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편린
회사에서 Bottom up의 아이디어 활성화를 위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획단계부터 준비와 전체 프로세스를 운영하는데 솔직히, 기존의 일에 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다. 이렇게 도전적으로 해야 할까 싶다가도 이렇게 시도했던 과거의 경험을(
구성원의 소통을 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방안들은 상당히 많았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기억하며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 기획 시, 나만의 사고와 관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기획안을 우리 부서, 타 부서 등 피드백을 줄만한 동료들을 찾아 피드백을 받았고 그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종 보고를 드렸다. 다행히도 한 번에 승인이 되었고 제안제도 운영은, 전용 게시판의 이름을 공모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름 공모부터 난관이었다. 게시판 이름 공모후 가장 좋은 이름에 대한 투표를 무기명으로 외부 설문 폼을 이용했는데, 나의 실수로 다른 응답이 가능토록 설정이 된 것이다. 설문 폼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본인의 공모명에 연속적으로 투표하게 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폐쇄적인 그룹웨어로 불편하게 재 설문을 돌리게 되었다. 다득표 결과값이 이상해서(이 이름이 진정 참신하고 멋진 것인가?) 응답 답변을 세세히 분석해 본 결과 원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네 명의 직원이 본인의 공모명에 10회 이상의 투표를 했던 것이다. 처음 느낀 감정은, 화(찐!)였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된 과거의 설문들은 대가성이 없었다. 아마도 하기 싫은 설문을 의무적으로, 재미도 없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결과에 따라 1, 2위 당선자에게 몇 만원의 혜택이 돌아가니 이렇게 욕심이 앞설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우리 구성원이 혜택에 목이 말랐던 것인지, 아님 금전적 보상을 다른 것에서 찾을 정도로 피폐해진 것인지, 담당자인 나의 마음은 이유없이 씁쓸했다.
아이디어의 활성화를 위한 게시판 이름을 우리가 만드는 의미로 시작한 것인데 나 또는 주변의 생각 뿐이었을까? 아니면 현장과 본부의 괴리감이 이리도 큰 것일까?
구성원의 공감과 방향을 얻어내지 못한 것의 반성과 구성원에 대한 서운함이 교차되었다. 이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이번 일은 담당자인 나에게 충격이 컸다. 설문을 다시 안내할 때, 왜 다시 실시하는지 이유를 설명할까? 연락해서 왜 그렇게 했느냐고 따져 볼까? 넘어가자니 당사자들은 모를 것 같고, 피드백을 하자니 1차적 책임은 시스템을 컨트롤하지 못한 나에게 있었다. 이것의 원인은 무엇인가? 설문 시스템의 원인 말고 내부적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또한 내가, HR이 보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아무 이유 없이
(굳이 언급했다면, 직원들의 높은 관심으로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재 설문을 했지만 나의 머릿속엔 아직도 원인에 대한 문제가 맴돈다. 아마도 문제의 원인은 채용에서부터 조직의 문화, 리더십 등 여러 측면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혹은 외부의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행위가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을테고, 모든 직원이 이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데 있다. 담당자라는 이유로 불러다가 혼을 내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또 속된 말로 돌려 까는 방식도 결국은 원하고자 하는 Bottom up의 문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면서 조용히 기도 했다. '그 사람들이 공모한 이름이 당선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이다. 그래도 신은 있었다. 결과를 보면서 그들은 적어도 속으로는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행위에 아까운 본인 시간만 허비했음을.
구성원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 내는 문화, 소통의 방법과 그 실행은 참 어렵다. 또는 담당자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도 나온다. 당연히 좋은 결과를 예상했는데 의도치 않은 불만이 나올 때도 있다. 그 순간마다 나는, 우리 HR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과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작든 크든, 잘못된 행위에 대해 구성원들이 망각하고 관행으로 젖지 않도록 만드는 넛지 정도의 영향에 대해 늘 고민하고 살펴야 한다. 다만 징벌적 자세로의 접근 보다는 이것을 지켰을 때, 개인이나 조직이 얻게 될 자긍심을 자극하는 방법으로의 접근 정도로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구성원이기에 내가 누구를 징벌할 권리는 없으니 말이다.
이수진 in 인살롱 ・ 2021.04.15 단짠단짠 조직문화이야기 02_사내소통의 방법론
조직문화담당자로서 겪는 단맛과 짠내나는 맛(?)을 풀어보려 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조직문화관련 두번째 소재에 대해서 고민하다 최근 내가 가장 꽂혀 있는 주제를 얘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 사내 커뮤니케이션” 이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성이 높아진 키워드이기도 하다. 또한 사내소통은 실제 문화개선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각 회사마다 조직문화 진단 등을 통해서 도출되는 개선이 필요한 이슈 중에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바로 이 “소통”이다. 그렇다면 사내 소통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내 소통, 왜 중요해?**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혁신활동을 수행하면서도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내 소통이다. 그런데 원활한 사내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제 각 회사 전반의 혁신 및 변화방향성에 대해 임직원이 공감하기 어렵고, 실제 그러한 정책이 실행되기가 더욱 어려워 진다. 특히 경영혁신이 더욱 중요해진 현재와 같은 시대에서 기업의 혁신방향에 임직원이 얼마나 공감하는 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회사차원에서 각 임직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집중하고, 실제 임직원의 행동이 변화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은 회사와 임직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혁신을 잘 이루어 낸 기업들은 대부분 사내소통을 잘 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 사내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반증이다. 또한, 임직원들이 통상적으로는 회사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선입견일 수 있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기업문화 Survey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임직원의 Needs에는 회사 관련된 정보에 목말라하는 Voice들이 많이 보인다. 즉, 사내 소통의 회사 관점, 임직원 관점에서 모두 필요한 중요한 Agenda다. **어떻게 소통해?**소통의 방법론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세 가지의 방법론을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첫번째로, 어떤 컨텐츠로 소통할 것인지, 두번째로 어떤 플랫폼을 사용할 것인지, 세번째로 어떠한 빈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인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사이트를 소개하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사례를 같이 소개하고 싶다. 모든 것은 임직원의 관심사! 그치만 컨텐츠 간의 균형 중요해! 임직원 대상 컨텐츠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사내소통 주요 컨텐츠로 담는 것이다. 임직원의 제안과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열어 두고, 좀 더 편하게 임직원의 관심사를 얘기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그 이슈들이 가진 전체 맥락을 전달하고 이슈와 관련된 배경지식 전달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다.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식의 컨텐츠는 임직원의 관심과 공감을 얻지 못한다. 또한, 컨텐츠를 구성할 때 전사관점에서 각 Topic의 구성, 사업장간의 배분을 균형적으로 해야한다. 만약 기업에 다양한 사업장이 있다고 하면, 각 사업장의 컨텐츠를 균형감 있게 다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 속해 있던지,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정보전달의 주체로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중요하게 빼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회사에서 임직원에게 중요하게 전해야 하는 컨텐츠다. 문화업무 할 때와 같이 일정의 균형감이 필요하다. 컨텐츠의 색깔을 보여주는 Tone and Manner어떤 옷을 입는지가 그 사람을 잘 보여준다. 컨텐츠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하다 보면 각 업무의 특성에 따른 어조, 단어 선택이 중요할 때가 있다. 특히 우리가 보통 회사 공지 글에서 볼 수 있는 Formal한 톤은 쌍방향 소통에 있어서 제약사항이 될 수 있다. 매체의 어투와 문법이 딱딱한 부분을 대화체로 구성해서 재미를 더하는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 이며, 이모지 등을 활용한 좀 더 캐주얼한 방식의 소통도 캐주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뒷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 : 편안한 소통채널의 중요성최근에 핫해진 성수동, 익선동, 연남동 등의 동네를 보면 주요 특징이 있다. 좁은 뒷골목들이 굽이굽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숨어있는 맛집, Bar 들이 즐비하다. 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뒷골목에 숨어있고 싶어하는 편안함이 그 동네에 대한 매력을 가져오는 것이다. 편안한 소통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사람들의 숨고 싶은 심리, 편안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물론 이는 발언의 자유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스타트업이나 IT대상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다.) 그룹웨어에 올라와 있는 공지 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며 소통할 수 있을까?그래서 좀 더 사람들이 편안해 하고, 숨을 수 있는 별도의 게시판 형태나 플랫폼이 보다 쌍방향 소통에는 적합한 채널일 수 있다. 적당한 거리두기, 소통의 빈도사람들은 듣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듣기 싫어 하기도 한다. 소통의 빈도도 중요하다. 전하고 싶은 정보가 많다고 해도, 수시로 울리는 알람에 사람들은 피곤함을 느낀다. 특히, 회사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더욱 적절한 빈도의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업무 하는 틈틈히 회사의 소식을 적당히 전달하는 것,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한국타이어 캐주얼 소통채널 : Ta-new(타이어는 뉴스를 싣고)>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소통채널을 소개하고 싶다. 뉴닉, 캐롯, 카탈로그 등 다양한 구독형 뉴스레터에서 착안한 채널이다. 놓칠 수 있는 회사 내 정보를 간결하고 좀 더 쉽게 전달하며, 회사의 이슈 및 그에 대한 배경을 재밌게 전달한다. 대화체 및 이모지 등을 사용하여 재미를 더하며, 댓글, 좋아요 등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한다. 주 2-3회 회사 관련된 소식 및 캐주얼한 소식을 전달하며, 2주에 한번씩 뉴스레터 형태로 이제까지 채널에 업데이트된 소식을 요약해서 전달하고 있다. <타뉴 시작을 알리는 컨텐츠><타뉴 채널 캐릭터 >타뉴채널을 오픈하면서 캐릭터도 만들어 보았다. 좋은 소식을 물어주는 새의 컨셉으로 컨텐츠별로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타뉴 레터> 타뉴 채널을 운영하면서 고무적인 것은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늘어나는 컨텐츠 제안이다. 오늘은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다뤄보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직원 관점에서 관심있는 컨텐츠를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다. 임직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내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같이 노력하고 있는 문화담당자분들! 파이팅!단짠단짠 조직문화이야기 01 문화개선의 의미 보러가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19 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인 유행으로 이제 재택 근무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회사라는 공간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회사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이 임직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 뿐만 아니라 업무적인 능률 향상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규제가 아닌 문화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공간속의 조직문화많은 기업들이 기업마다의 가치체계를 가지고 그걸 토대로 사내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각 기업들이 가진 독립적인 문화가 아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문화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회사가 추구하는 수평적인 문화의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수평적인 문화는 경
력,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가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 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가져가고 있고 재직자, 구직자 입장에서도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 했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라는 업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어떻게 공간속에 녹여내고자 노력했는지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약 1년이 넘게 진행된 장기간의 프로젝트였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 속에서도 여러 업무들을 진행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우리가 가진 수평적인 문화를 새로운 업무공간 속에 녹여낼 것인가 였습니다. 이전 사무실에서도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우리가 일하고 있던 공간은 그런 문화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T자형의 레이아웃, 본부별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독립 공간들, 높은 파티션들이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던 수평적인 문화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들을 했었고 사무실 이전을 통해 공간속에 우리의 문화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공간의 컨셉이 **"Open Space"**입니다. 직책의 구분없이 본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같은 공간에서 동등한 자리에서 업무를 함으로써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빠른 피드백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보고를 위해 회의실, 상위 직책자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리에서 뒤돌아보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결정 하면서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업무의 능률을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업무 공간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프라이빗한 업무를 진행하거나 집중해서 업무를 봐야할 경우를 생각하여 층마다 개인이 업무를 할 수 있는 포커스룸 공간도 조성하였습니다. 또 가장 상위층에는 복지시설(헬스키퍼, 네일케어)과 사내카페를 조성하고 전체 층을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회사라는 공간 내에서도 정말 마음편히 쉴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줬습니다. 단순히 규정, 제도를 통해 수평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머무르는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가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랬고 그것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수평적인 문화를 넘어 애자일 문화라는 업무 문화도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소확행 :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이런 수평적인 문화, 업무 문화 외에도 저는 조직문화 담당자로써 내가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고 어떤 회사에 다니고 싶은가를 고민해왔습니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회사는 우리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삶에 있어 추구하는 즐거움과 행복이 회사에서도 실현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생각을 통해 시작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소확행"**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소확행 이라는 단어는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단어일 텐데요. 왜 하필이면 소확행일까 라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에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드려면 좀 더 크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게 좋지 왜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했을까요? 저는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업무를 통해 얻는 성취감,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얻는 만족감 등 회사 내에서도 여러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아닌 개인의 삶에서 가족들, 친구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얻는 행복함과 즐거움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건 쉽지않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소박하지만 정말 확실하게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의미있는 일이고 이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이 점차 쌓여갔을 때 언젠가는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소확행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소확행 영상을 이 글을 통해서는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운데요, 버스킹 공연과 비어 파티를 시작으로 뉴트로 컨셉 이벤트, 테라스 영화상영, 클래식 연주 및 성악 공연 등 여러 형태로 구성원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달드렸습니다. 소확행은 전부 17층 공간에서 이루어 졌는데요, 회사의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 소확행을 통해서 임직원분들이 이 공간에 왔을 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또 점차적으로 이러한 기억들이 쌓여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진행한 업무였습니다. 근데 딱 1년여전 발렌타인 데이 소확행을 끝으로 이런 공간속에서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소확행 진행이 어렵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과 함께 좀 더 확장된 형태의 소확행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됩니다.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지치고 힘들어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여러 형태의 키트를 제작해서 배포하였습니다. 이 키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문구들을 포함하기도 하였고, 잠깐 미소 지을 수 있는 문구들을 담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진행한 소확행은 사내 라디오인 "Turn On! Hero's Radio!" 입니다. 사내 라디오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재택 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소속 팀의 동료들, 또 같이 협업하던 동료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서 서로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사내 라디오를 통해 동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여 서로의 유대감을 높여주고, 실시간 퀴즈와 댓글 참여를 통해 선물을 드리면서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어서 진행했던 소확행입니다. 또 중간중간 패러디 광고들을 임직원분들이 직접 참여해서 녹음 하였고 이런 소소한 재미들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고있는 집에서 점심시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소확행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때, 단순히 사내 행사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전에 진행해왔던 전사 간담회, 연말 파티 등과 구분되는 점은 소확행은 어떤 것을 축하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사내 행사가 아닌 목적 자체에 있어서 임직원분들의 즐거움과 행복함을 추구하고 우리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였기 때문에 기존의 사내 행사와는 다른 차별점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Wanted Con. Young STAR : 주니어 HRer가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의 조직문화 세션의 한 세션을 맡아서 준비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어떤 것을 해야하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할 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직 문화라는 것은 정의하기 쉽지 않다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규정이나 제도로만 이뤄나갈 수도 없으면서도 캠페인과 같은 문화 전파 활동 만으로도 이뤄지지 않는게 조직문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조직문화는 구축해두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환경에 따라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티클을 읽으신 모든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업무적으로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아티클의 주제와 같이 나는 지금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있고, 그 공간속에서 우리 회사의 문화가 잘 녹아들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당신은 지금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19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 말고 도움이 되는 말!_책으로 보는 人Sight!
.규칙없음.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
경영관련 책은 보면 볼수록 그 범위가 광대하고 가끔은 다 담을 수 없음에 미지의 세계로 보일 때가 있다.“규칙 없음”은 그 미지의 세계로 보여서 지금 국내에서는 관련 없어 보이던 찰나 충분히 비슷한 관점과 방법으로 실행해 봐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던져준 책이라 기존 넷플릭스에 대해 쓴 책과는 사못 다른 느낌이 있어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어라! 규칙 없음은 무슨…..이렇게 훌륭한 규칙이 있구만!
규칙 없음을 실현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한 법. 책에서 말하는 규칙 없음은 우리가 당연히 필요하다 생각한 것이 어쩌면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관습이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책의 초, 중반 까지는 누구나 “넷플릭스니까 가능한거야” 라며 현실에 안주하듯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정당화 하고 있을 분들이 많을 것 같다.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쯤에는 단시간이 아닌 근 20여년을 거치면서 많은 시도와 노력의 댓가로 문화를 구축하고 발전시키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다.책에서 여러 번 반복하며 언급하는 중요한 단어는 통제, 인재밀도, 피드백인 것 같다.이 중에서도 한 번 더 짚고 가고 싶은 부분은 “피드백”이다.넷플릭스의 문화 중 “피드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자. 넷플릭스의 피드백 지침은 아래와 같다.
피드백을 줄 때
1.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라.
2. 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피드백을 받을 때
3. 감사하라.
4.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다른 나라 직원 혹은 문화가 다른 직원에게 피드백을 줄 때
5. 각색하라.
넷플릭스 매니저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을 교육한다. 그것도 아주 오래동안 꾸준히 한다. 흔히 말하는 성숙한 피드백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말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피드백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다.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반면, 내가 경험했던 “피드백”은 일방적 조언 혹은 훈계의 시간이었거나 혹은 피드백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이러한 관습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심지어 피드백은 커녕 오랫동안 아무 말 없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때리는 풍경을 더 자주 본 것 같다.여러분의 조직은 어떠신가? 나와 같은 경험 혹은 넷플릭스와 같은 분위기? 피드백을 오히려 좀 더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바라보자면 요즘은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조차도 꺼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 괜한 오지랖으로 치부하고 소위 말 한번 잘못했다가는 조직 내 이단 취급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차라리 엮이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대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생각보다 쉽게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경력이 꽤나 있으신 분들이 요즘 세대들에게 말을 조심하면서 “꼰대”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려 애를 쓰거나 이런 분들과 대면하는 것조차 꺼리는 세대들과의 보이지 않는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그렇다고 함께하는 공간에서 끼리끼리만 모여서 일을 해야 할까? 눈치까지 보면서?
그래서 특히 요즘 불만을 털어놓거나 상처를 주는 피드백이 아닌 구체적인 말과 행동의 변화가 개인이나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명하게 설명하는 문화가 필요한 때이다
. 흔히들 업무 진행 중에 조직내에서 처음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진행 과정에서 가끔 틀릴 수가 있다.완벽한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알던 사실들이 하루만에 변할 수도 있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보다 이런 일들은 자주 일어난다.이런 경우 주위에서 본인이 틀리거나 오해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 혹은 반대하면 사람인지라 당연히 거부감이 생긴다.이럴 때면 변명을 먼저 하게 되고 아니라고 우겨 보기도 하면서 쉽게 인정하지 못하지만 그럴수록 사태는 더 악화되기 마련이다.특히나, 이런 일로 인해 본인의 평가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본인이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피드백의 환경이나 방법이 마치
훈계
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처럼 일방적인 경향이 아직 많이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런 경향은 그 사람의 개인 성향 때문만은 아니다.그들도 단지, 보고 배운 것들이라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 해도 쉽지 않음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고치거나 변화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물론, 피드백을 받아들임에 있어
무작정 강요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받아들이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도루묵이 된다.넷플릭에서 말하는 피드백 지침 중 4번 항목처럼 피드백을 받으면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면 된다는 것처럼 자율에 맡겨야 한다.다만, 자율에 맡기되 분명한 책임도 함께 명시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받아들임과 거부함의 결과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그 기준이 바로 “본인과 회사에 도움 혹은 이익이 되는 것인가” 에 대한 기준이다. 이런 기준이 없이 피드백만 활성화되면 피드백에 대한 효과를 얻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피드백이 조직에 잘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드백 제도를 만들어 조직에 공표하면 될까? 어느 경영진들은 조직을 운용함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스템 구축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맞다. 필요한 것도 맞다.이 시스템 구축은 취업규칙, 내부 업무 규정을 비롯해 보고 및 결재에 해당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비롯해 업무 지침 제정도 포함되어 있다. 회사 설립 초기 혹은 성장기에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경험해본 HRer라면 좋은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면 조직은 알아서 잘 돌아갈 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시스템 속에서 역할을 할 사람들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무시한 채 말이다.더 답답한 것은 잘 돌아가지도 않는 시스템을 버리지도 못하고 꼭 잡고 있는 것이다.시스템을 버리면 본인들의 존재도 버려지는 기분이 들어서 두려운 것일까? 사실, 이런 시스템들의 대부분은 권한의 피라미드를 잘 세워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시스템 구성의 일환으로 피드백 제도를 조직에 맞게 구성하고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여기에 더해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관련 제도를 운영하는 팀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반복이다.조직 내에서 가장 먼저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구성원들은 경영진과 팀장 혹은 매니저들이다. 이를 배제하고는 어떤 일이든 조직에 스며들 수 없다.직급, 년차 등을 모두 배제하고 이른바 성숙한 피드백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항상 객관적인 관점이 어려운 평가라는 업무가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매일 같이 이런 피드백을 주고받는데 평가라는 절차는 걸림돌만 될 뿐이다.피드백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이제 각자가 자문해보자.‘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고언을 신중하게 듣고, 열린 마음으로 그 의미를 짚어보며, 화를 내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착한 말, 고운 말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나쁜 말, 이상한 말로 피드백을 주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의도와 말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성숙한 피드백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난 후 한국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 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 생각 드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한국 사회에서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무조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가 느껴지면 꾸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면 좋겠다.**언제까지 테두리에 갇혀 있을 순 없으니까 말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21 피드백을 말하다
**1
분기 결산 기념
. 피드백에 상흔 입은 쿠쿠다스 멘탈리티와 그가 순례를 마친 이야기.**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
.
’ 는 제 절친 같은 분도 많이 계시지만
,
무플이 절대적으로 악플보다 마음 편한 저는 그야말로 쿠쿠다스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
쉽게 가장자리가 바스라지거든요
.
그래도 백반집
(
集
)
을 낸 지
3
개월이 지났고
,
어떤 피드백이라도 받아볼까 싶어서 지난
2
월부터는 제 개인 링크드인에도 글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
이것을 공유하기까지 실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였다는 고백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
그런 용기를 내는 데는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가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
그는 실제로 소설을 내기 전까지 그는 아내와 함께 작은 재즈카페를 운영하였는데
,
그의 ‘경영철학’이라는 게 여러 사람이 두루 만족하는 몰개성한 카페 보다는 서너사람이라도 확실히 좋아해 주어 단골로 찾아오도록 한다는 것이었다고 하더라고요
.
요컨대 주파수 맞는 사람들과 보다 확실히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쪽이 여러모로 보나 더 나은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
며칠 전 우연히 들른 동네 족발집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배달의 민족 순위 추이표’ 였습니다
.
족발집 사장님이 그려낸 이 순위와 리뷰의 상승곡선은 실로 노력과 혼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어 저는 숙연함마저 느꼈습니다
.
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이나 웃음 게시물에도 음식을 둘러싼 고객의 리뷰와 사장님과의 숨막히는 티키타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바야흐로 ‘리뷰’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소비자 한사람 한사람의 리뷰가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시대니
,
반대로 영업하는 식당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초주검이 되기 십상인 일상이 펼쳐지게 되지나 않을지 조금 염려도 됩니다
.
사실 맛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인 데다가
,
식당은 대체재가 주변에 널려 있는 실정이니 그야말로 살얼음판이겠죠
.
저도 오랫동안 자주 가던 식당이라도 두 번 이상 실망을 주면 다시 찾아가지 않는 편입니다
.
그런 환경과 상황이 결국 스위스의 미슐랭
3
스타 쉐프의 자살과 같은 비극인지 촌극인지 분별이 어려운 일들을 낳기도 하게 될 것입니다
.
세계
1
천개의 레스토랑 순위에서
1
위를 차지하여 ‘세계 최고의 쉐프’ 타이틀을 얻은 지 한달 여 되던 날이자
,
결국은 자신에게 최고등급을 다시 안겨주게 될 미슐랭 가이드 새 평점 발표 하루 전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
리뷰나 피드백은 사람을 춤 추게도 하지만
,
이처럼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걸 보면 온라인
/
모바일 판 ‘펜은 칼보다 강하다’ 같기도 합니다
.
어느 인터뷰 중에 받았던 질문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
‘당신이 받았던 최악의 리뷰
/
피드백은 무엇이었나요
?
’
.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제 경험은 사실상 첫 회사라고 할 수 있는 건설회사에서 부서 선배로부터 받은 피드백이었습니다
. (
그걸 피드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
“넌 왜 이렇게 건방지냐
?
”
.
정말 무자비한 시절이었죠
.
제가 정말 밥맛 없는 인간이어서 그런 말을 들어도 싸야 했는지 모르겠지만
,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는 퇴근길이었습니다
. (
테헤란로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엄청 울어제꼈으니 쿠쿠다스 멘탈 인증입니다
)
또 다른 하나의 경험은 이전 회사에서 상사분이 공식적으로 피드백을 전달하겠다며 해 주신 말씀으로
,
“사장님이 그러는데
,
너가 조금 튀어 보인대
.
” 하아
,
정말 어쩌라는 말씀 이십니까
?
그렇습니다
.
말하는 일은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생각없이 자기의 주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리뷰도 피드백도 아닙니다
.
이것을 즉자적이라고 하며
, 즉자적인 것은 곧 동물적 태도에 가깝습니다.
요즈음의 소통이 온라인
/
비대면으로 너무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라 그런지 누군가에 대한 리뷰나 피드백이 즉흥적으로 오고 가다 보니
,
목적이 불분명한 그야말로 감정 표출의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허다해 보입니다
.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목적으로 하는 피드백
.
소통과 공감을 위하여 주고받는 피드백
.
잘 주고 잘 받을 방법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
잘하기 위해서는 뭐 결국 연습과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아래는 지난
2
년 간 훈련해 온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과 몇 가지 팁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
첫 번째 팁은 피드백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
쉽게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
아마도 그런 분들은 피드백의 효과성이라는 측면에서 자기검열을 좀 하시면 좋겠습니다
.
피드백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피드백을 주는 혹은 받는 우리 자신이 객관적이지 않은 편견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점입니다
.
더구나 한국처럼 고맥락
(High Context)
사회에서는 말하여지지 않은 눈치와 분위기까지 감안하여야 하다 보니 피드백을 주고받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
그래서 두 번째
**,
피드백은 연습과 훈련 통해 실전에 적용**
돼야만 합니다
.
피드백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연습씩이나…하실 수 있습니다
.
그런 분들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놓쳤던 비행기가 되돌아오는 사연만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
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는 말도 있으니 훈련하여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게 많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 (
실제로 저도 한
2
년 정도 매월
1
회씩 훈련하고 있는데
,
그 전과 후의 삶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
**세 번째
,**
피드백을 연습하기란 단순히 주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피드백 구하기
**,
피드백 주기 그리고 피드백 받기를 세 가지 유형을 동시에 연습하는 것입니다
.**
구해야만 얻을 수 있고
,
잘 주어야만 잘 받을 수도 있고
,
잘 받는 사람이 구하기도 쉽습니다
.
이 세 유형은 그야말로 상호의존적입니다
.
구체적 훈련 방법이나 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제 전문 영역도 아니고
,
각자 취향에 따라서 검색하거나 선택하시면 그만입니다
.
아직 피드백 문화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전제로 한다면
,
악의적 피드백이나 리뷰가 언제든지 나를 공격할 수 있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에 대응하기 위한 팁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실제로 몇 해 전 사내 블라인드와
,
지난 해 신문기사에 한번 등장 했다가 혹독한 악플을 겪은 일이 있어서
, (
쓰고 보니 남들에게 욕먹는 캐릭터로 치닫아 가는 이 황망함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싶은데
)
코칭
/
상담도 받고
,
명상도 하고
,
템플스테이를 다녀오는 등 수행의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
그런데 최근 얼토당토 않게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혜안을 얻어 마침내 그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
인간을 우선 ‘생존과 번식’에 특화된 진화의 역사에 위치한 동물적 존재라를 가정이 필요하고
,
그 다음 본인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를 장에서
(
우리가 흔히
Gut Feeling
이라고 하는 그 腸…
)
에서 재빨리 판단해낸다고 합니다
.
결국 누군가가 싫고 좋음은 생물학적으로 그야말로 즉자적으로 내려지는 판단이고 뒤이어 뇌가 싫은 이유와 좋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는 견해입니다
.
다시 말해
,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그들의 동물적 권리
라는 이야기입니다
.
물론 적의를 가시적 형태로 드러내느냐와 교양인으로서의 태도와 품행으로 이야기는 별개로 하고요
.
어쨌거나 당신 혹은 그들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를 열 번 읽었는데
,
마침내 엄한 곳에서 깨닫음을 얻었습니다
.
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쿠쿠다스를 비닐 벗겨 세상에 내보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음식 이야기가 아니어서 실망하신 분이 혹여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
혹시라도 제 글을 눈 여겨 보고 계신 한 두 분의 독자가 있으시거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주셔도 좋겠습니다
.
아
,
그냥 동물적 감각으로 제가 싫은 분들은 둥글게 둥글게 지나쳐 주세요
.
.
연합뉴스
(2016/02/17)https://www.yna.co.kr/view/AKR20160205190800009
참고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19