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별안간 몸을 일으켰다. ‘지금 당장 운동을 해야겠어!’ 화들짝 깨어난 정신으로 폼롤러 위에 몸을 펼쳤다. 맨손으로 바닥을 짚고 할 수 있는 횟수까지 푸시업을 했다. 몸이 찌뿌둥해서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채근도 없었다. 몸의 중요성을 상기했기 때문이었다. 몸은 ‘나의 것’이 아니다. ‘몸이 곧 나’다. 행복은 마음에 달린 동시에 몸의 상태에도 속하는 문제다. 7, 8년 전에 깨쳤던 이러한 자각을, 독서가 소환했다. 자각이 신체적 게으름을 흔들어 깨웠다. 번개처럼 번쩍이는 독서였다. 읽던 책은 운동에 관한 실용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