호작용의 연속이다. 모든 사람이 TV에 나오는 ‘자연인’처럼 외딴 섬이나 산속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러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개인 브랜딩과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조화롭고 슬기롭게 완수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