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로 부하직원과의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해온 당신. 그러나 언제부턴가 부하직원들이 말을 거는 횟수가 줄어들고 심지어 슬금슬금 피하는 게 느껴진다면 조심하라. 이 단계에 진입하면 팀장이 설 자리를 잃는 건 시간문제다.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은 감정적이고 무능한 팀장들보다 논리적이고 성실한 팀장들에게 찾아온다.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성실한 팀장일수록 정말 답답하고 억울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예방책이 필요하다. 버려야 할 말투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오늘부터 버리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말투 첫 번째는 팀원을 직설적으로 질책하는 것이다.당신의 후배인 이 대리가 입찰에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자, 이사님이 팀원 전체와 임원이 모두 있는 앞에서 화를 냈다.“제대로 준비를 안 했으니 수주에 실패한 거 아닙니까!”이 대리의 직속상사인 당신은 정답을 말하고 싶어 가만히 있을 수 없다.“이 대리, 제가 분명 말했잖아요. 담당자랑 미리 친분을 쌓아야 한다고요.”당신은 방금 말을 잘못했다. 지금 팀원에게 필요한 건 어떤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다.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잡아줄 팀장이 필요하다. 굳이 왜 그래야 하냐고? 그게 팀장의 일이기 때문이다. 팀원은 회사의 자원이다. 자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수하고 관리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다. 이미 이사에게 깨진 팀원에게 옳은 소리로 질책하는 것은 불에 기름 붓는 격이다. 그 다음으로 버려야 할 것은 부정하는 말투다.팀원인 박 대리가 당신을 찾아왔다. 그리고 하소연한다.“팀장님, 상무님께 워크숍 기획안을 보고드렸는데요.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화를 엄청 내시네요. 제가 정말 멍청한가봐요.”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아래 세 가지 답변 중 뭐라 답하겠는가?① “직장 생활 다 그렇죠 뭐. 그런 일로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면 안 돼요. 정신 차려요!”②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물어봤어야죠!”③ “그래요? 갑자기 그러셔서 놀랐겠네요.”가장 바람직한 반응은 공감의 태도를 보인 ③번이다. 왜 일까? 팀원의 감정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팀장이 대세라서? 아니다. 상무의 의견을 가장 가까이서 들은 사람이 그 팀원이기 때문이다. 팀장으로서 당신은 상무의 의견을 제대로 파악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바로 앞에서 상무의 의견을 접한 팀원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걸 전해 듣는 게 우선이다. 그러니 먼저 팀원의 감정을 긍정하고 공감해 말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장이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은 몸짓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밝힌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할 때 시각 요소는 55%, 청각 요소는 38%, 말의 내용은 7%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당신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몸짓에 문제가 있으면 팀원에게는 전혀 다른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 중에 불편한 티를 내는 몸짓들은 꽤 많다. 업무 중에 한숨 쉬지 않는가? 휴대폰 알람이 뜨면 즉각 반응하진 않는가? 혼자 미소 짓거나 혼잣말을 내뱉진 않는가?버리는 것만 잘해도 인정받는 팀장이 될 수 있다. 해당 글은 도서 <팀장의 말투> (김범준 저)를 재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