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을 인디펜던트 워커로 성장시키는 3E
팀원들을 성장시키는 경력 개발 코칭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즐겁지 않고 의무적으로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를 별로 성장시키지 못하며, 언젠가 회사를 나와서 나의 일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운영하는 팀의 대부분의 팀원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팀은 성장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존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얼마 가지 않아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팀의 리더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 감과 동시에 가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개별 코칭을 지원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스탠포드 대학의 Cardinal at Work 사이트에서 경력개발 및 코칭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인데, 그 중에 Learning-Stanford 부분을 살펴 보면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툴킷(Tool Kit)이 많이 있다.
또한, University Human Resources의 인재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Jeanette Lindsay는 직원들의 경력개발의 70%는 실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며, 20%는 피드백이나 대/내외 적인 관계에서, 그리고 나머지 10%는 교육 과정을 통해 이루어 진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경력개발 모델을 70-20-10 모델 또는 3E(
(Experience, Exposure, Education)
모델이라고 하는데, 직원들과 성과평가에 관련된 면담시에
KPI를 통한 Goal Setting과 더불어 IDP(Individual Devlopment Plan) 면담시 많이 활용하고 있다.
1. Experience(경험)
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전문성을 개발하거나 업무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배우고자 하는 일이 업무와 연관될 수록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관련된 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수로부터 배울 수만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즉, 이 모델은 자신의 배움의 70%를 경험을 통해서 얻고, 일상으로부터 배울 것을 권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팀원들의 성과 코칭에 어떻게 활용하여 그들이 실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의 경험을 늘려 인디펜던트 워크로서 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Cardinal at Work의 지침 중에서에서 코칭시 활용할 수 있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았다.
1)
업무를 확장시켜라
팀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관찰하고 서서히 확장을 추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팀원들이 피하고 있던 이해 관계자 또는 동료가 있다면 먼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중재하는 것이 좋다.
2)
전사적 또는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에 자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라
팀원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업무 이외의 성장 및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정의하고, 팀이나 조직의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Task Force 및 다른 그룹에 참여하여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라. 또한,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필요한 기술을 향상시킬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라.
3)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
개인은 배우기 보다 가르칠 때 성장한다. 팀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배워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조직 내부 또는 외부의 공식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만들어 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은 팀원의 경력 개발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해당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하거나 직접 가르치게 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된다.
2. Exposure(노출)
3E 모델에서 직장 내 학습의 20%는 보다 사회적인 기반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커뮤니티 기반 학습은 동료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서 통찰력과 관점을 넓힘으로서 생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력을 개발 할 수 있는또 하나의 간접적인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여기에 직속상사 이외의 리더로부터 지속적인 지원,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이에 대한 코칭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경력 성장을 위한 노출의 기회를 늘려라.
팀원들이 일반적으로 참석할 수 없는 회의, 프리젠테이션 또는 플래닝 세션에 참석 시키고, 조직 문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노출 시켜라
2) 팀원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TF 참여를 독려하라.
일상적인 책임을 벗어나 높은 수준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강점이 들어날 수 있는 위원회 활동 및 특수한 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라.
3)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하고 있는지 질문하라.
팀원 자신의 현재 업무의 확장과 성과는 물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동료, 선/후배, 타부서 상급자의 네트워킹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는지를 질문하라. 또한 회사에 롤모델 및 멘토가 있는지 물어보고 만약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하다면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주라.
3. Education
70-20-10 모델의 마지막 10%는 경력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내/외부의 교육과정이 될 수도 있고, 전문 컨퍼런스, 기사, 도서 또는 학위 프로그램의 이수가 될 수도 있지만, 독립적인 별개의 것이 아니라 Experience와 Exposure에 연결된 구체적인 "배울거리"를 의미한다.
즉, 보통은 팀원들에게 막연하게 자신들이 개발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를 작성하게 하고 리더는 그 것을 검토한 후에 연말에 원초 계획이 잘 성취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3E 모델을 활용할 때는 앞서 Experience와 Exposure에 이어 마지막 퍼즐인 Education까지 함께 논의하려 커리어 플랜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내가 직원들의 성장과 경력개발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 이유는 고성과 팀의 특성을 조사해서 활성화 시켜야 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부터인데, 탁월한 성과를 내는 조직 및 팀원들에 대해 인터뷰를 해 보니 그 뒤에는 진정성을 가지고 팀원들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때로는 그렇게 애정을 쏟아 함께 성장한 팀원이 더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팀의 성장이 곧 자신의 성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은 방향성만 명확하다면 스스로 일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31 [데이터로 들여다 본 HR] 6편-자발적으로 변화하려는 조직의 모습은?
오래된 싸움이 있습니다. 전략 vs. 조직문화.HR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께서도 아마도 의견이 갈리실 것 같은데요. 현대 전략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포터(M. Porter) 교수는 전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where to compete’을 강조합니다. 전쟁터로 비유한다면 어느 곳에서 싸우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자원기반이론(Resource based view)으로 유명한 제이 바니(J. Barney) 교수는 ‘how to compete’을 강조하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바니 교수는 ‘where to compete’도 중요하지만 한 산업군 내의 차이를 구별해내는 것은 결국 조직내 자원이며, 그 중에서도 조직문화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파했습니다.
.M. Porter.
.J. Barney.
그렇다면 조직문화는 왜 중요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들은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을 규정하는데 개인 특성에 못지 않게 조직문화가 환경(environment)으로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한 조직에서 성과를 설명하는데 개인특성은 30% 정도를 차지하고요 나머지 70%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조직 자원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강성춘, 2020). 조직에서 우리 혹은 동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동료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팀 혹은 부문 단위로 일을 하고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조직의 시스템 등을 이용합니다. 그러므로 조직문화는 일을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한 발자국 더 들어가서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할까요? 다시 말해서 구성원들의 어떠한 행동을 HR로서 기대하고 넛지해야 할까요? 이는 회사의 전략 방향성 및 목표와도 연계될 것입니다. 정확한 프로세스가 정립되고 이를 준수하며 일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수직적 구조 하에서 명확한 명령체계 및 이에 대한 이행이 더욱 효과적인 조직문화일 것입니다. 반면, 다양한 사람간의 협업과 시너지가 중요한 업에 있다고 하면 구성원간 소통이 자유롭고 장벽이 없는 조직풍토를 구축하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 전략 및 방향성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구성원들이 보였으면 하는 행동 중 하나로 ‘자발적 변화행동(Change-oriented 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는 조직이나 동료가 지시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조직 및 동료에게 도움이될 수 있는 변화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렇다면 자발적 변화행동을 만드는 조직문화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필자들은 기존 여러 문헌 연구를 리뷰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자발적 변화행동을 이끌어내는 개인들틔 특성을 먼저 살펴봤는데요. 우선 호기심과 지속성으로 대변되는 Grit, 사람은 변화하고 개발가능하다는 신념인 Growth mindset, 구성원간 지원하고 협업하려는 supportive behavior, 어려운 상황임에도 다시 튀어올라서 더욱 높은 성과를 내려는 resilience, 그리고 조직과 개인을 동일시하는 organizational identification 등 다섯 가지를 뽑았습니다. 이러한 다섯가지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모인 조직은 자발적 조직행동을 더욱 촉진하는 조직문화를 보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갖고 있었습니다.우선 A사의 임직원 1,500명을 샘플링했고 900명 가까이가 응답을 해줬습니다. 자발적 조직행동을 영향을 받는 변인으로 설정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동일 시점 및 동일 대상으로 변인간 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동일방법편의(Common method bias; CMB)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 사후적으로 CMB 이슈를 분석하는 Harman Single Factor 분석을 시행했으면 CMB 이슈가 통계적으로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중회귀분석 결과로 돌아와서 자발적 변화행동을 촉진하는 가장 큰 영향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흥미롭게도 가장 큰 설명력은 Organizational identification (조직 동일시)가 보이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Growth mindset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조직과 개인을 동일시할수록 자발적으로 변화 행동을 수행하려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조직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개선하려는 행동을 개인이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Growth mindset은 그 관련성을 추론하기에 한번의 고민이 더욱 필요했습니다. 즉, 개인 및 조직을 개선 및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개인들이(growth mindset을 가진-) 끊임없이 개선을 위해서 새로운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자발적 변화행동과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 HRer에서는 자발적 변화행동을 많이 하는 개인이 넘쳐나는 조직이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겨울에 눈내리는 소리일 수 있지만 우선 리더들이 지속적으로 개인과 조직이 변화 가능하다는 신념(assumption)을 가지고 구성원들 및 조직변화 활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Growth mindset은 개인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기 보다는 주변 환경에 의해서 학습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므로 조직 내 리더들이 개선하고 변화하려는 행동을 우선 보여주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과 동일시하려는 제도 역시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로열티라는 단어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는데요. 로열티는 인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맹목적 추종인반면 조직 동일시는 조직과 구성원의 계약 및 교환관계를 가정합니다. 그러므로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맹목적으로 조직과 동일시하는 것을 바래야 할 것이 아니라 교환관계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위한 intervention과 welfare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우리 HRer은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긍정적 경험을 개선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는 그들의 well-being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sustainability) 조직을 만들기 위해도 중요합니다. 자발적 조직변화행도을 수행하는 구성원과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며 글을 마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04 HR은 무엇의 약자인가?
매슬로의 욕구위계설은 왜 삼각형인가?
매슬로의 욕구위계설은 보통 삼각형으로 표현된다. 하위 욕구에서 상위 욕구로 갈수록 욕구의 크기가 작아진다. 이것은 상위 욕구일수록 욕구가 작다는 것일까 아니면 욕구를 충족한 사람이 적다는 것일까?
매슬로의 책을 살펴보니, 후자였다. 특히, 최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누구나 있지만 일부만 자아실현의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원하는 사람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인의 투쟁은 불가피한 것일까? 회사에서 직원들이 하위의 결핍 욕구는 채울 수 있지만, 상위의 성장 욕구는 충족할 수 없는 것일까?
이 문제로 무척 고심하다가 한가지 해법을 찾았다. 만약,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공유한다면,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해법을 찾은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현실은 정반대였으니까. 경영자의 목적은 직원들에게 공유되지 않고, 목표만 공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유란 가슴으로 공감하고, 자신의 목적으로 수용하는 내적 동기의 과정이다. 목적이 공유되면, 목적이 개인화되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자아실현의 과정이 된다. 일의 과정이 즐겁고 결과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협력 관계가 된다.
공지는 머리로 이해하고, 타인의 목표를 수행하는 외적 동기의 과정이다. 목표가 공지되면, 목표는 남의 것이고, 목표를 수행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과정이 된다. 용병으로 일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일의 과정이나 결과보다 보상에서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 다투는 경쟁 관계가 된다.
이처럼 목적이 공유되느냐 혹은 목표가 공지되느냐에 따라서 일과 관계의 질이 크게 달라지고, 욕구 충족도 영향을 받는다.
HR은 무엇의 약자인가?
조직은 복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공식적인 혹은 비공식적인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 관계는 목적이 누구의 것인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HR을 Human Resource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본다는 것은 직원을 목표 달성의 도구, 혹은 성과의 도구라고 보는 것이다. 헨리 포드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손인데, 왜 머리도 같이 오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그에게 직원들은 기계나 다름없는 자원이었을 것이다.
교육이나 워크숍에서 조직 구성원들에게 HR이 Human Resource의 약자인데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물어보면, 자원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체념한듯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누군가의 반응을 보며 대개의 사람들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학습된 무기력으로 침묵한다. 다들 그 느낌 아니까.
사람들에게 HR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보자고 하면 자주 나오는 의견은 Human Respect이다. 이 표현에는 존중받고 싶은 욕구와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모두 담겨 있다. 무엇을 존중받고 싶은지 재차 물어보면, 자신의 관점, 역량, 의견, 감정, 사생활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자신의 자율성을 존중해달라는 외침이다.
HR을 Happy Relation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무엇이 행복한 관계냐고 물어보면,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 상사와 신뢰 관계에 대해 많이들 얘기한다. 맥킨지의 ‘The boss factor’라는 자료에 따르면, 직무만족의 39%는 대인관계에서 오고, 대인관계의 86%는 상사와의 관계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직원에게 상사는 스트레스를 부르는 이름이다. 직장인의 75%가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상사만 탓할 수는 없다. 리더십의 문제는 리더의 개인 탓이 아니라 리더를 선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HR을 Human Realization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체스터 바너드는 ‘조직은 협력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김용진 대표의 ‘조직은 공동의 목적을 위한 협력 시스템’이라는 표현이 더 와 닿는다. 배종석 교수의 표현을 빌어서, ‘조직은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목적이 내 것이라면 나는 그 일의 주역이지만, 남의 목표라면 나는 용병이나 자원에 불과하다.
나는 어떤 인간 관계(Human Relation)를 원하는가?
사람을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이라고 하지 않고, 인적 자산이나 인적 자본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표현이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점은 똑같다. 그래서 요즘은 HR이라는 말 대신에 다른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강성춘 교수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적자원 관리라는 말 대신에 사람 관리(People management)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사람(People)’이라는 표현 대신에 ‘인재(Talent)’라는 말도 조직에서 종종 쓰이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HR이라는 표현 자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HR이 누구에게나 일률적으로 Human Resource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HR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것은 결국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것이니까.
사람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두 권이다.
장 폴 샤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혹은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두 책 모두 무척 얇지만, 생각할 것은 무척 많은, 그래서 무거운 책이기도 하다.
좀더 가벼운 책을 원하는 분들은 리드 헤이스팅스 등의 ‘규칙없음’도 강추이다. 인간의 욕구가 어떻게 만인의 투쟁이 아니라 목적 공유와 협력 관계로 충족될 수 있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04 HR의 새로운 패러다임 : 가치지향 경영방식(MBV)과 목표지향 경영방식(MBO)
저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표준화되고 체계화된 군대라는 조직에서 인사병과 장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4개월이나 인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현장에 배치되어 실무를 수년간 했습니다. 직무, 평가, 배치 등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는데 HR을 업으로 삼는데 많은 도움이 된 최초의 경험이었습니다.그 뒤에 대기업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대기업과 신생기업이 섞인 곳, 스타트업에서 크게 성장한 곳, 게임회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회사에서 HR을 경험하였습니다. 회사의 경영방식에 따른 사업의 흥망성쇠를 경험해 본 것은 저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지요. 특히, 대기업에서는 안 되는데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대기업이 플랫폼 사업을 하거나 게임을 만들면 중간에 접거나 포기하거나 이상한 서비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재원도 훨씬 더 부족한 벤처기업, 스타트업 들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왜 그런지 분석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분석했던 원인은 목표지향 경영방식 때문이었습니다.목표지향 경영방식은 다른 말로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라고 부릅니다. 1950년대에 피터 드러커 교수가 주장한 경영관리방식으로 상사와 부하가 소통하여 함께 목표를 설정,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달성도를 피드백하여 성과평가/보상에 반영하는 관리방식입니다. 요즘에는 어느 조직이나 기본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지요. 성과달성률이 수치화되어 명확한 것이 강점입니다.그런데 문제는 연초에 세운 목표로 연말에 평가를 하다 보니 너무 단기적인 시야로만 판단을 하게 되는 단점도 있고, 중간에 껴드는 새로운 일들에 대해서는 안 해 버리거나, 아니면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서 매년 9월, 10월에 목표를 조정해 주는 번거롭고 불필요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저는 이 목표지향 경영방식의 치명적인 약점들을 많이 보았는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연초에 경영진에게 멋진 파워포인트 문서로 보고를 잘 합니다. 보고서의 퀄리티는 컨설턴트급이지요. 세계정복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업계획들의 치명적인 문제는 고객들이 똑똑한 자기들의 입맛대로 움직일 거라는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보고를 하고 나서 서비스를 만든 뒤에 고객의 반응이 없으면 다시 보고해서 바꿀 생각은 안 하고, 연말이 되면 은근슬쩍 그 서비스를 사라지게 합니다. 그리고 조직개편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서비스를 접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그런데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을 잡은 뒤에 서비스를 만들고 오픈 한 뒤에 고객의 반응을 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자일 방법론과도 잘 연결이 되지요. 계획서는 투박해도 방향성은 일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날 고객의 니즈에 딱 부합되면서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이렇게 최근 성장한 신생기업들의 경영방식에 대하여 어떻게 명명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가치지향 경영 방식(Management By Values)**이라고 이름을 정해 보았습니다. 본질적으로 세상에 제공할 가치에 기반해 큰 방향성만 관리하고 세부적인 이슈는 그 때 그 때 대응하는 경영방식입니다. 두 방식의 차이를 한번 비교해 보면 아래 표의 내용과 같습니다. 어느 경영방식이 더 맞다는 것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같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가치지향 경영방식을 보완해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표.목표지향 경영방식과 가치지향 경영방식 비교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이 지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읽어 보면 처음에 구글에 합류한 에릭 슈미트가 문화 충격을 받고 배운 것들을 잘 적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대략적인 우선순위를 매겼지만 이 보다 더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인식도 없었고 그런 개념조차 없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모여서 해결하는 방식을 썼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멋진 계획서보다는 최고 수준의 기술자를 고용해 그들을 방해 하지 않는 것임을 창업주들은 알고 있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이런 사례들은 성공한 스타트업들에게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10조에 팔린 왓츠앱 같은 메신저는 오직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을 해서 가입자수를 크게 늘려 회사 매각해 성공했지요. 테슬라는 인류를 환경오염에서 구하겠다는 가치로 소형배터리를 연결해 500Km를 가는 모델S로 전기차 시대를 열었구요. 이코노믹리뷰 2016.4.15자 기사를 보면 성공한 드론 기업인 DJI에서는 내부적 계획서를 발표할 때 벤치마킹 같은 이전 사례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면서 다른 회사 같으면 리스크가 크다고 하지 말라고 할 것들을 DJI는 정반대로 판단해서 진행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너무 작은 변수들에 집착을 하게 되면 큰 방향성을 놓치게 되는데 가치지향 경영방식은 이것들을 잘 방지해 줍니다. 다만, 엉뚱하게 작용을 하면 결과는 안 나오고 회의만 하다가 결과를 못 내고 끝날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요즘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이라는 성과관리 방식이 반대로 대두되는 것은 신생기업의 방향성 중심의 관리방식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제조기업 인텔의 경험을 가진 존 도어가 구글에 알려 주었다고 하는 관리 방식인데 3개월마다 팀/개인 목표 3개, 핵심 Result(결과) 3개를 정해 성과평가를 하는 방식인데 기존 MBO(KPI) 방식을 주간업무보고 방식과 조합을 한 느낌입니다. 성과 평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되지 않도록 하여 가치지향 경영방식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어느 영역이나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조합되어 발전하는 정반합의 변증법은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목표지향 경영관리를 하고 있는 조직에서 억지로 OKR을 도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반대로 더 근본적인 배경이 되는 가치지향 경영관리의 요소를 반영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1년단위의 단기적인 목표지향형 경영관리로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에 효과적으로 진출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비전/목표만 고민하지 말고, 더 본질적인 WHY(왜?, 가치)를 고민하는 사고 방식의 보완이 필요합니다.서로가 서로를 좀 배워 균형을 잡는다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목표지향적인 경영방식에 꽉 짜여 있는 조직은 가치지향 경영방식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보완하고, 반대로 너무 가치지향 경영방식으로 막연하게 회의만 하고 있는 조직은 목표지향적인 경영방식으로 중간 거점을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많은 경영진에게 미션/비전을 물으면 돈 벌면 되지 뜬구름 같은 소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Back to the Basic!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를 항상 생각하는 가치지향적인 경영방식은 어찌 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경영의 본질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HR전문가라면 위에서 배운 두 방식의 장.단점을 잘 조합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영진 설득하실 때 도움이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05 판교 금싸라기 땅에 핀 한송이 서재
(본 글은 3월에 쓴 글에 이어집니다)3월 호 아티클 보러가기
회사 게시판에 '크루의 서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책꽂이 분양' 안내를 했다.
"절호의 부동산 챤스. 판교 금싸라기 땅에 내 공간 한 번 가져보자"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었던가? 아니면 이 작은 공간에 자신의 이야기(책)를 채우고 싶은 욕망이었던가? 기대 이상으로 많은 크루들이 응답했다. 그렇게 신청한 분들이 모였다. 다행히 전자보다는 후자의 느낌이 강했다. 눈빛이 평화로웠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나눴다. 이 기쁜 날 일용할 양식도 나눴다. 도시락을 함께 먹으니(그렇다.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낯선 분위긴 금세 도란도란 해졌다. 식후 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다행히 바로 옆이 카페였다) 운명의 제비뽑기(아파트 동호수 뽑듯)를 했다. 이왕이면 잘 보이는 곳을 원했기 때문에, 자리를 지정하기보다 각자의 '운'에 맡겼다. 우선 책꽂이에 넘버링을 했고, 뽑기를 통해 크루와 공간을 매칭 했다. 아파트 당첨 현장과 달리 절규와 탄성이 오가진 않았다. 역시나 평화로웠다. 책이 스민 곳들은 비슷한 풍경이 흐른다고 누가 그랬다.
자리 배치가 끝나고, 크루의 서재 운영 룰을 공유했다.
분양받은 곳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1달에 1권(이상)씩, 4달 동안 서재를 맡아 주세요.
책은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혹은 본인이 읽고 재미있었던) 책을 소개해 주세요.
포스트잇을 통해 책 추천 이유를 써 주세요.
어떤가? 아주 심플하지 않은가. 복잡해선 될 일도 안된다는 걸 우린 익히 알고 있다. 특히나 즐거운 일은 더더욱 심플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 즐길 수 있다.
다음날, 참여한 크루들은 각자의 공간을 자신의 책으로 채웠다. 재미있었던 건, 다들 책을 소개하며 그 책에 맞는 어떤 풍경을 연출했다. 이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고, 뜻밖이었다. 개성이 폴풀 묻어나며, 이 프로젝트의 재미를 더 짙게 만들었다. 그렇게 작은 공간마다, 작은 전시가 벌어지니 바쁜 걸음으로 자리로 향하던 크루들은 속도를 늦추고(마치 스타벅스 드라이브 드루에 입장하듯) 책장 주변을 맴돌았다. 서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분들도 많았다. 으앗! 이것은 성공의 스멜이 아니던가. 있는 듯 없는, 없는 듯 있었던 서재가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그 순간에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바뀐 것이다. 버리지 못해 쌓아 둔 듯한 책이 모양빠지게 줄 서 있었던 서재가 아닌, 동료가 큐레이션 했고 큐레이션 이유(추천 이유)가 책 제목만큼 선명하게 보이고 주변이 뭔가 느낌 있게 채워지니 비로소 '책'이 이야기를 건네는 귀한 서재처럼 바뀐 것이다. 홍대 땡스북스, 최인아 책방 등 독립서점들은 한약 달이듯 정성들여 책을 큐레이션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우리는 각 칸에 '게스트 카드'를 올려두었고, 혹여나 빌려 가다면 그곳에 꼬옥 체크를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도서카드를 슬쩍 놓아둔 것이다.
나 역시 공간 하나를 분양받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을 소개했다(바로 위 사진). 야구의 재미를 바꿔 준 책이다. 난 오랜시간 한화팬과 비슷한 심정의 LG팬이다. 결과에 일희일비 하다가는 일상이 매일 전쟁이 되는 걸 경험했다(그렇다. LG 야구엔 일비가 더 많았다). 그러다 야구의 진면목은 경기의 과정(우리도 1점을 낸다)이고, 경기장의 공기(응원과 투지가 넘치는)이고, 경기장 주변의 냄새(오징어와 치킨의 향이 특히 강하다)이고, 경기장에서 먹는 음식(여기엔 맥주도 포함된다)들이란 걸 알게 해 준 책이다. 첨엔 책과 함께 짧은 메모 한 장 붙여 놨는데, 다른 분들의 공간을 보니 이거 이거 뭔가 허전한 게 아닌가. 책에 맞는 소품을 준비해 데코레이션을 했다.
첫째가 태어나기 전, 회사 야구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그때 썼던 빨간 글러브와 야구공으로 '야구장 습격사건'이 도드라지게 도왔다.
이렇게 오픈한 크루의 서재는 약속대로 4개월 정도 진행이 되었고, 시즌2는 진행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생각은 했지만 못했던 것들이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크루의 서재에 책을 소개한 분들이 직접 그 책에 대한 이야길 하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큐레이션 된 책의 저자를 모셔,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하고 싶었다. 서재 한 켠에는 카카오 크루만이 아니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 있는 '지식인의 서재'처럼 작가들의 서재도 마련하고 싶었다(좋은 건 어쩔 수 없이 끌린다). 또 판교에 있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분들의 책들도 큐레이션 하면 재미있는 교류가 진행될 거란 므흣한 상상도 했었다. 이뿐 아니다. 서점에서 했던 숱한 이벤트, 도서 축제에서 진행한 무수한 행사들을 떠올리며 이 작은 공간만의 진짜 축제를 상상했다.
결국 이를 수 없었던 꿈이지만, 언젠가 그런 날(회사이 서재에서 진행되는 책 축제)이 올 거라 믿는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